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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46> 경남 의령 부잣길

행운의 탑바위·광복 예언 소나무…이병철 생가서 부자기운 받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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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가 중심 14㎞ 원점회귀 코스
- 월현천 끼고 가는 ‘월척 기원길’
- 호암 소원빌며 꿈 키웠던 탑바위
- ‘8·15 광복 전설’ 성황리 소나무
- 호국의병 역사 담긴 호미산성도

필자가 어릴 때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을 ‘돈병철’이라 부르면서 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현금이 많은 부자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는데 그만큼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나도 크면 꼭 부자가 돼야지 하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현실은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모든 게 얼어붙은 코로나19에 그래도 마음만은 큰 부자가 되고 싶어 호암 이병철 생가의 부자 기운을 받으러 가는 ‘의령 부잣길’을 소개한다. 의령군은 2013년 이병철 생가가 있는 정곡면 일대 청정 하천과 황금 들판, 솔숲 길을 걷는 역사와 문화가 있는 부잣길을 조성했다.

   
경남 의령군이 정곡면에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부자 기운을 받는 ‘의령 부잣길’을 조성했다. 주차장을 나와 본격적인 부잣길인 월현천변의 ‘월척 기원길’을 걷는 취재팀 앞으로 탑바위가 있는 호미산성이 보인다.
부잣길은 두 길인데 공영주차장에서 탑바위를 지나 호미교에서 갈라진다. A코스는 왼쪽 월현천 둑길의 ‘부자 들판 길’을 따라 공영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6.3㎞ 길이라면, 취재팀이 걸었던 B코스는 오른쪽으로 꺾어 월현천 둑길인 ‘남가람 길’을 간다. 예동·무곡마을을 지나 잠두봉(175m)에서 성황리 소나무를 거쳐 공영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약 14.7㎞ 길이다. 갈림길마다 설치된 안내판을 참고하면 된다. 부잣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의령 9경 중 6경인 탑바위와 천연기념물(제359호)인 성황리 소나무다. 탑바위는 이병철이 청년 시절 꿈을 키웠던 곳이라 하며, 소원 하나를 빌면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성황리 소나무는 수령 300년이 넘는다고 한다. 소나무를 마주한 순간 힘들었던 산행을 보상해줄 만큼 예사롭지 않았다. 암·수 2그루였는데 서로 가지가 닿으면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고 한다. 실제로 1945년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은 뒤 8·15 광복이 됐다 한다. 그래서 광복을 예언한 나무로 유명하다. 현재 암나무는 고사하고 수나무만 남았다. A코스만 걸었다면 승용차로 이동해 성황마을주차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성황리 소나무를 꼭 보고 오자.

   
의령 9경인 호암 이병철 생가.
경남 의령군 정곡면행정복지센터 뒤 공영 주차장을 출발해 불령암주차장(금강교)~탑바위~호미산성~호미마을 당산나무~호미교~월현 1배수장(예둔 배수문)~예동마을~무곡마을~잠두산~성황저수지~성황리 소나무~성황회관~성황리 삼층석탑~성황천~월현천교를 거쳐 공영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14.7㎞이며, 5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정곡면행정복지센터 뒤 공영주차장에서 코로나19로 잠정 폐쇄된 의령 9경 이병철 생가를 갔다 온다. 주차장에서 200m 거리. 주차장 안쪽 바닥에 표시된 ‘부잣길 가는 길’을 따라 주차장을 나가면 곧 장내마을 표석과 큰 느티나무가 서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해 오른쪽 개울에 놓인 나무 덱 다리를 건너 둑길을 간다. 곧 정곡천과 만나 오른쪽으로 꺾어 왼쪽 정곡 1교를 건너 삼거리 도로와 만난다. 도로를 건너면 본격적인 부잣길이 시작된다. 월현천을 끼고 가는 ‘월척 기원길’로 임도와 나무 덱, 둑길이 차례로 이어진다.

   
광복을 예언했다는 수령 300년 된 성황리 소나무.
불영암 주차장에서 왼쪽 금강교를 건너면 ‘탑바위길’이 시작된다. 가파른 길을 10분 올라가면 안부 쉼터에서 오른쪽 탑바위를 갔다 온다. 판석이 포개진 높이 8m 탑바위는 무너질 듯 위태롭게 서 있어 더욱 신기하다. 전망 덱에서 굽어 도는 남강을 보고 안부 쉼터로 되돌아가 직진하면 ‘호국 의병의 길’이 시작된다. 허물어져 흔적만 남은 호미산성의 정자에서 자굴산과 한우산에서 매봉산 능선 풍력단지가 보인다.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면 수령 150년 된 당산목인 상수리나무를 지난다. 호미마을 앞 남강 둑을 따라 가다 월현천에 놓인 호미교를 건넌다.

부잣길 A·B코스가 갈라지는 삼거리에 원두막과 덱 쉼터가 있다. 취재팀은 오른쪽으로 꺾어 월현천 둑길인 B코스 남가람 길을 간다. 왼쪽은 공영주차장으로 되돌아가는 A코스. 가을걷이를 기다리는 월현들을 조망하는 덱 전망대를 지난다. 월현 1배수장(예둔 배수문)을 지나 갈림길에서 직진해 산길을 오른다. ‘가야역사길’로 봉우리의 원두막을 지나 왼쪽 콘크리트길을 내려간다. 도로에서 왼쪽으로 꺾어 건널목을 건너 농로를 간다. 예동마을 ‘솥두박’에서 고개를 넘어 심원재(재실)를 지난다. 삼거리 도로에서 무곡마을은 오른쪽으로 간다. 재실에서 약 8분이면 나오는 과수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한 가지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의령 탑바위.
안내판이 현재 없어 근교산 리본을 2장 달아 놓았다. 밤밭골에서 콘크리트 임도는 야트막한 능선에 올라 ‘부잣길 가는 길(성황리 소나무까지 2.5㎞)’ 안내판에서 오른쪽 산길을 탄다. 소나무가 빼곡한 산길은 두 번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관리가 잘된 문중 묘를 지나면 보악산(176.8m)으로 잘못 표기된 잠두봉 정상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내려간다. 다시 172m 봉에 올라 ‘성황리 소나무까지 1.2㎞’ 안내판에서 오른쪽 능선을 탄다. 6분이면 왼쪽으로 임도를 내려간다. 갈림길에서 성황 소나무길 안내판을 보고 오른쪽으로 꺾는다. 원각선원 앞에서 왼쪽 성황저수지 둑을 지나 성황리 소나무에 도착한다.

마을주차장을 지나 성황회관에서 약 250m 떨어진 성황리 삼층석탑을 갔다 온다. 정류장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도로를 간다. 작은 다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개울을 따라가면 성황천과 만나 ‘산들 사잇길’ 둑길을 간다. 칡덩굴과 잡풀로 뒤덮인 길은 도로와 만나면서 끝난다. 오른쪽 월현천교를 건넌 뒤 부잣길은 왼쪽으로 꺾어 월현천 둑길로 가지만 취재팀은 도로를 직진한다. 정곡사거리에서 직진해 장내마을 표석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공영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 의령으로 간 뒤 다현·신반행 버스 환승
- 정곡면 장내정류장 하차

이번 산행은 여러 번 환승으로 대중교통편은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의령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다현 신반 방면 농어촌 버스로 환승해 정곡면 장내정류장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의령터미널행은 오전 7시, 8시30분, 10시20분 등에 출발한다. 의령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정곡 방면 버스는 오전 7시50분, 8시, 8시40분, 9시20분, 9시50분 등에 출발한다. 산행 뒤 장내정류장에서 의령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 5시 10분, 5시50분, 6시50분께 있는데 중간 경유지라 정류장에 미리 기다렸다가 탄다. 의령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45분, 6시5분, 7시50분(막차)에 있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경남 의령군 정곡면 법정로 932-7 정곡면 행정복지센터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한 뒤 복지센터 뒤쪽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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