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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02> 강원 영월 마대산

방랑시인 김삿갓 詩心에 젖고, 백두대간 풍경에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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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삿갓 문학관 원점회귀 코스
- 산행거리 8㎞ 4시간 안팎 소요
- 난고 김병연 생가 등 유적 즐비

- 정상 인근 바위 전망대 오르면
- 어래산·소백산 능선 등 펼쳐져
- 선락골은 단풍 아름다운 계곡

강원도 영월군은 유난히 ‘면(面)’의 지명이 많이 바뀌었다. 하동면은 김삿갓면, 신천면은 한반도면, 수주면은 무릉도원면으로 개명했다. 한반도면은 지형이 우리나라의 한반도와 꼭 닮은 데서, 무릉도원면은 ‘이상향’ ‘별천지’를 뜻하는 신선이 사는 곳을 뜻할 정도로 자연이 아름다워서다.

하지만 김삿갓면은 방랑시인으로 알려진 김삿갓으로 인해 면의 지명이 변경됐다. 사람의 이름이나 별칭으로 면의 지명이 변경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김삿갓면이 최초이지 싶다.

■김삿갓에 의해 알려진 마대산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마대산은 항상 삿갓을 쓰고 다녀 김삿갓으로 불리는 난고 김병연에 의해 알려졌다. 마대산 정상에서 처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유일한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보면 백두대간의 선달산에서 늦은목이재 마구령 고치령을 지나 소백산 능선이 하늘금을 긋는다.
난고 김병연(1807~1863)은 이름보다는 항상 삿갓을 쓰고 다녀 김삿갓으로 더욱 유명하다. 여기에는 연유가 있다.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 조부 김익순이 항복했고 이로 인해 가문은 풍비박산나 모친과 두 아들은 마대산(馬垈山·1050.2m) 아래 어두운 골짜기를 뜻하는 어둔골에 숨어 살았다.

20세 때 김병연은 영월 동헌에서 실시한 백일장에 참가했다. 시제는 ‘논정가산충절사탄김익순죄통우천(論鄭嘉山忠節死 嘆金益淳罪通于天)’이었다. 김익순이 조부였다는 사실을 몰랐던 김병연은 그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로 장원을 했다. 그 뒤 모친에게 집안 내력을 듣게 되면서 자신이 조부를 욕보였기에 푸른 하늘을 이고는 살 수 없는 죄인이라며 삿갓을 쓰고 죽장을 짚으며 전국을 방랑했다. 이에 사람들은 그를 김삿갓 또는 김립이라 불렀다.

풍류와 해학적인 자유로운 형식의 한시로 당시 민중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는 시를 썼던 김삿갓은 화순에서 사망하자 아들 익균이 마대산 아래 노루목으로 이장했다.

마대산과 처녀봉 사이 능선의 단풍나무를 지나는 취재팀.
마대산은 김삿갓에 의해 널리 알려졌을 만큼 등산로 입구에는 김삿갓 문학관과 김삿갓 묘, 집터 등이 있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이 가을에 김삿갓의 시를 음미하며 마대산 산행을 해보자. 김삿갓의 한시에서 근교산 취재팀은 ‘간산(看山)’의 첫 문장인 ‘권마간산호(倦馬看山好)’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게으른 말을 타야 빨리 안가서 산구경하기 좋다’는 뜻으로 산에서는 모두 게으른 말이 되어야겠다.

산행 경로를 보면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 문학관에서 출발해 김삿갓 유적지(김삿갓 묘)~김삿갓 주거지·처녀봉 갈림길~어둔골·김삿갓 주거지 갈림길~김삿갓 주거지~마대산·처녀봉 갈림길~마대산 정상~마대산·처녀봉 갈림길~전망대·처녀봉 갈림길~전망대~처녀봉·마대산 갈림길~처녀봉~선락골~어둔골(김삿갓 주거지)·선락골 갈림길~김삿갓 유적지~김삿갓 문학관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8㎞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김삿갓 문학관 주차장을 출발해 차가 들어왔던 방향으로 되돌아 나간다. 노루목교를 건너면 바로 충북 단양군 영춘면이다. 마대산과 김삿갓 유적지 방향인 오른쪽으로 꺾으면 다시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에 들어선다. 28번 지방도를 2분 쯤 가면 왼쪽에 ‘김삿갓 유적지’가 나온다. 김삿갓 유적지에는 김삿갓 주거지와 김삿갓 묘가 있으며 마대산 들머리다. 김삿갓이 방랑하며 남긴 ‘향수’ ‘꼬마신랑’ ‘환갑’ 등을 새긴 시비와 조형물을 지나면 김삿갓 묘 갈림길이 나오는데 하산 길에 김삿갓 묘를 보기로 하고 취재팀은 왼쪽 김삿갓 주거지(1.8㎞)·마대산 방향으로 향한다.

■단풍이 아름다운 선락골

복원된 김삿갓 생가.
마대산에는 ‘풍력단지 건설을 반대한다’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계곡을 따라 난 콘크리트 임도에는 단풍 나무에 아직 붉은 물이 들지 않았다. 근교산 지면에 소개될 때 쯤 붉게 물들 것으로 보인다. 약 6분이면 삼거리다. 왼쪽 어둔골·김삿갓 주거지(1.4㎞) 방향으로 간다. 오른쪽 처녀봉·선락골 방향은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에 놓인 철다리를 건너 완만한 길을 오른다. 계곡에 걸린 두 번의 나무 다리를 건너면 넓은 공터와 오미자 재배지역을 지난다. 약 17분이면 어둔골 갈림길에서 오른쪽 김삿갓 주거지(0.2㎞)·마대산 정상(2.3㎞)방향으로 간다.

큰 밤나무를 지나 3분이면 김삿갓이 유년기를 보낸 주거지에 도착한다. 현재 방과 대청마루 부엌이 전부인 세 칸의 초가집이 복원돼 있다. 마대산은 김삿갓의 초상화가 걸린 ‘난고당’ 왼쪽으로 길이 나 있다. 마대산 정상(1.8㎞) 이정표를 지나 계곡을 건너간다. 계곡을 끼고 난 산길은 김삿갓 주거지에서 약 15분이면 해발 약 600m 높이에 세워진 등산로 안내판 갈림길에 도착해 오른쪽 침목 계단을 오른다. 산길은 가파른데다 무덤 한 곳과 두 곳의 덱 계단을 지난다. 45분이면 산길은 완만해지며 이정표 갈림길에서 마대산은 직진한다. 다시 산길은 된비알로 바뀌며 두 곳의 덱 계단을 더 올라 12분이면 주능선의 등산안내도 삼거리에 도착한다.

김삿갓문학관의 ‘낙엽 2’ 시비와 조형물.
마대산은 왼쪽에 200m쯤 떨어져 있다. 4분이면 마대산 정상에 도착한다. 삼각점과 작은 정상석이 있으며 조망은 나무에 가려 열리지 않는다. 바위에서 까치발로 북쪽을 보면 멀리 백덕산과 두위봉이, 가까이에는 태화산 남한강 계족산 응봉산 망경대산 등이 펼쳐진다. 왔던 길을 돌아나가 등산안내도 갈림길에서 직진해 능선을 탄다. 완만한 산길은 정상에서 18분이면 나오는 이정표 갈림길에서 왼쪽 전망대 방향으로 간다. 오른쪽은 처녀봉으로 곧장 가는 길. 덱 계단을 올라가면 바위가 나오지만 나무에 가려 전망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마을(400m)’ 이정표 삼거리에서 오른쪽 처녀봉 방향 바위에 처음으로 전망이 열린다.

어래산과 백두대간의 선달산 늦은목이재 마구령 고치령 소백산 능선이 펼쳐진다. 오른쪽에 취재팀이 올라왔던 능선과 마대산 정상이 보인다. 곧 전망대 우회길과 다시 만나고 처녀봉(500m)은 직진한다. 10분이면 아름드리 부부소나무가 반기는 처녀봉 정상에 선다. 조망이 안돼 오른쪽 김삿갓 묘역으로 하산한다. 급경사 길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약 40분이면 콘크리트 임도에 내려서고 왼쪽으로 선락골을 끼고 간다. 마대산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다. 와폭을 지나 앞서 거쳤던 김삿갓 주거지·어둔골 갈림길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15분이면 김삿갓 묘에 도착한다. 김삿갓 묘에서 5분이면 김삿갓 문학관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전~제천~영월역 간 뒤 10번 군내버스로 환승
- 김삿갓 문학관서 내려야

이번 산행은 거리가 멀어 승용차 이용이 낫지만 1박 2일로 계획을 세워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괜찮다. 승용차 이용 때는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로 216-22 김삿갓 문학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고 주차장에 차를 둔다.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에서 영월로 바로가는 교통편이 없어 부전역에서 기차로 먼저 제천역에 간다. 제천역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영월역에 내려 김삿갓 문학관 방향 10번 군내버스로 환승해 종점에서 내린다.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제천역행은 오전 7시24분 오후 2시54분에 있다. 약 4시간 32분 소요. 제천역에서 영월역으로 가는 기차는 오전 9시33분 9시57분 11시29분 등에 있다. 약 32분 소요. 역을 나와 덕포 사거리와 영월대교 사이의 덕포시장 입구 정류장에서 10번 버스를 탄다. 차고지에서 오전 6시20분 8시40분 11시40분 오후 2시20분 6시15분에 출발하며 잠시 뒤 도착한다.

산행 뒤 김삿갓 문학관 정류장에서 영월역행 버스는 오전 7시 9시25분 오후 12시20분 3시10분 6시50분에 있으며 덕포시장 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영월역에서 제천역행은 오후 2시28분 5시44분 7시43분 8시36분에 출발하며, 제천역에서 부전역은 오전 8시28분 오후 4시23분에 있다. 직행버스도 있다. 부산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 제천으로 간 뒤 다시 영월행 버스로 바꿔 타면 된다.

김삿갓 문학관에는 김병연의 생애와 발자취를 찾아 일생을 바친 정암 박영국선생의 김삿갓연구자료가 전시돼 있다. 개관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2000원.

맛집 한 곳을 소개한다. 마대산 산행에서 ‘방랑시인 김삿갓’을 만났다면 이제 김삿갓 문학관 입구의 ‘노루목상회 식당’에서 강원도 음식을 맛보자. 강원도의 순수함과 인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다. 노부부가 빚어내는 강원도 음식인 도토리 묵밥과 감자전이 그래서 더욱 맛있다. 도토리 묵밥 8000원, 감자전 1만 원.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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