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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39>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기념 동문~고당봉~범어사

줄줄이 치솟은 암괴, 역사 서린 산성·사당…국립공원 될 만한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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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 입구~범어사 버스정류장
- 약 9㎞ 코스 5시간 안팎 소요
- 산림욕장 방불케 하는 소나무숲
- 암벽 대회 열렸던 ‘대통령바위’
- 계곡 가득 메운 ‘돌 바다’ 볼 만

지난해 금정산(金井山·800.8m)의 국립공원 지정을 염원하며 ‘근교산&그 너머 <1395> 부산 금정산 고당봉~원효봉(국제신문 2024년 9월 19일 자 12면 보도)’ 코스를 근교산 애독자께 알렸다. 그리고 만 1년 만인 지난 달 3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을 심의·의결하면서 금정산이 전국 24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되는 쾌거가 있었다.

2005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처음 시작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건의가 20년 만에 그 결실을 본 셈이다. 이에 맞추어 근교산 취재팀은 도심형 국립공원 지정을 축하하며 금정산에서 가장 대표적인 산길로 꼽는 ‘동문~고당봉~범어사’를 답사하며 옛 금정산을 회상해 보는 의미 있는 산행을 했다. 금정산국립공원 총면적은 66.859 ㎢ 이며 부산과 양산시에 걸쳐 있다.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정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국립공원 지정을 축하하고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많은 등산객이 고당봉을 오르고 있다. 멀리 금련산 황령산 백양산 엄광산 승학산 등이 펼쳐져 있으며, 오른쪽에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부터 1300리를 쉼 없이 달려 온 낙동강 하구의 모습도 보인다.
■자연미와 역사 모두 품은 장관

동문~고당봉~범어사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동문입구버스정류장~동문~나비암 안부 샘터~대통령 바위~무명암 안부~4망루~원효봉 정상~북문~금정산 탐방지원센터(세심정)~고당샘~고모당(전망 덱)~고당봉~철계단~금샘 갈림길~고당샘~북문~마당바위~금강암 갈림길~대성은수(암괴)~범어사를 거쳐 범어사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산행거리는 약 9㎞이며 5시간 안팎 걸린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맞은편 온천장역 버스정류장에서 203번 좌석버스를 타고 해발 약 380m 높이인 동문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산불조심을 알리는 출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갈맷길 700리 7코스 ’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산행은 고당봉 정상 등정을 제외하고 범어사까지 갈맷길 7코스와 겹친다. 아스팔트 포장길은 흙길로 바뀌고 약 5분이면 동문을 빠져나간다. 여기서 오른쪽 3망루(1.7㎞)·북문(3.8㎞)으로 꺾는다. 왼쪽은 남문 입구인 산성고개에서 오는 길이며 직진은 산성마을로 바로 간다.

이 지점에서 고당봉까지는 5㎞라고 이정표는 가리킨다. 산림욕장을 방불케 하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 등산객이 쉼터로 이용하는 데크가 깔려 있다. 솔숲 언덕길을 오르면 산길은 평탄하게 이어진다. 오른쪽 장전동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 20여 분이면 나비암 안부에 닿는다. 오른쪽에 우성아파트·3망루·나비암 가는 길이 있다. 여기서 왼쪽에 등산로를 살짝 벗어나 나비암 샘터가 있다. 답사 때는 가뭄으로 샘이 말라 있었다.

지금은 ‘금정산에서 야영’이란 말이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나비암 안부 일대는 1980년대 초 필자가 대학산악부 활동을 할 때는 북문·무명암 안부와 함께 주말이면 산을 올라 암벽 등반을 하며 막영을 했던 추억이 많다. 북문(2.7㎞)으로 가려면 직진한다.
등산객이 대통령 바위를 지나고 있다.
살짝 오르막이 나오고 조망이 열리면 이내 어금니를 닮은 대통령바위를 지난다. 1980년 금정산에 전국 대통령기 등산 대회가 열렸는데, 당시 암벽 대회가 열렸던 바위가 대통령바위다. 탐방로에서 오른쪽으로 잠시 벗어나면 산성과 만나고 조망이 열린다. 부산 산꾼의 암벽훈련장이자 국가지질공원에 지정된 부채·동자·무명바위 등 금정산의 거대한 암괴를 먼발치에서 볼 수 있다.

다시 탐방로에 복귀하면 오른쪽에 화룡선원(1㎞)·남산동(2.3㎞)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무명 안부에 닿는다. 4망루(0.3㎞)는 직진한다. 침목계단이 깔린 산길의 고도가 차츰 높아지면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길섶에는 가을 전령인 억새가 바람에 몸을 맡기며 흔들거린다. 무명 안부에서 10분 정도면 4망루에 닿는다. 왼쪽은 금정산성의 중성인 장대에서 오는 길이다. 정면에 하얀 암봉은 가야 할 고당봉이고 가까이로는 오른쪽에 원효봉과 사자봉으로도 불리는 의상봉이 펼쳐진다.

등산로는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삼삼오오 등산객들이 웃음꽃을 피웠다. ‘국립공원 금정산’에 관해 이야기하는 등산객들도 있었다. 평탄한 산길은 의상봉을 우회하며, 안부 갈림길에서 북문을 향해 제법 가파른 길에 놓인 침목 계단을 치고 오른다. 4망루에서 약 15분이면 금정산에서 빼어난 전망대 중 한 곳인 원효봉 정상에 선다. 복원한 산성과 무명 바위를 함께 찍은 금정산 홍보용 사진이 미디어에 많이 소개됐는데 그 사진을 여기서 촬영했다.
북문에서 본 고당봉.
■추락 사고로 금샘은 현재 폐쇄

이곳에 나무가 웃자라서 원효봉에서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뱀처럼 구불구불한 산성길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사방팔방 펼쳐지는 조망만큼은 금정산 전망대로 손색이 없다. 산성을 따라 북진한다. 사기봉을 돌아 안부에 내려선다. 원효봉에서 15분 남짓이면 해발 약 595m 높이인 북문에 떨어진다. 사거리이다. 고당봉은 직진하며 이제 약 1㎞ 남았다. 왼쪽은 금성동에서 오는 길이며, 오른쪽은 범어사로 내려간다.

가야할 고당봉 암봉이 우뚝 솟아 있다. 붕긋한 한 떨기 연꽃을 닮았다. 지금은 주차장으로 쓰는 북문광장 자리는 예전에 너른 습지가 있었다. 습지는 일부 메워졌으나 서쪽에 아직 고산습지가 남아 있다. 이제 국립공원에 지정되었으니 훼손된 북문 습지는 옛 모습을 되찾을지 기대된다. 세심정에서 물 한 모금 들이켠다. 1970년대 부산 산악인의 성원에 힘입어 돌로 지은 금정산장(북문산장)은 헐리고, 그 자리에 번듯하게 금정산 탐방지원센터가 들어서 있다. 그 앞에 2016년에 고당봉 정상에 떨어진 벼락을 맞아 깨진 고당봉 옛 정상석이 전시돼 있다.

미륵사 갈림길에서 고당봉(0.8㎞)은 직진한다. 돌계단이 나오고 산길을 가파르게 올라 약 15분이면 고당샘에 닿는다. 고당봉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금샘 ·장군봉 방향이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길게 놓인 철계단을 올라 걸어온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는 덱 전망대에서 한숨 돌리면 고모당(姑母堂)이 있다. 고모당 전설은 이렇다. 450년 전 결혼에 실패한 박씨 부인이 불가에 귀의했고, 임진왜란으로 잿더미가 된 범어사의 화주보살이 되어 살림을 도맡아 범어사를 반석에 올려놓았다. 임종을 앞두고 박씨 부인은 주지 스님께 ‘고당봉 아래 고모영신을 모시는 사당을 지어 제를 지내주면 범어사를 지켜주겠다’고 유언했다. 부인이 죽자 절에서 유언대로 고모당을 짓고 매년 음력 1월 15일, 5월 5일 제를 지낸다.

덱 계단을 타고 고당봉 정상에 선다. 금정8경에서 ‘고당봉을 돌아가는 구름’을 뜻하는 ‘고당귀운(姑堂歸雲)’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망은 동서남북으로 거침없다.

북으로 장군봉 천성산, 동으로 계명봉 대운산 일광산 달음산, 남으로 원효봉 의상봉 장산 상계봉 파류(리)봉 백양산, 서쪽으로 김해 백두산 신어산 동신어산 오봉산 등이 보이고,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1300리를 흘러온 낙동강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이 펼쳐진다. 취재팀은 금샘에 가려고 동쪽 다방리(8㎞)로 덱이 깔린 바위 능선을 탔다. 그런데 금샘은 추락사고 탓에 출입이 금지돼 있었다. 보수 공사를 해서 다시 개방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성은수’라고 불리는 대성암 앞 계곡을 뒤덮은 너덜.
국립공원에 지정된 금정산 답사 산행에서 금샘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컸으나, 다음을 기약하며 금샘 입구에서 고당샘을 통과해 북문으로 되돌아왔다. 왼쪽 성문을 빠져나가 범어사(1.7㎞)로 하산한다. 마당바위와 금강암 갈림길을 통과하면 대성암 앞 계곡을 뒤덮은 큼지막한 바위가 넓게 깔려있어 ‘돌 바다’로 불린다. 대성암 각해선림 구들장 밑과 돌 틈 사이로 물이 ‘졸졸’ 소리 내며 흘러 이를 ‘대성은수(大聖隱水)’라 하며 금정8경에 포함됐다. 범어사 대웅전을 거쳐 북문에서 약 60분이면 범어사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교통편

- 온천장역 3번 출구 맞은편, 금성마을행 203번 버스
- 동문입구 정류장서 하차를

산행 들머리인 금정산성 동문입구.
원점 회귀 코스가 아니어서 승용차 이용보다는 대중교통으로 가는 게 낫다.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에서 금성마을로 가는 좌석버스를 이용한다. 온천장역 3번 출구 건너편 온천장역 버스정류장에서 203번 버스를 탄다. 첫차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며 평일은 15분, 주말과 공휴일은 8~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동문 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범어사버스정류장에서 90번 시내버스가 17분 간격으로 다닌다. 도시철도 1호선을 탄다면 범어사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범어사역으로 간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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