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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54> 충북 제천 용두산

제천 진산서 조망의 즐거움…소백·월악 명산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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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머리 닮은 산세서 이름 유래
- 골짜기 적신 물 의림지로 흘러
- 악성 우륵 관련지명 곳곳 남아

- 비룡담 저수지 원점회귀 코스
- 피톤치드 가득한 솔숲길 일품
- 나들이 겸한 가족 산행지 인기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은 충북 제천의 진산(鎭山)으로, 대한민국 명승에 지정된 삼한시대 수리시설인 의림지(義林池)를 품은 용두산(龍頭山·870.1m)을 소개한다.
충북 제천 용두산은 정상 남쪽의 덱 전망대에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답사 때 박무가 심해 의림지와 제천 시내, 그 뒤를 두른 작약산 동산 금수산과 왼쪽으로 호명산 갑산 가창산만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멀리 백두대간 능선의 소백산과 월악산 윤곽이 희미하게 보인다.
제천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용두산은 산세가 용머리를 닮은 데서 유래하며,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린 물이 용두천을 따라 제2 의림지로 불리는 비룡담(飛龍潭)저수지를 거쳐 의림지를 가득 채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용두산이 현의 북쪽 20리에 있으며, 진산이다’고 기록했다. 그런 만큼 등산로도 다양하게 열려 있다. 산행은 비룡담저수지 입구를 출발해 용두산 정상을 찍고, 청소년수련원으로 내려가는 길과 송한재 오미재 피재 등에서 비룡담저수지 입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인기다.

■제천의 진산, 용두산

산행 기점이자 종점인 비룡담저수지를 도는 둘레길에 조성한 유럽풍 ‘마법의 성’.
건각은 피재에서 용두산 건너편 솔봉(729.6m)~까치봉(622.9m)을 잇는 비룡담저수지 환종주 코스와 피재점에서 석기암(904.5m)~감악산(956.4m)을 연결하는 종주 산행 등을 할 수 있다. 산행 시간은 짧게는 2시간30분에서 길게는 7시간 걸리는 만큼 자기 체력에 맞게 산행 코스를 잡으면 된다. 취재팀은 부산에서 오가는 데다 의림지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고려해 정상에서 송한재를 거쳐 물안이골로 내려와 용두산 산림욕장 주차장에서 의림지 한방치유숲길의 일부인 ‘물안개길’을 따라 비룡담저수지를 도는 일정으로 잡았다.

충청도를 호서(湖西) 지방이라고도 표현한다. 이는 ‘호수 서쪽 지방’을 뜻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호수가 의림지다. 의림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농경 수리시설 중 한 곳으로 삼한시대에 축조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악성’ 우륵 선생이 여생을 보내며 가야금을 타던 ‘우륵대(연자암)’, 그가 물을 마셨다는 ‘우륵샘’이 남아 있어 우륵 선생이 의림지 축조 또는 증·개축에 관여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의림지는 착한 며느리와 욕심 많은 시아버지의 ‘장자 못’ 전설도 있다. 착한 며느리가 뒤돌아보지 말라는 탁발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집 쪽을 돌아보았다. 그 순간 천지가 진동하더니 며느리의 몸은 돌이 되었고 집은 땅속으로 꺼지면서 못으로 변했다. 못이 된 집터가 의림지이며 돌로 변한 며느리바위는 연자암(우륵대) 주위에 서 있다고 한다.

비룡담저수지는 의림지에서 1㎞ 북쪽으로 올라간 지점에 1970년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 쌓았다. 저수지 내 양수장에다 조명시설을 넣어 만든 ‘마법의 성’ 야경과 둘레길인 ‘의림지 한방치유숲길’이 지나가는 경로이다 보니 솔밭공원과 함께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되었다. 저수지 제방 아래 조성한 솔밭공원은 1980년대에 제천의용소방대가 아카시아가 무성하던 돌밭을 정리하고 그 자리에 인근 소나무를 옮겨 심어 울창한 숲으로 조성한 곳이다. 현재 600여 그루 소나무가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용두산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비룡담저수지 옆 용두산 입구 주차장~좌·우 용두산 정상 방향 갈림길~용두산 정상·용담사 갈림길~용두산 정상·용담사 갈림길~‘현위치번호 A-4’ 안부 갈림길~용두산 정상~송한재~물안이골~용두산산림욕장주차장~ 의림지 한방 치유 숲길 1코스 물안개길~ 덱 길~ 비룡담저수지 제방을 돌아 용두산 입구 주차장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거리는 약 7㎞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제천 용두산 산행은 비룡담저수지 제방 옆에 있는 용두산 입구 버스 정류장 직전 삼거리에서 출발한다.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오른쪽 용두산으로 향한다. 왼쪽 찻길은 백련산, 감악산, 용두산 산림욕장, 명암 산채 건강마을 방향이다. 화장실을 지나 갈림길에 용두산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 용담사 표석이 있다. 이정표는 양방향 모두 용두산 정상을 가리킨다.

제천 시민은 좌우 산길에서 한쪽 방향으로 올라 정상을 찍고 또 다른 방향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많이 이용한다. 거리는 이정표 기준 약 4.78㎞에 2시간30분 정도면 산행을 마치는 만큼 등산객과 가족 산행객이 붐빈다. ‘제천의 금정산’이라 할 만했다.

■완만한 솔 숲길 능선 걷기 좋아

아름드리 소나무가 반기는 완만한 숲길.
취재팀은 송한재 하산을 염두에 둔 터라 용담사 방향으로 직진해 용두산 정상(2.48㎞)으로 향했다. 지역 명산에다 용의 기운을 받으려는지 왼쪽 개울 건너 식당 한쪽에 제천과 오산에서 온 산악회가 올 한 해 안전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내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7분, 8분 정도면 3, 4대 정도 차를 대는 작은 주차장이 나오고 갈림길이다. 이정표와 ‘현 위치 번호 A-1’ 팻말이 붙은 지점에서 용두산 정상(2.18㎞)은 오른쪽 임도로 접어든다. 왼쪽은 용담사 가는 길. 10m 정도면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꺾는다.

잔설이 있는 솔향 그윽한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을 걷다 보니 발걸음이 가볍다. 이것도 잠시 벌써 많은 등산객이 잔설을 밟으며 오르내린 뒤라 눈이 얼어붙어 가파른 곳은 상당히 미끄러워 조심하며 능선 안부에 올라섰다. 왼쪽으로 틀어 이제부터 능선을 따라가면 된다. 살짝 된비알 길에 놓인 계단을 올라 ‘현 위치 번호 A-2’ 팻말을 지나는데, 양반 고을 충청도라 그런지 서너 명 등산객이 내려오다가 필자를 보더니 “길이 미끄러워 위험하니 아이젠을 차고 올라가라” 권했다. 필자는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아직은 괜찮아 보여 그대로 능선을 올랐다.

용담사 갈림길에서 약 25분이면 왼쪽 절에서 오는 또 다른 길과 합쳐진다. 이제 용두산 정상은 약 1.5㎞ 남았다. 잇따라 선 철탑 두 기를 통과하면 산길은 왼쪽 산비탈을 돌아 나 있다. 끝에 놓인 덱 계단을 치고 올라 10분쯤이면 안부 갈림길에 선다. 119 구급함과 ‘현 위치 번호 A-4’ 팻말이 반긴다. 왼쪽 능선을 탄다. 오른쪽은 남한에서 최초로 발견된 구석기 시대 동굴 유적인 점말동굴이 있는 포전리에서 오는 길이다. 등산로는 산림욕장을 떠올릴 만큼 짙은 소나무 숲에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 대신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피톤치드를 듬뿍 마시며 걷는다.

‘A-4’ 팻말 갈림길에서 약 35분 남짓이면 덱 계단을 올라 운동장만 한 용두산 정상에 선다. 삼각점과 정상석, 헬기장이 있다. 남쪽으로 덱 전망대가 있어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답사 때 박무가 심해 발아래 의림지와 제천 시내와 그 뒤를 두른 작약산 동산 금수산과 왼쪽으로 호명산 갑산 가창산만 눈에 들어왔다. 멀리 백두대간 능선인 소백산과 오른쪽 월악산 등은 윤곽만 희미했다. 북서쪽은 용두산에서 연결된 감악산 뒤로 멀리 치악산도 가늠이 된다.

정상에서 하산은 두 길이다. 필자는 이정표를 보고 서쪽 감악산(10㎞)·송한재(0.8㎞)로 능선을 탔다. 왼쪽 수련원과 용담사 방향은 출발했던 비룡담저수지 입구로 바로 내려가니 참고한다. 두 번의 덱 계단을 거쳐 약 15분이면 안부 갈림길인 송한재에 떨어진다. 임도가 뚫린 안부에 정자와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취재팀은 왼쪽 ‘물안이(1.9㎞)’로 내려간다. 직진 능선은 피재점 방향이며, 오른쪽은 송한리에서 오는 길이다. 가지 능선을 타고 가파르게 떨어지면 덱 계단이 나오고 물 마른 계곡을 건너간다.

아직 꽃은 이르지만 제비동자꽃, 옥잠난, 삼지구엽초 등 야생화 군락을 알리는 팻말을 지나 물안이골의 임도를 타고 너른 마당을 지나 송한재에서 약 35분이면 용두산 산림욕장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 안쪽 의림지 한방치유숲길 안내도를 보고 비룡담저수지를 도는 물안개길을 걷는다. 왼쪽 피재 1교를 건너 도로변 덱 길도 수변전망대를 거쳐 용두산입구정류장으로 가 진다. 용두천에 놓인 목교를 건너 약 1㎞ 거리 나무 덱 길을 타고 조망 쉼터와 유럽풍의 마법의성을 통과해 20분이면 저수지 둑을 돌아 용두산 입구 정류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전~제천 KTX 이용…대중교통 당일산행 빠듯

먼 거리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산행은 쉽지 않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로 간다면 충북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 992-5 ‘비룡담저수지’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용두산 입구에서 용담사 방향으로 간이 주차장이 세 곳 있다. 여기 차를 둔다.

대중교통은 부전역에서 KTX이음 열차를 타고 제천역으로 가거나,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우등버스로 제천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열차는 부전역에서 오전 5시54분 7시30분 8시 10시2분 등 10회 있다. 제천역에서 내린다. 제천역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35번 버스(오전 10시3분 오후 1시35분 4시30분)를 타고 용두산 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또는 제천역 정류장에서 출발해 의림지를 거쳐 세명대학교로 가는 31번 버스는 5~10분 간격으로 다닌다. 세명대입구정류장에서 내려 용두산 들머리인 비룡담저수지(용두산 입구 정류장)까지 1㎞ 정도 걸어가야 한다.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천행 버스는 하루 3회(오전 10시30분 오후 2시40분 6시30분) 있다. 약 4시간10분 소요. 첫차 출발시간이 늦어 버스를 이용하면 사실상 당일산행이 어렵다.

산행 뒤 용두산입구정류장에서 35번 버스(오후 1시35분 4시30분)나, 세명대입구정류장에서 제천역으로 나가는 31번 버스를 타고 제천역으로 간다. 제천역에서 부전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후 3시56분 4시28분 5시48분 8시6분에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산행 뒤 먹은 막국수가 별미였다. 의림지 주차장 안쪽 ‘의림지막국수(0507-1491-5513)’가 괜찮다. 강원 평창 봉평 메밀로 날마다 직접 반죽해 뽑은 생메밀면을 사용해 신선한 면발의 막국수(사진)를 낸다. 메밀막국수(물·비빔)1만 원.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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