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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57> 군위 일연테마로드

발아래엔 군위호, 학소대도 장관…일연 스님 효 떠올리며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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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각사 원점회귀코스 6.5㎞
- 보각국사 재현비서 25분 등반
- 뱀산 선암산 복두산 북두산 조망
- 평탄한 둘레길선 모친 산소 만나
- 곳곳 孝 조형물 애절함 느껴져

삼국유사는 일연 스님이 대구시 군위군 인각사에서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군위군은 2023년 7월 대구시에 편입됐다. 일연은 고려 충렬왕 때 승려이며, 삼국유사는 고려시대까지 삼국시대의 역사와 설화가 전해오던 것을 담은 역사책이다.
대구시 군위군은 삼국유사면 화북리 인각사를 기·종점으로 하는 일연테마로드 A·B코스를 조성했다. 취재팀이 일연공원 일주문에서 왼쪽으로 꺾어 울긋불긋 단풍이 든 위천 가의 병풍덤을 보며 B코스 ‘일연 스님 어머니 산소가는 길’을 걷고 있다.
■인각사, 일연 삼국유사 완성

군위군은 일연 스님이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완성한 것을 계기로 2017년 일연테마로드를 조성했다. 테마로드 중간에는 일연공원을 만들고, 의흥면에는 삼국유사테마파크까지 세웠다. 급기야 2021년 1월에는 고로면으로 불리던 지명을 삼국유사면으로 개명까지 해 군위군은 일연 스님과 삼국유사와는 떼놓고 이야기 할 수 없게 됐다.

일연테마로드는 두 코스로 만들어졌다. A코스는 인각사~절뒷산~재현 부도~일연공원~만남 조형물~출가 조형물~인각사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로 약 4.2㎞에 2시간여 걸린다. B코스는 일연공원~집필 조형물~어머니 산소에서 다시 일연공원으로 되돌아온다. 왕복 2.2㎞이며 1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따로 걷는 것보다 두 코스를 이어 걷는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일연 테마로드 A·B코스를 연결해 소개한다.

인각사(麟角寺)는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643년(선덕여왕 12년) 창건했다. 절 맞은편 위천 가에 학소대로 불리는 바위 벼랑이 있는데 기린이 뿔을 이 바위에 얹었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 인각사에서 일연 스님이 노모를 봉양하며 삼국유사를 저술하고, 1307년 84세로 입적했다. 현재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보각국사정조지탑과 파손된 비가 있다.

둘레길은 인각사~보각국사 재현 비~정자 전망대~절뒷산 정상~보각국사 재현 부도~둥디 마을~둥디교 A·B코스 분기점~~일연공원 일주문(집필 조형물)~갑티골~일연 스님 어머니 산소~(둥디교 A·B코스 분기점)~병풍덤 앞 주차장~잠수교~만남 조형물~출가 조형물~학소대~인각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둘레길 거리는 안내도 기준 약 6.5㎞이며 3시간 안팎 걸린다.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인각사에서 출발한다. 먼저 사찰을 관람하고 입구로 나와 인각사 표석 뒤로 주차장을 돌아간다. 부도밭에 보각국사 재현 비와 세 기의 부도가 서 있다. 경내 비각에 보호 중인 파손된 비문을 2006년 일연 스님 탄생 800주년을 맞아 재현했다. 둘레길은 재현 비 뒤쪽의 일연테마로드 안내도와 정상(1.2㎞) 이정표를 보고 산길로 접어든다. 소나무 숲길은 완만하게 능선을 타고 오르고, 재현 비에서 약 25분이면 왼쪽에 정자 전망대가 나온다. 발아래 군위호와 일연공원을 감싸고 뱀산 선암산 북두산 복두산이 펼쳐진다.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저술을 형상화한 ‘집필’ 조형물.
■일연 일대기 길,‘집필·만남·출가’

정자를 나와 완만한 능선도 잠시, 정상을 앞두고 덱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 7분이면 절뒷산에 선다.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다. 왼쪽 원 부도탑지(0.6㎞)로 하산한다. 절뒷산 오르는 길은 안전시설물이 잘 되어 있는데, 내려가는 길에는 전혀 볼 수 없어 잔돌이 깔린 급경사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약 15분이면 부도골의 재현 부도에 내려선다. 원래는 보각국사정조지탑이 있었다. 도난과 훼손을 우려해 인각사 경내로 옮기고 그 자리에 보각국사 탑을 재현한 부도를 세워 놓았다.

일연공원 일주문(0.4㎞) 이정표를 따라 둥디 마을(화북 3리)을 빠져나간다. 원두막 쉼터에서 왼쪽으로 돌아 둥디교에 도착하면 A·B코스 분기점이다. 일연선사 모친산소(1.2㎞)는 직진해 일연공원 일주문을 통과하면 스님의 삼국유사 저술을 형상화한 ‘집필’과 효(孝) 글씨 조형물이 기다린다. 일연 테마로드는 스님의 효행정신을 기려 ‘효행의 길’로도 불린다. 여기서 일연선사 모친산소는 왼쪽이다. 정면에 울긋불긋한 단풍이 내려앉은 위천에 솟은 병풍덤을 보며 오른쪽 물 마른 갑티골로 들어선다.

계곡을 따라 평탄한 임도가 이어진다. 약 12분, 두 번째 사방댐 옆의 녹색 울타리를 지나면 이정표가 넘어져 있다. 일연선사 모친산소(0.3㎞)는 오른쪽 계곡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넌 뒤 왼쪽 산비탈의 덱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간다. 무덤에는 ‘낙랑군부인이씨지묘’라 새겨져 있다. 아침에 해가 뜨면 보각국사정조지탑에서 광채를 뿜어 건너편의 어머니 산소를 비추었다고 기록한 데서 비정(比定)해 조성한 무덤인데, 둥디 마을 뒤 보각국사 부도(재현 부도)와 인각사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한다.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해발 700m 높이의 화산 마을풍차 전망대.
무덤과 마주하면서, 절뒷산과 멀리 화산 정상부에 들어선 화산마을이 보인다. 왔던 길을 되짚어 둥디교 분기점에서 오른쪽 인각사(1.8㎞)로 둑길을 걷는다. 이내 908번 지방도 다리 밑을 통과한다. 병풍덤 맞은편 너른 주차공간을 가로질러 인각사(1.1㎞) 이정표에서 오른쪽 개울에 놓인 잠수교를 건너면 정자 앞에 ‘만남’ 조형물이 있다. 스님이 낙향해 어머니에게 절을 올리는 장면이다. 국사에 책봉됐으나 노모를 모시고자 충렬왕에게 거듭 물러날 것을 청해 임금도 어쩔 수 없이 허락하였다 한다. 스님의 나이 78세, 어머니는 내려온 이듬해 96세로 돌아가셨다.

콘크리트길은 Y자 갈림길에서 왼쪽이다. 10분이면 어린 일연과 어머니가 강을 사이에 두고 서 있는 출가 조형물이 기다린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지 물끄러미 어머니를 바라보는 어린 일연, 손에는 주먹밥을 들고 등에는 괴나리봇짐을 멘 아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취재팀은 징검다리를 건넜다. 인각사(0.6㎞)는 오른쪽 강둑으로 꺾는다. ‘하천 경고 방송 시설’을 지나, 빛을 받아 반짝이는 학소대 벼랑에 7분이면 도착한다. 학이 둥지를 틀었다는 학소대를 뒤로하면 이내 인각사에 도착한다.


◆교통편

- 대중교통 이용 환승 불편, 승용차로 인각사행 추천

대중교통은 여러 번 환승으로 불편한 데다, 버스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대구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삼국유사로 250 ‘인각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부산역에서 기차로 대구역으로 간 뒤 대구북부터미널에서 군위로 간다. 부산역에서 기차는 오전 5시10분부터 수시로 출발하며 대구역에 내려 택시로 대구북부터미널로 이동한다. 북부터미널에서 군위행은 오전 7시 8시 9시50분 10시10분 등에 있다. 군위터미널에서 낙전행 농어촌 버스(오전 6시10분 9시 10시40분)를 타고 가다 인각사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낙전에서 군위로 나가는 농어촌버스(오후 3시 5시30분 6시30분 7시10분)는 종점에서 출발하며, 잠시 기다렸다 탄다. 군위에서 대구북부터미널은 오후 4시35분 6시50분 7시15분 7시45분에 있다. 대구역에서 부산역 기차는 밤 11시43분까지 다닌다.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여행지 한 곳을 추천한다. 화수 삼거리에서 자동차로 인각사 뒤 화산을 약 6㎞ 올라가면 해발 700m에 들어선 화산 마을의 풍차전망대가 나온다. 아침 일찍 찾는다면 발아래 각시산(옥녀봉)과 군위호를 뒤덮은 구름바다가 펼쳐지는데, 이를 담으려고 전국의 사진가들이 찾는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지역 주민이 많이 찾는 맛집으로 ‘옛날엄마손칼국시(054-383-5466)’가 괜찮다. 간단하게 맛있게 먹기 좋다. 군위군에서 만든 일연테마로드 안내 지도에도 소개된 집이다. 잔치국시 6000원 손칼국시 7000원 들깨국수 8000원(사진).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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