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8.2㎞ 산행 4시간 안팎 걸려
- 대암산 정상 활공장 360도 조망
- 참나무·소나무 늘어선 숲길 황홀
- 봉우리 오르내리락…주의 필요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합천 운석충돌구 환(環) 종주’를 세 구간으로 나눠 모두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해당 환 종주 기사는 매주 연재할 예정이다. 첫 순서로 ‘① 큰고개~대암산~박골재’ 구간을 답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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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운석충돌구 환 종주 큰고개~대암산~박골재 코스를 걸었다.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이 있는 대암산 정상은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활짝 열리고, 발아래 함지박 모양을 한 들판은 초계면과 적중면이다. 정면에 환종주 두 번째 산행에서 오르게 되는 단봉산과 옥두봉이 보인다. |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운석이 떨어져 충돌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충돌 흔적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 5만 년 전 생긴 미국 애리조나주 베링거 운석충돌구(Barringer Crater)이다. 움푹 파인 이 구덩이는 지름이 약 1.2㎞, 깊이가 약 170m이다.
지름이 300㎞ 넘는 거대한 운석 충돌 흔적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브레드포트 운석 충돌구(Vredefort Crater)로, 약 20억2000만 년 전 생성됐으며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이곳 중심부에 융기한 지형을 브레드포트 돔(Vredefort Dome)이라 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대한민국에도 운석충돌구가 있다. 과연 어디일까? 경남 합천군 초계면과 적중면의 분지에서 발견되었는데 약 5만 년 전 지름 약 200m 운석이 충돌해 길이 약 7㎞, 폭 약 4㎞의 거대한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합천 운석충돌구는 2020년 12월 지질학 국제학술지 ‘곤드와나 리서치’에 등재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운석충돌구로 인정받았다.
■국내 유일 합천 운석충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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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고개에서 태백산으로 오르는 소나무 숲길. |
합천 운석 충돌구는 대암산(大岩山·591.1) 단봉산(201.1m) 옥두봉(253.2m) 미타산(663.5m) 천황산(682.7m) 태백산(太白山·578.6m) 무월봉(舞月峯·610.1m)이 함지박 모양으로 초계·적중면을 감싼 형국이다. 이를 한 바퀴 도는 능선이 ‘운석충돌구 환 종주’이며 합천군이 7개 구간으로 나누어 탐방로를 조성했다.
1구간은 대암산~큰고개로 4.3㎞, 2구간은 큰고개~미타산 5㎞, 3구간은 미타산~송림재 5.8㎞, 4구간은 송림재~적중교 2.6㎞, 5구간은 적중교~아막골재 2.5㎞, 6구간은 아막골재~박골재 4.7㎞, 7구간은 박골재~대암산 3.9㎞이다. 전체 거리는 안내도 기준 28.8㎞이다.
운석충돌구 환 종주는 당일로 완주하는 것은 쉽지 않은 거리인 데다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만만찮다. 건각이라면 적중교에서 끊어 두 번 나누어 타는 산행을 추천한다. 근교산 취재팀은 운석 충돌구 환 종주를 초보 산꾼도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역방향 코스로 걸었다. 거리도 조금씩 짧게 해서 3회로 나누었고, 출발과 끝은 자동차가 넘어 다니는 고개로 잡아 약간은 수월한 산행이 되도록 했다.
합천 운석충돌구 환 종주 1회 차는 큰고개~박골재 까지이며, 거리는 안내도 기준 약 8.2㎞이다. 2회 차는 박골재~송림재 구간 9.8㎞, 3회 차는 송림재~큰고개 구간 10.8㎞이며 차례로 근교산 애독자께 찾아간다.
1회차 경로는 다음과 같다. 큰고개~태백산 정상~임도 갈림길~원당마을 갈림길~무월봉 정상~운석충돌구(대암산)주차장~대암산 정상~작은 대암산 삼거리~345.8봉~임도 갈림길~Y자 삼거리를 거쳐 박골재에서 산행을 마친다. 산행 거리는 약 8.2㎞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합천군 초계면 신촌리와 대양면 오산리 경계인 ‘큰고개’에서 출발한다. 미타산 등산 안내도와 운석 충돌구 탐방안내도가 있다. 동쪽 나뭇가지 사이로 초계면의 운석 충돌구를 보며 산행은 왼쪽 능선을 타고 대암산(4.3㎞)으로 향한다. 오른쪽은 미타산 방향이며, 취재팀이 ‘운석 충돌구 환종주 ③ 미타산~천황산’ 구간을 탈 때 큰고개로 되돌아오는 산길이다. 야자매트가 깔린 너른 길을 걷는다. 싱그러운 가을 향기를 맡으며 참나무와 아름드리 소나무가 늘어선 숲길을 걷는 길은 발걸음이 가볍다.
■‘운석충돌구’ 전망대, 대암산
약 5분이면 임도 삼거리와 만나고 직진 능선을 탄다. 정씨 부부 납골묘에서 오른쪽으로 비록 일부이지만, 초계·적중면 운석 충돌구 조망이 열린다. 분화구같이 생긴 운석 충돌구 안에서 벼가 누렇게 익어 가는 광경을 기대했건만, 날씨가 안 좋아 대암산 정상에서 그런 경관은 볼 수 없을 듯했다. 10분이면 살짝 오르막 능선을 올라 삼거리 봉우리에서 오른쪽이며, 산길은 오솔길로 바뀐다. 8부 능선부터 구름이 뒤덮어 주위 경관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553.7봉을 넘어 깔딱고개 같은 된비알을 올라 임도 삼거리에서 약 30분이면 태백산 정상에 오른다. 여기서 대암산(2.9㎞)은 직진한다. 오른쪽에 전망 덱이 있지만, 운무로 아무것도 안 보이는 ‘오리무중(五理霧中)’ 날씨였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데다 물기를 머금은 흙길이었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약 15분이면 570.9봉을 거쳐 ‘등산로’ 팻말이 있는 안부에서 묵은 임도와 만나 직진하면, 오른쪽 원당리에서 오는 산길과 마주한다. 초계면에서 대암산 원점회귀 산행에 이용하는 코스다.
대암산(1.8㎞) 이정표를 지나 된비알 오르막을 치고 올라 약 35분 남짓이면 무월봉에 닿는다. 산 이름은 ‘달이 춤춘다’는 뜻이다. 태백산보다 더욱 넓게 조망이 열리는 덱 전망대가 있다. 운석충돌구는 구름에 가려 희뿌옇게 보였다. 무월봉 정상을 알리는 작은 팻말을 보고 대암산으로 향했다. 능선을 타고 완만하게 내려간다. 약 15분이면 안부에 넓게 조성한 운석 충돌구 주차장을 만난다. 대암산 정상은 이제 약 600m 남았다. 동쪽 초계면 원당리와 서쪽 대양면 무곡리에서 자동차가 올라온다. 여기서도 일부지만, 운석충돌구를 볼 수 있다.
합천군 캐릭터 ‘별쿵’과 함께 사진을 찍는 충돌구 포토존과 안내판을 뒤로하고 콘크리트길을 걷는다. 2, 3분이면 ‘합천 운석 충돌구 전망대까지 350m’ 안내판이 있다. 오른쪽으로 꺾어 산길을 오른다. 10분 정도면 대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직진해 콘크리트 임도를 곧장 가도 정상에 간다. 정상에는 산불초소와 삼각점 정상석이 있으며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이 있어 동서남북 조망이 열린다. 일망무제 전망이다.
답사 때는 고도가 낮은 단봉산 옥두봉만 확인됐고, 미타산 천황산 등은 구름을 이고 있어 볼 수 없었다. 마침, 합천과 진주 패러글라이더 동호회가 올라와 취재팀은 이들의 패러글라이더 이륙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드론을 띄워 패러글라이더와 운석충돌구를 담아 보았지만, 날씨가 흐려 아쉬움이 컸다. 하산은 정상석 오른쪽 박골재(3.9㎞) 방향이다. 한적한 산길은 안부에 떨어진다. 초계면과 율곡면을 넘어 다니던 옛 길로 지금은 다 묻히고 길 흔적만 남아 있다.
박골재는 직진한다. 가파르게 능선을 치고 올라 대암산 정상에서 20분이면 작은 대암산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박골재(3.0㎞)로 튼다. 직진은 율곡면 본천 마을에서 오는 길이다.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간다. 해발 359봉 주위 웅덩이는 멧돼지 목욕탕이다. 작은 대암산 삼거리에서 약 15분이면 이정표가 있는 345.8봉에 선다. 박골재(1.1㎞)는 오른쪽을 가리킨다. 다시 20분이면 임도에 내려서도 오른쪽 방향이며, 이내 나오는 Y자 갈림길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근교산 리본을 보고 반드시 박골재 날머리가 있는 왼쪽 길로 가야 한다.
빛바랜 산악회 리본이 달린 오른쪽은 택리 마을로 내려간다. 울타리를 두른 무덤을 왼쪽으로 돌아 10분이면 박골재 아래 찻길과 만난다.
# 교통편
- 들머리 가는 버스편 없어
- 큰고개까지 자차 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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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운석 충돌구 환 종주의 첫 번째 코스 출발지인 ‘큰고개’. |
태백산과 천황산 사이 ‘큰고개’까지는 대중교통은 다니지 않는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큰고개 주소인 ‘경남 합천군 초계면 신촌리 산 117-1’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몰고 간 승용차는 지나가는 다른 차에 방해가 안 되게 둔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합천으로 간 뒤 초계행 농어촌 버스(합천버스 055-931-2467)로 환승해 초계정류소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합천행은 첫차 오전 7시 8시30분 10시20분 등 모두 8회 운행한다. 약 2시간 소요.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초계행은 오전 7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있다. 초계정류소에서 큰고개까지는 초계개인택시를 이용한다. 승용차로 왔다면, 산행이 끝난 뒤 박골재에서 주차해 둔 차량이 있는 큰고개까지는 초계개인택시(010-9606-1413)로 이동한다. 택시비 2만 원 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박골재에서 택시를 타고 초계정류소로 간다. 초계정류소에서 오후 4시20분 4시40분 5시10분 6시10분 6시20분 6시30분 7시10분(막차)에 합천터미널로 군내버스가 떠난다. 합천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 5시20분, 7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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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가네칼짬뽕’의 짬뽕. |
맛집 한 곳 추천한다. 합천군 초계면 아막리 ‘신가네칼짬뽕(055-933-0044)’이 괜찮았다. 얼큰한 해물 짬뽕 국물이 운석 충돌구 환 종주 산행의 피로를 푸는 데 제격이었다. 해물짬뽕 9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