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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외나무다리, 청록파 시인 조지훈 머물던 고택…가을이 물돌이 마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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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길’ 종착지인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은 내성천이 ‘물돌이’하면서 ‘물위에 뜬 섬’을 뜻하는 ‘물섬’으로도 불리었다. 무섬마을 아래 모래사장에 S자로 휘어진 외나무다리가 보이는데, 다리 폭이 워낙 좁아 긴 장대를 짚고 건너다녔다 한다.
- 영주 자전거 공원 ~ 무섬마을
- 14.5㎞ 3시간30분 안팎 소요

- 국가민속문화재 만죽재·해우당
- 내성천 트레킹 길 등 풍광 편안

경북에서 3대 물돌이 마을은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과 영주 무섬마을을 일컫는다. 고립된 섬과 같은 형세인 이들 고장은 ‘육지 속 섬 마을’로 불린다. 회룡포와 하회마을은 근교산&그 너머 지면에서 이미 알렸다.

영주 무섬마을의 정식 주소는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이다.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인 물섬’으로도 불리는 무섬마을은 주위에 연결할 만한 산이나 둘레길을 그동안 못 찾아 근교산 취재팀은 지금까지 외면해 왔다. 그러다가 무섬마을 안내도에 표시된 마을 길과 내성천 건너의 트레킹 길을 잇고, 무섬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외나무 다리’와 고택 등을 엮으면 어린이와 어르신 함께 온 가족이 걷기 좋은 둘레길이 완상되겠다는 판단이 섰다. 취재팀은 무섬마을 답사에 나섰다.
내성천에 놓인 외나무다리를 건너 무섬마을로 들어가는 관광객.
■육지 속 섬 마을에 고택 즐비

외나무다리 입구 ‘별빛 아스타 정원’이 있는 3 주차장에 타고 간 차를 주차했다. 외나무 다리를 건너 내성천 제방의 마을 길을 걸어 무섬마을을 왼쪽으로 돈 뒤 안내도에 나와 있는 오른쪽 마을 길을 타고 무섬마을로 되돌아온다. 이어 김규진 가옥 앞에서 다시 내성천의 또 다른 외나무다리를 건너 3 주차장과 환학암을 잇는 트레킹 길을 따라 수도교에서 무섬마을로 돌아오는 경로다.

그런데 무섬마을 안내도에 표시된 오른쪽 산비탈을 도는 마을 길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잘 찾지 않다 보니 길이 사라져 버려 무섬마을 둘레길을 연결할 수 없었다. 필자는 할 수 없이 영주 시내에서 서천을 경유해 무섬마을을 찾아가는 영주 소백 힐링 걷기 코스인 ‘무섬길’로 경로를 바꾸어 답사를 이어가야 했다. 이 길은 무섬마을을 반환점으로 하는 왕복 30㎞ 거리 자전거 길이기도 하다.

무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입향조인 박진이 지은 ‘만죽재’.
무섬마을은 풍수적으로 매화가 떨어진 모습인 매화낙지(梅花落地),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연화부수(蓮花浮水) 지형의 명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 집성촌이다. 무섬마을에서 찾아볼 고택은 1666년 무섬마을 입향조인 박수가 지은 만죽재(晩竹齋)와 흥선대원군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는 해우당(海于堂)인데 국가민속문화재다.

김성규 가옥은 청록파 시인인 조지훈(1920~1968) 선생의 처가로 시인이 신혼 때 머물면서 무섬마을을 배경으로 한 시 ’별리(別離)‘를 남겼다. 마을을 내성천이 휘감으며 흐르다 보니, 외부와 마을을 이어준 외나무다리가 유명하다. 폭이 좁아 장대를 짚고 건너다녔다고 한다.

무섬길 경로는 다음과 같다. 영주 자전거공원(영주교)~제민루·삼판서고택~가흥교~가흥2교~한정교~경북대로(문정교)~적서교~서천적동제바이크탐방로준공 표석~적동 2동 경로당~버드나무 쉼터~덱 길~영주시 녹색 관광 정거장 ~월호교~ 덱 난간 파손 지점~성잠교~승평교 입구~수도교를 건너 무섬마을에 도착한다. 둘레길 거리는 이정표 기준 14.5㎞이며, 약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영주 자전거공원에서 출발한다. 자전거공원 안쪽에 정자가 보이고 오른쪽 덱 길을 따라 서천에 놓인 영주교 입구에 올라간다. 왼쪽 바이크 탐방로 방향이며 서천 둑길을 걷거나 둔치로 내려가 자전거 길을 타도 된다. 취재팀은 아름드리 벚나무가 길 양쪽으로 늘어선 강둑 길을 걸었다. 맨발 길로 조성한 만큼 길이 부드럽다. 약 10분 걷다 갈림길에서 왼쪽 ‘삼판서 고택(三判書古宅)’으로 향하면 누각이 나오는데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을 품은 제민루(濟民樓)이다. 조선 시대 의원으로 오늘날 보건소가 이에 해당한다.

제민루는 1961년 대홍수로 붕괴해, 서천 언덕에 옮겨 지었다가 건물이 낡자 2007년에 새로 지었다. 그 아래에 삼판서 고택이 있다. 이 고택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3명의 판서가 연이어 살았던 집이다. 고려 공민왕 때 형부상서를 지낸 정운경과 그의 사위로 조선 초 공조판서를 지낸 황유정, 황유정의 외손자로 이조판서를 역임한 김담이 물려받았다고 기록돼 있다. 원래 건물은 경북 영주시 영주동 431번지에 있었다. 1961년 홍수로 무너진 뒤 철거되었다가 2008년 현 위치로 옮겨 복원했다. 고택을 내려가면 다시 제방길이 이어진다.

무섬길에서는 서천 산비탈에 달아 낸 덱 길을 여러 번 걷는다.
■시내에서 무섬마을 가는 길

가흥교와 가흥 2교 아래를 차례로 지나 한정교(1.4㎞)로 향한다. 중간중간에 쉴 만한 덱 쉼터와 화장실이 있다. 한정교 못 미친 곳에 공사로 둑길을 막아 놓아 오른쪽 서천 둔치의 보행로를 걷는다. 한정교, 경북대로(문정교), 경북선 철교 아래를 차례로 지난다. 원당천이 서천에 합류하는 지점의 잠수교를 건너 삼판서 고택에서 약 50분을 걸어 적서교 아래를 통과한다.

왼쪽에 영주소방서가 보인다. 다시 10여 분 뒤 지방도와 만나는 지점에 ‘서천 적동제 바이크 탐방로 준공’ 표석과 무섬마을까지 8.5㎞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 김한룡의 ‘은행잎 편지’ 시비를 지나 다시 제방길을 걷는다.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지역 주민으로 붐비던 서천은 영주 시내를 벗어나면서 한적해졌다. 하천의 억새 자라는 곳과 모래사장은 웃자란 풀이 뒤덮었고, 왜가리와 청둥오리가 물질하는 평화로운 광경에 둘레꾼의 마음도 편안해졌다. 장바위·꾀꼬리마을 표석을 거쳐 적동 2동 경로당 앞을 지나면 버드나무 쉼터에 덱 길이 조성돼 있다. 무섬마을은 7.4㎞ 남았으며, 자전거공원에서 출발해 절반쯤 왔다. 왼쪽에 정자와 철 지난 연꽃 단지가 있다. 무섬길은 달봉산 산비탈에 달아 낸 나무 덱 길을 돌아서 간다.

덱 길이 끝나면 쉼터인데 화장실이 있는 영주시 녹색관광 정거장이다. 서천 적동제 바이크 탐방로 준공 표석에서 50분쯤 왔다. 여기서 한숨 돌린 뒤 6, 7분 정도면 찻길과 만났는데, 오른쪽으로 꺾어 월호교를 건넜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사달이 났다. 이어지는 덱 길에 출입을 막는 펼침막을 내걸고 테이프를 발라 길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팀은 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려고 테이프로 막아놓은 지점을 일단 통과했다. 큰 벚나무가 넘어져 덱 길을 막고, 난간 일부가 파손돼 있었다. 난간은 파손되었지만, 덱 바닥은 괜찮았다. 또한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나무를 잘라 길을 터놓기도 해서, 걷는 데 지장이 없다고 보고 무섬마을을 향해 그대로 진행했다.

펼침막에는 내년 3월까지 통제한다고 돼 있었다. 무섬마을(4.0㎞) 이정표에서 왼쪽 덱 길을 따라 성잠교 아래를 빠져 나가면 다시 강둑 콘크리트길이다. 나무 덱 다리를 거쳐 덱 길이 잠시 연결된다. 시원하게 뚫린 승평 제방 길은 월호 3리 경로당과 승평교 앞을 지나간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서천이 내성천에 합류하는 곳을 보며 오른쪽으로 튼다. 이제 내성천 둑길을 타고 간다. 월호교에서 60분이면 무섬마을 입구인 수도교에 닿아 영주시에서 무섬마을 가는 길인 ‘무섬길’도 끝난다.


◆교통편

- 걷기 뒤 주차장까지 갈 시내버스 시간 체크를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보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경북 영주시 영주동 512-2 ‘영주 자전거 공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자전거 공원 덱 아래 주차 공간이 있다.

둘레길을 걷고 난 뒤 자전거 공원에 주차했던 차량 회수는 무섬마을(수도교)정류장에서 20번 시내버스(오후 3시30분 5시10분 7시10분), 토·일·공휴일만 운행하는 28-2번 시내버스(오후 2시20분 6시)를 탄다. 20번 버스는 종점인 영주여객 차고지에서 내린다. 거기서 영주 자전거공원은 약 1.2㎞ 거리다. 시내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 걷거나 택시를 타는 게 빠르다. 28-2번 버스는 영주법원정류장에서 하차해 서천의 영주교를 건너면 오른편에 자전거 공원이 나온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북 영주로 가려면 부전역에서 열차를 타거나, 금정구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부산종합터미널)에서 우등버스를 타고 간다. 열차는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영주행 KTX 이음은 오전 5시54분 8시 9시16분 10시2분 등에 있고, ITX 마음은 오전 7시3분에 있다. KTX 이음은 약 2시간15분,ITX 마음은 약 3시간30분 걸린다.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주행 우등버스는 오전 7시25분 오후 12시40분 2시40분 5시30분에 떠난다. 약 3시간 소요.

영주역과 영주종합터미널에서 자전거공원은 택시로 이동한다.

둘레길을 걷고 난 뒤 무섬마을 입구인 수도교에서 영주 시내로 나가려면 20번 또는 28-2번(토·일·공휴일만 운행) 시내버스를 탄다. 20번 버스는 오전 6시40분 8시40분 오후 12시5분 1시55분 3시30분 5시10분 7시10분에 떠난다. 영주역에서 열차를 타려면, 영주삼거리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28-2번은 오전 9시40분 11시55분 오후 2시20분 6시에 있다. 영주종합터미널과 영주역으로 간다.

영주역에서 부전역행 ITX 마음은 오후 5시10분이며. KTX 이음은 오후 4시21분 6시22분 8시41분에 출발한다. 영주종합터미널에서 부산동부터미널행 우등버스는 오후 5시30분에 있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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