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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86> 경북 성주 선석산

시원한 숲길, 둘리 닮은 용바위…가족과 오붓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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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왕자태실주차장 회귀
- 바위전망대선 가야산 등 조망
- 단종·세조 태실 한자리 이채
- 신라 시대 때 창건된 선석사
- 생명문화공원 등 볼거리 풍성

경북 성주군 선석산(禪石山·742.3m)은 성주군과 경북 칠곡군을 경계 짓는다. 원래 서진산(棲鎭山)이라 했다 한다. 그러다 성주에서는 산 아래 선석사로 인해 선석산으로 산 이름이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는데, 칠곡에서는 아직도 옛 지명인 서진산이라 불리고 있다.
경북 성주군과 칠곡군을 경계 짓는 선석산 정상을 지나 용바위에 서면 남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희뿌연 구름이 낮게 깔려 멀리까지 볼 수 없었다. 발아래 인촌저수지, 선석사, 생명문화공원, 태봉 정상에 조성된 세종대왕자태실과 주차장이 보인다. 구릉지에 윤슬 같이 반짝이는 너른 비닐하우스는 모두 참외밭이다.
현재 정상에는 ‘월광회’에서 세운 선석산 정상석이 있는 데다, 성주군 세종대왕자태실과 ‘선석사’의 지명도로 인해 산꾼에게는 선석산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세종대왕자태실도 함께 탐방

세종대왕자태실 수호 사찰인 선석사.
정작 산길은 칠곡에서 더 다양하게 열려 있다. 선석산과 영암산을 따로 찾기도 하며, 비룡산~선석산, 선석산~영암산을 연결하는 원점회귀 종주 산행도 가능하다. 반면 성주군에서는 선석산과 영암산을 연결하는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 없는 데다, 선석산은 태실 주차장에서 시작해 순환하는 코스만 있고 영암산을 오르는 길은 없다. 이마저도 덜 알려져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세종대왕자태실과 선석사 생명문화공원을 품으면서 선석산만 한 바퀴 도는 코스를 소개한다.

선석산 들머리에 있는 태봉 정상의 세종대왕자태실은 조선 세종 20년(1438년)에 시작해 5년에 걸쳐 세워졌다 한다. 세종의 적서 19왕자 중 문종을 제외한 18왕자의 태실과 세손인 단종의 태실이 한자리에 있다. 19개의 왕자 태실이 한꺼번에 모여 있는 것은 유례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현재 태실은 온전한 모습으로 남은 것도 있지만 사각형의 대석(臺石)만 놓인 게 있다. 이는 세조(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반대했던 안평·금성·영풍 대군 등 다섯 왕자의 태실이 있던 자리로, 파괴되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조의 경우 태실 앞에다 따로 귀부에다 가봉비(加封碑)를 세워 놓았다. 그와 대척점에 있던 조카 단종 태실은 서북쪽 끝에 있는데 빈 태실이라 한다. 단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가봉 태실을 성주군 범림산에 따로 조성했으며 단종 폐위와 함께 훼손되었다.

■가족 산행도 좋아요

19왕자의 태를 묻은 세종대왕자태실.
선석산 산행은 크게 어렵지 않은 데다 세종대왕자태실과 선석사 한개마을 등 주변 볼거리도 많아 어린이를 동반한 온 가족이 함께 산행에 나서도 괜찮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세종대왕자태실주차장~서진암 갈림길~선석산 안내도 갈림길~선석산 정상 이정표 갈림길~조씨 부부묘~들목재~선석산 정상~용바위~태봉바위~불광교·비룡산 갈림길~불광교~선석산 안내도 갈림길을 거쳐 세종대왕자태실 주차장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거리는 약 5.5㎞이며, 3시간 안팎 걸린다.

세종대왕자태실주차장에서 먼저 산행을 한 뒤 선석사와 태실을 둘러보기로 하고 출발한다. 주차장에서 북쪽 선석산을 보며 매점 오른쪽 아스팔트 포장이 된 길을 따라 마을을 벗어난다. 서진암 갈림길을 거쳐 약 10분이면 선석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왼쪽 비포장 임도로 들어선다. 직진 방향은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이내 나오는 삼거리에서 반드시 산행 리본이 여러 개 달린 왼쪽으로 간다. 그러면 곧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이 또 나온다. 선석산 정상(3.67㎞)을 향해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완만하던 산길은 가팔라지며 통나무 계단이 놓였다. 안부에 올라 왼쪽 조씨 부부묘를 거쳐 된비알 능선을 탄다. 넘어진 선석산 정상(1.56㎞) 이정표를 지난다. 상수리와 신갈나무 단풍나무 등 아름드리나무가 만드는 숲길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그늘이 짙어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 같은 한낮 무더위에도 냉장고 안을 걷는 듯 시원했다. 입구 삼거리에서 60여 분이면 주 능선의 T자 갈림길인 들목재에 올라선다. 선석산(0.99㎞)은 오른쪽으로 꺾는다. 왼쪽은 영암산에서 오는 길이다

■걸어 보니 더 큰 매력

선석사 아래 조성한 생명문화공원.
선석산은 조망이 아주 인색한 산이다. 그만큼 주위 경치를 보는 게 쉽지 않다. 정상까지 완만하게 산길이 이어진다. 두 군데 정도 나무 가지사이로 구미 금오산이 얼굴을 살짝 내밀며 3, 4m 높이 항아리 모양을 한 바위도 지난다. 들목재에서 30분쯤이면 선석산 정상에 선다. 정상석이 있으며 역시나 조망은 없다.

정상석 앞으로 하산한다. 2, 3분이면 용바위에 닿는다. 산 아래 마을에서 용머리를 닮은 바위라 해 그리 부른단다. 취재팀이 보기에는 아기 공룡 둘리 같은 바위가 누워 있었다. 선석산에서 하나뿐인 전망대로, 남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멀리 가야산과 주변 능선이 보일 법도 한데, 희뿌연 구름이 낮게 깔려 이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발아래 인촌저수지, 선석사, 생명문화공원, 태봉 정상에 조성된 세종대왕자태실과 주차장이 보인다. 구릉지에 윤슬 같이 반짝이는 너른 비닐하우스는 모두 참외밭이다.

다시 5분이면 이곳에 올라와 세종대왕 왕자들의 태(胎)를 묻을 자리를 살폈다는 태봉바위를 지난다. 지금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3, 4분이면 나오는 칠곡 방향 비룡산 갈림길에서 오른쪽 불광교(1.16㎞)로 간다. 마사 길을 가파르게 내려간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20분이면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에 놓인 나무다리인 불광교를 건너면 산행은 끝난다. 앞서 거쳤던 갈림길을 통과해 10분이면 태실 주차장에 도착한다.

선석사는 승용차로 둘러볼 수 있지만 걷는 게 더 좋다. 운치 있는 선석 마을의 돌담과 노송이 우거진 생명문화공원을 지나기 때문이다. 선석사는 세종대왕자태실 수호 사찰로 신라 효소왕(692년)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한다. 당시에는 서쪽 편에 절이 있었고 신광사라 했다. 고려 공민왕(1361) 때 나옹선사가 주지로 부임하면서 지금 자리로 절을 옮기려고 터를 닦다가 큰 바위가 발견돼 선석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다. 대웅전 마당 왼편에는 그때 나왔던 바위의 일부가 약 1.2m 높이로 솟아 있다. 절 왼쪽에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볼거리다.


# 교통편

- 성주 세종대왕자태실까지 자차 권장

먼 거리에다 대중교통은 여러 번 환승으로 불편해 승용차가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성주군 월항면 세종대왕자태실로 639-18 ‘성주세종대왕자태실’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 뒤 주차장에 차를 둔다.

대중교통은 열차를 이용해 왜관역에 내려 왜관북부정류장에서 성주행 농어촌 버스(경일교통 054-933-9926)를 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왜관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전 5시10분 5시37분 6시52분 7시32분 8시20분 등에 출발한다. 약 2시간 소요. 왜관역을 나와 북부정류장은 약 700m, 남부정류장은 400m쯤 떨어져 걸어간다. 왜관북부정류장에서 성주행 400번 버스는 오전 6시30분 7시30분(남부정류장 7시25분 출발) 8시40분 9시40분 등에 출발한다. 약 40분 소요. 성주 농어촌버스대합실(성주창의문화센터) 앞에서 세종대왕자태실정류장행은 오전 10시10분 한차례 있다.

부산역에서 오전 5시37분 열차를 타면 왜관에서 오전 8시40분, 성주에서 오전 10시10분 농어촌 버스와 연결된다.

산행 뒤 세종대왕자태실 정류장에서 성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5시20분에 있다. 성주에서 왜관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6시15분 7시40분 8시30분(막차)에 있다. 왜관역에서 부산역 열차는 오후 5시40분 6시14분 6시53분 7시55분 9시24분 10시45분에 출발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성주군 월항면 안포리에 3대째 이어오는 청국장 전문점 ‘왜관식당(054-932-9554)’이 괜찮았다. 현지인이 자주 찾는 맛집이다. 구수한 전통 청국장과 정갈한 밑반찬에서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할매청국장정식(사진) 1인 1만2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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