- 민주항쟁 영화 ‘1987’ 관람 후
- “세상이 바뀌나요 대사에 울림”
- ‘블랙리스트’ 예술인과 오찬도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남북 고위급회담, 신년 기자회견 등 굵직굵직한 일정을 소화하는 ‘슈퍼위크’를 시작한다. 우선 9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은 2년 만에 재개된 남북대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자리다. 문 대통령은 주말 동안 남북 고위급 회담의 준비 상황을 보고받는 등 남북 대화 구상에 몰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1987’을 관람한 뒤 영화의 여운에 빠져 있다. 문 대통령 내외 양쪽에는 박종철 열사의 형 종부(왼쪽 첫 번째) 씨와 배우 김윤석 씨가 앉았다. 연합뉴스

남북 고위급 회담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방안을 논의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도 논의하자는 뜻을 밝힌 만큼 앞서 우리 측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 남북 군사회담 등의 의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기자회견 열고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 구상과 각종 현안에 관해 설명한다. 1시간 20분간 진행되는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 위안부 합의 문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일자리 창출 등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의 현안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당시 만났던 칼둔 칼리파 알 아부라바트 UAE 청장이 8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 대통령과 칼둔 청장과의 면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이후 가장 울림이 컸던 대사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를 꼽았다. 이어 6월 항쟁, 민주화 운동, 촛불집회, 그리고 정권이 바뀐 지금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실제로 한순간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연희(영화 속 등장인물)도 참가할 때 그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문화예술에 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늘리되 그 지원에 대해서 정치적 성향으로 일절 차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