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촌마을 버스종점 원점회귀
- 4시간20분 걸리는 7.5㎞ 코스
- 일부 길 희미하고 잡목 무성
- 근교산 리본 반드시 확인을
- 정상위치 논란… 재정립 필요
9월과 10월 마사토가 깔린 소나무 산은 송이와 임산물 채취 등을 함부로 못 하게 산주가 산행을 막는 곳이 더러 있다. 추석 연휴에 취재팀이 영남알프스 자락인 경북 청도군 대비사에서 오르는 생태 탐방로를 소개하려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대비사에 도착해 보니 절 주위와 등산로 입구에 버섯과 임산물 채취 등의 사유로 출입을 통제한다고 알리는 펼침막이 여러 개 걸려 있었다. 취재팀은 산주와 혹시 모를 마찰을 우려해 산행지를 급하게 변경해야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경남 밀양시 산외면 엄광리 중산(中山·649.1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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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밀양시 산외면 엄광리 중산은 대부분 잡목에 가려 조망이 안 열리지만, 석이바위에서 전망이 넓게 펼쳐진다. 취재팀 발아래는 엄광리와 남기리이며 오른쪽에 낙화산과 보담산에서 흘러내린 비학산이 마을을 포근히 감싼다. 멀리 산성산(일자봉) 팔봉산 종남산 추화산 우령산이 펼쳐진다. 그 가운데로 밀양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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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산과 잇는 산행도 좋아
중산은 능선과 서로 연결된 보담산(561.7m)과 낙화산(625.7m)에 가려, 단독 산행으로는 잘 찾지 않고 두 산과 연계 산행을 주로 한다. 비학산(317m)~볼수바위~보담산~낙화산~중산~꾀꼬리봉(538.1m)이 엄광리를 역 U자 형태로 둘렀는데,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여기에서 가장 높은 중산만을 이번에 따로 소개한다.
중산은 정상을 두고 논란이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 표기된 정상과 엄광리 주민이 보는 정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높이로 보면 지형도에 표시된 정상이 맞지만, 마을에서 보는 정상은 다촌(중촌)마을 동쪽에 우뚝 솟은 일명 석이바위봉(642.5m)으로 불리는 봉우리이다. 마을 주민은 이 봉우리를 정상으로 인정하며, 현재 정상석도 이곳에 서 있다. 이정표와 등산 지도에도 정상을 중산 1과 2로 표시 한 곳도 있어 혼란을 주는데 하루 빨리 재정립이 필요해 보인다.
다촌 마을은 폐사된 엄광사에 딸린 차밭이 있었던 곳이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하며, 옛날에 보두 스님이 중국에서 차나무를 가져와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밀양 산외면 중산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엄광리 다촌마을 버스종점~다촌경로회관~다암농원 입구~노송 갈림길~묵은 임도 갈림길~‘현위치번호 밀양 보두-10’ 표지목~ ‘현위치 번호 밀양 보두-9’ 표지목 능선 안부~중산(마을에서 보는 정상·석이바위봉)~중산·용암산 갈림길~희곡리 갈림길(운문지맥 합류)~중산(지형도상 정상)~석이바위~노산 고개~안당골~공덕비~다촌마을 버스종점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 거리는 약 7.5㎞이며, 4시간20분 안팎 걸린다. ‘현위치번호 보두-9’ 표지목이 있는 중산 능선 안부 갈림길까지 산길이 뚜렷하지 않아 유의해야 한다.
밀양시 산외면 엄광리 다촌마을(엄광종점)버스 종점에서 시작한다. 동쪽 다촌경로회관 방향 콘크리트길을 올라간다. 산행은 회관 앞을 지나 멀리 보이는 능선의 잘록이 안부로 가야 한다. 마을길은 ‘언케이 하우스 50m’ 팻말을 지나 ‘엄광리 180’ 주택을 통과하면 마을을 벗어나 흙길로 바뀐다. 다감농원 입구를 거쳐 잡풀이 무성한 길을 걷는다. 버스종점에서 15분 남짓이면 길 양쪽에 아름드리 노송 두 그루가 서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중산 산행은 오른쪽이며, 풀이 무성한 길을 뚫고 나간다. 길 아래쪽에 웅덩이가 보인다. 입구에 폴대를 아치형으로 세워 놓은 사유지로 들어가면 안 된다. 세 번째 전봇대에서 왼쪽이며, 이내 개울을 건너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꺾어 임도를 벗어나면 산길이 시작된다. 길 흔적을 좆으면 제법 뚜렷한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묶어둔 근교산 리본을 확인하고 마른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산비탈을 그대로 치고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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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이 엄광리 주민이 ‘정상’으로 여기는 석이바위봉이고, 사진 가운데 약간 봉긋한 봉우리가 지형도에 표시된 중산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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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은 석이바위 암릉에서 열려
왼쪽으로 뚜렷하게 난 길을 따라가면 웃자란 잡풀이 무성한 너른 터가 나오고 한 쪽에 산 사면의 호스에서 물이 흘러내린다. 이곳까지 갔다면 잠시 되돌아나가 다시 길을 찾아야 한다. 해발 약 320m 높이에 처음으로 등산로임을 보여주는 ‘현 위치번호 밀양 보두-10’ 표지목이 있다. ‘이 길이 산길일까?’ 싶을 정도로 희미한 길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반복한다. 그래도 선답자가 간간이 달아둔 산행 리본이 산길임을 보여준다.
사유지 갈림길에서 35분 남짓이면 중산과 꾀꼬리봉을 잇는 능선 안부 갈림길에 올라선다. ‘현 위치번호 밀양-9’ 표지목이 반긴다. 중산은 왼쪽으로 꺾어 능선을 탄다. 오른쪽은 545.7봉을 거쳐 꾀꼬리봉으로 이어진다. 능선 또한 등산객이 잘 찾지 않는지 길은 희미한 데다 일부는 잡목이 막아섰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늘어선 완만한 능선을 치고 올라 약 20분이면 석이바위로 불리는 642.5봉에 올라선다. 왼쪽에 출발했던 엄광리 다촌 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정상은 잡목에 가려 조망이 없다. 삼각점이 있고, 산외면 체육회에서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엄광리에서 보면 독립봉우리 형태로 우뚝해 마을에서 중산 고샅으로 인증하는 봉우리이다. 그러나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 중산 정상은, 높이로 따져 6.6m 더 높은 649.1봉을 표시하고 있어 지형도의 정상은 능선을 더 가야 한다. 7분, 8분이면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다. 왼쪽 중산(0.53㎞)으로 향한다. 오른쪽은 금곡리와 희곡리 경계인 용암산 방향이다.
다시 약 6분, 7분이면 폐쇄된 헬기장이 나오고 운문지맥과 합류하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지형도의 정상(중산)은 아무 표시가 없는 왼쪽이다. 오른쪽은 희곡리 방향인데 용암봉 억산 운문산을 거쳐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과 연결된다. 완만한 산길은 이내 지형도의 정상인 중산에 도착한다. 잡목에 가려 조망이 없는 데다 작은 돌탑과 운문지맥을 알리는 팻말만 걸려 있다. 정상을 알리는 그 어떤 표식도 없어, 그냥 스쳐 지나가는 봉우리에 불과하다. 하산은 직진해 능선을 내려간다.
‘보두-6’ 표지목이 있는 안부에 떨어지고 다시 오르막을 살짝 쳐 약 15분이면 왼쪽에 이번 산행에서 처음으로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가 나온다. 왼쪽 중산(석이바위봉)에서 시계 방향으로 팔봉산 종남산 우령산 화왕산 남산과 가까이에는 비학산 보두산 낙화산이 엄광리를 둘렀다. 바위을 넘어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여럿 오르고 내린다. 북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왼쪽은 낙화산 화악산 남산 최정산 오례산 소천봉과 용암봉 사이에 산간마을인 솔방마을이 펼쳐진다. 발아래는 밀양 상동면 도곡리와 고정리이다.
밧줄이 걸린 석이바위 암릉을 탄다. 밧줄이 오래돼 믿을게 못 되는데다 발 디딜 곳 손잡을 곳이 많아 꼭 로프를 안 잡고 올라도 된다. 전망대에서 밀양과 멀리 낙남정맥이 지나가는 창원의 산들을 눈에 담고 노산고개에 내려간다. 왼쪽 구름동네로 불리는 안당골로 꺾는다. 직진은 낙화산을 거쳐 보담산에서 비학산으로 능선을 타거나 아니면 분항산(봉수대)을 거쳐 상동역으로 내려가는 종주길이다. 가파르게 고도를 낮추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개울에 통나무를 걸쳐 놓은 다리는 썩어 위험해 보였다. 물 마른 계곡을 건너면 독립가옥이 나온다. 안당골 마을을 통과 한 뒤 솔숲을 거쳐 전원주택이 늘어선 찻길을 따른다. 박연구 공덕비를 지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노산고개에서 약 50분이면 다촌 마을 버스 종점에 도착한다.
◆교통편
- 목적지 다촌경로회관 설정
- 기차 밤 11시50분이 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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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출발지인 다촌 마을 버스정류장. |
밀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엄광리로 들어가는 농어촌버스 환승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로 갈 때는 경남 밀양시 산외면 엄광길 157 ‘다촌경로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주차는 버스 회차에 방해가 안 되게 다촌마을 버스종점 주위에 차를 둔다.
대중교통편으로 간다면 직행버스는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밀양터미널로 간다. 서부터미널에서 밀양터미널행은 오전 7시 9시 등에 출발한다.
열차는 부산역에서 밀양역으로 간 뒤 밀양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부산역에서 밀양역 첫차는 오전 4시38분부터 수시로 있다. 밀양터미널에서 산외면 방향 엄광리행 농어촌 버스를 탄다. 오전 6시25분 9시에 있고 다촌마을 종점에서 내린다.
산행 뒤 다촌마을 종점에서 밀양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20분 7시30분에 있다. 밀양터미널에서 부산 직행버스는 오후 3시 5시10분 7시에 떠난다. 밀양역에서 부산역 기차는 밤 11시50분까지 있다. 다촌마을에서 버스 시간이 맞지 않다면 밀양 콜택시(055-355-5555, 356-6000)를 이용하거나, 약 4㎞ 떨어진 정문마을버스정류장까지 걸어 간 뒤 수시로 지나가는 직행과 농어촌버스 등을 타고 밀양터미널로 가면 된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