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434> 하북성 태행산맥을 가다(하) 동태행산

중국의 ‘그랜드 캐니언’…태행일주·여하문 비경에 ‘입이 쩍’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큰지도 다운로드  
- 풍경구 주차장 회귀 14㎞ 코스
- 아찔한 잔도 10㎞ 넘게 이어져

- 피사의 사탑 닮은 돌기둥 ‘태행주’
- 바위벼랑 사이 뚫린 ‘여하문’ 등
- 헌걸찬 산세 영웅호걸 기운 듬뿍
- 100m 길이 인공폭포 ‘천폭’ 이채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지난 1433회 기사에서 ‘하북성 태행산맥을 가다(상) 백석산~비호협~쌍웅석’(국제신문 지난달 25일 자 14면)을 보도한 데 이어 ‘하북성 태행산맥을가다(하) 동태행산(东太行山·북고봉 1428m)’을 소개 한다.
중국 하북성 한단시 동태행산은 동양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린다. 근교산 취재팀이 잔도 전망대에서 협곡 건너편의 긴 바위 능선을 보고 있는데, 마치 여의주를 희롱하며 승천하는 용의 모습과 같다. 오른쪽 멀리 두 귀를 쫑긋한 하얀 암봉은 전북 진안의 마이산을 닮았다.
하북성 한단시 무안시 동태행(항)산은 백석산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기암괴석과 치솟은 벼랑, 깊은 협곡을 가진 하얀 대리석 암봉이 백석산이라면, 동태행산은 긴 협곡을 따라 수직의 붉은 바위에 매달린 아찔한 잔도가 장장 10㎞ 넘게 이어졌다. 그런 데다 동태행산은 아직 우리나라에 덜 알려진 만큼 아주 매력적인 산행 코스였다. 하북성 여유국(관광청)초청으로 부산의 8848트레킹여행사와 함께 참여했던 전국의 산꾼 120명이 찬탄을 아끼지 않았을 만큼 동태행산의 산세는 경이로웠다.

■동양의 그랜드 캐니언

동태행산 여행자센터. 센터 뒤로 우뚝한 암봉은 용머리를 닮은 ‘용두애’로, 유리잔도가 설치돼 있다.
북태행산으로 불리는 백석산에서 동태행산을 가는 거리는 만만찮았다. ‘삼국지’에 나오는 명장 조자룡의 고향인 석가장을 거쳐 5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달려 동태행산 길목에 있는 한단시 숙소에 도착했다. 한단시는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태어난 곳이라고 하며, 조나라 수도였다. 가는 내내 도로 양쪽 구릉지대에는 옥수수밭이 끝없이 펼쳐졌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중앙의 너른 들판’을 뜻하는, ‘중원(中原)’이던 지역이다. 중원은 황하 주위인 하남성의 평야지대와 하북성 산동성 산서성 일부를 말하며, 이 중원을 먼저 차지하려는 각축전이 벌어졌다.

그래서 생긴 말이 ‘득중원자득천하(得中原者得天下)’ 즉 ‘중원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는 고사였다. 영웅호걸의 각축장이 된 중원, 태행산맥은 산세가 험준해 중원을 방어하고 통제하는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여서 항상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것은 당연지사. 근교산 취재팀은 동태행산의 헌걸찬 산세에서 영웅호걸의 기운을 느끼는 산행을 했다.

하북성 한단시 무안시 동태행산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동태행산 풍경구 주차장~여행자센터~남천문케이블카~남천문 갈림길~유리잔도~남천문~사방교~연화폭포~엘리베이트~중천문~비행선레스토랑(飞船餐厅)~태행일주(전제) 동굴 입구~산신각~엘리베이터~소·대동천~별유동천~천경호(천폭)~엘리베이터~대·소동천~엘리베이터~태행일주~천문(여하문)~중천문 갈림길~부구원망 전망대~다시 남천문 케이블카를 타고 동태행산 풍경구 주차장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 거리는 약 14㎞이며, 5시간 안팎 걸린다. 동태행산 트레킹 전체가 바위 벼랑의 잔도를 걷는데다 주위 경관이 눈을 떼지 못할 만큼 빼어나 예상 밖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정상인 북고봉 등정을 한다면 반드시 선두와 함께 행동해야 오를 수 있다.

동태행산 풍경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하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 여행자센터에서 남천문 케이블카로 이동한 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서 내린다. 왼쪽이며 유리 잔도까지 약 600m 떨어졌다. 오른쪽 길은 태행일주(太行一柱)에서 오는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남천문 입구 갈림길에서 직진형 왼쪽 유리잔도 방향으로 간다.

이정표에 작게 한글도 표시돼 있어 길 찾기가 쉽다. 여행자센터에서 걸어오는 산길과 만나 유리잔도 입구를 통과한다. 콘크리트길이 이어지고 탐방로는 붉은 암벽의 허리에 달아낸 유리잔도와 연결된다.

■중국에서 가장 긴 잔도

‘태행일주’로 불리는 약 100m 길이 돌기둥.
동태행산 유리 잔도는 중국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혹시나 깨질까 하는 불안도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이 유리 잔도를 밟고 지나갔으나 아직 발판 유리가 깨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유리 잔도를 통과하는데 공중에 뜬 드론이 우리를 향해 연신 사진을 찍어댔고, 나중에 유리 잔도를 한 바퀴 돌고 나오니 사진으로 인화되어 한 장에 4000원에 팔고 있었다. 남천문케이불카 상부정류장에서 약 25분이면 유리잔도 출구에 도착한다. 왼쪽 문도대(门道台)로 돌계단을 올라 본격 동태행산 잔도 트레킹을 시작한다.

2, 3분이면 툭 튀어나온 모서리에 붉은 글씨로 ‘동태행(东太行)’을 새겨 놓았다. ‘용머리 언덕(龙头崖)’이며 깎아지른 암봉의 벼랑을 에돌아가는 길이다. 덱 전망대에서는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건너편 울퉁불퉁한 바위 능선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사진으로 보았던 미국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을 연상시켰다. ‘까추(한옥 등에서 본채의 벽을 이용해 지붕을 덧붙여 공간을 확장하는 구조물)’를 달아낸 듯 거대한 붉은 암벽을 들고나는 잔도가 끝없이 이어지며, 벼랑 높이가 100~150m인 절벽이 3층으로 겹쳐 ‘삼탑(三塔)’이라 한다. 이 광경을 두고 ‘만 척의 붉은 비단’이 펼쳐져 있다고도 하는데 그 길이가 백리에 이르러 ‘백리 적벽’으로 불린다.

백리 적벽을 걷는 길은 남천문에서 왼쪽으로 간다. 하트 전망대에 무지개다리가 놓인 사방교를 거쳐 비가 와야 물이 떨어지는 연화폭포, ‘소리가 되돌아온다’는 회음곡(回音谷), 협곡 건너 굽이치는 바위 능선이 마치 꿈틀거리는 용을 연상시킨다는 망룡벽(望龙壁), 칠보대(七步台)를 차례로 지난다. 중천문으로 가는 계단 길도 있지만 엘리베이트를 타고 상부 승강장에서 내린다. 용머리 언덕에서 45분 정도면 중천문에 닿는다. 왼쪽 우주선레스토랑으로 간다.

트레킹 내내 조망이 열리는 잔도를 걷지만 이것도 모자라는지 곳곳에 발걸음을 붙잡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계곡 건너 멀리 두 귀를 쫑긋한 하얀 암봉이 전북 진안의 마이산과 흡사했다. 영업을 안 하는 우주선 레스토랑을 지난다. 정면에 동태항산 정상인 북고봉이 보인다. 북고봉 암봉이 마치 붉은색 잎을 펼쳐놓은 연꽃을 닮았다. 절벽을 굽이굽이 돌아 중천문에서 30분이면 태행일주(전제) 동굴 입구 갈림길과 만난다. 여기서도 왼쪽이다. 오른쪽 동굴을 통과하면 단축 코스로 태행일주·여하문(천문)을 거쳐 출발했던 남천문 케이블카로 되돌 갈 수 있다.

■태행일주·여하문 ‘깜놀’

해발 130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 ‘천폭’. 천폭 뒤로 북고봉이 보인다.
산신각을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 천경호 방향에서 내린다. 소동천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대동천 동굴을 빠져나가면, 인간 세상과 다른 ‘별천지’를 뜻하는 ‘별유동천(別有洞天)’ 진풍경이 열린다.

천 길 절벽을 에돌아 놓인 돌계단 잔도를 내려간다. 태행일주(전제) 동굴 입구에서 약 20분이면 북고봉과 사이 능선에 조성한 천경호와 만난다. 여기서 북고봉은 약 1.3㎞를 더 가야 한다. 함께한 일행과의 약속 시간이 되는 바람에 정상은 다음을 기약하며 해발 1300m 높이에서 떨어지는 100m 길이 인공폭포인 ‘천폭’을 뒤로 하고 다시 대동천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소동천을 거쳐 삼거리에서 중천문과 케이블카 방향으로 향한다. 발아래 100여m 높이로 비스듬하게 솟아 ‘피사의 사탑’을 닮은 돌기둥인 태행일주가 보인다. 원래 암벽에 붙어 있다가 떨어져 이제 독립바위가 된 돌기둥은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 할 만했다. 주민은 태행주(太行柱)라 하며 관광객은 ‘촛대바위’ ‘바다를 진정시키는 신침(神針)’ ‘태행신의 칼’이라고도 한다. 깎아 세운 듯한 바위 벼랑을 돌고 돌아 끝없이 이어지는 잔도에다 용암이 흘러 내린 듯 한 바위 틈의 석주를 보면서 경북 울진 성류굴을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바깥 세상으로 펼쳐 놓은 모습이었다.

바위 벼랑에 ‘하늘로 통하는 문’인 ‘천문(天门)’이 뚫려 있고 문을 통과하면 바위에 ‘여하(如何)’ 각자가 새겨져 있다. 그 뜻은 ‘어떻게’ ‘어떤가’이며, 형편이나 상태를 묻는 말이다. 천문이 워낙 높고 장대한 데서 그렇게 불리는지도 모르겠다. 동태행산의 두 볼거리인 태행일주와 여하문을 통과하면 발걸음은 일사천리로 움직여야 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광경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바위가 코끼리를 닮았다는 배상대(拝相(象)台)와 천경호에서 약 50분이면 매점을 거쳐 나오는 중천문 갈림길에서 케이블카로 직진한다.

물이 떨어지는 ‘대계곡(大溪谷)’을 지나 10분쯤이면 부구원망(滏口远望)전망대에 닿는다. 멀리 보이는 바위 산이 중국 무림의 문파중 한 곳인 무당파 창시자 장삼풍과 도교의 전설에 나오는 신인 진무대제가 수행했다는 고무당산이다. 산 왼쪽 검지 손가락 같이 치솟은 바위는 장흥 억불산의 며느리바위를 보는 듯 했다. 여기에도 트레킹 코스가 개설돼 있다. 18억 년전 형성된 물결 화석인 ‘고해랑용(古海浪涌)’을 거쳐 약 25분이면 남천문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여유국 초청으로 내년 4월 4일 전세기 계획

동태행산 들머리는 중국 하북성 한단시이다. 한단시에 공항이 있지만 국내에서 가는 정기 노선이 없는데다 백석산과 동태행산 트레킹을 함께 계획 한다면 두 산의 중간 지점인 석가장 국제공항이 편하다. 그러나 석가장 공항도 우리나라에서 가는 항공 노선이 없어 개별적으로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부산 8848트레킹에서 내년 4월 4일 하북성 여유국 초청으로 태행산맥 백석산과 동태행산을 3박4일 일정으로 찾는데 석가장 공항에 전세기를 띄운다. 두 산의 산행 코스 및 제반 사항은 8848트레킹(1899-9821·http://8848trek.com)에 문의하면 된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산행출발일검색     검색

월별산행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5. 5[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6. 6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7. 7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8. 8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9. 9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10. 10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4. 4‘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5. 5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6. 6[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7. 7[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8. 8[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4. 4'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5. 5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6. 6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9. 9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10. 10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6. 6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7. 7[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8. 8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9. 9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0. 10스토킹 피해 신고 여성, 또 가해자에 살해…40대 남성 체포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