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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44>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⑨ 울산 가지산

귀 쫑긋 세운 입석, 구름모자 쓴 준봉…혼자 보기 아까운 자연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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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남터널 울산 쪽 입구상가 기점
- 전체 약 8.5㎞의 원점회귀 코스
- 산길 가파르고 바위 많아 주의

- 백철쭉·연달래 20만 그루 자생
- 영남알프스 최고봉 정상 조망
- 날씨 탓 제대로 못 즐겨 아쉬워

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더 많은 등산동호인이 영남알프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근교산 취재팀은 문복산(1014m)을 시작으로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 8봉’을 연재했고 이제 1봉인 가지산(迦智山·1241m)만 남았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입석대 능선의 소나무 전망대에 서면 동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발아래 두 귀를 쫑긋 세워 합장하듯 하나가 된 입석 뒤로 덕현천과 배내봉 능선의 송곳산이 보인다.
가지산은 울산 울주군, 경북 청도군, 경남 밀양시를 경계하는 꼭짓점으로 영남알프스 최고봉이다. 산행은 울산 밀양 청도에서 다양한 코스로 오르지만 원점회귀 산행은 울산 울주군 석남사에서 오른쪽 쌀바위로 올라 정상에서 석남재를 거쳐 석남사 주차장으로 하산하거나 그 반대 코스가 인기다.

그러나 산세가 가파른 데다 험난해 초보자는 쉽지 않은 코스다. 그 대안으로 나왔던 게 대중교통편을 이용, 해발 약 640m의 운문령에서 내려 쌀바위를 거쳐 가지산 정상에서 석남재, 석남사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이마저도 2019년 말 운문산 터널이 뚫리면서 대구와 울산 언양을 오가는 직행버스가 터널로 통과해버리는 바람에 대중교통편을 이용한 운문령에서의 산행은 할 수 없게 됐다.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산 동호인은 대부분 짧은 코스를 선호한다. 이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운문령보다는 가지산 최단코스인 석남터널에서 더 많이 오르는데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석남터널에서 정상만 찍고 내려가기에는 아쉬움이 많아 가지산의 절경인 입석대 능선을 경유하는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 9회’ 가지산을 소개한다. 가지산에는 석남터널에서 가지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에 희귀목인 백철쭉과 연달래로 불리는 철쭉나무 약 20만 그루가 자생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철쭉 군락인 데다 수령 450년 된 철쭉나무가 발견돼 천연기념물 제462호에 지정됐다

   
가지산 중봉을 향해 된비알의 거친 돌길을 오르는 취재팀.
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터널 입구 상가 주차장 아래에서 출발해 입석대 입구 ~입석~능선 삼거리(입석봉·831m)~호박소·가지산 갈림길~가지산·석남터널 갈림길~석남재~가지산·석남사주차장 갈림길~대피소(쉼터)~구급함 삼거리~중봉~밀양재~가지산 정상~구급함 삼거리~박씨 묘~밀양 쪽 석남터널 입구~석남터널을 거쳐 석남터널 상가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8.5㎞이며, 4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근교산 취재팀은 주말 석남터널 울산 쪽 입구 상가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주차장과 주변도로가 차로 빼곡해 주차할 수 없었다. 다시 석남사 방향으로 약간 되돌아가다 도로 옆 넓은 공간에 주차한 뒤 입석대 입구로 출발했다. 폐쇄된 ‘가지산 바람에 실려 야영’을 지나 ‘100m 앞부터’라고 쓰인 도로 표지판의 오른쪽 쉼터가 들머리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간다. 바위가 나타나면서 입석대 능선의 조망이 열린다. 왼쪽은 깎아지른 천길 낭떠러지이며, 배내고개로 오르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진다. 곧추선 암봉을 올라가면 고헌산과 궁근정리 전경이 펼쳐진다.

두 귀를 쫑긋 세워 하나가 된 입석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입석을 오른쪽으로 돌아 다시 능선에서 바윗길을 넘어간다. 된비알 산길은 소나무 전망대에서 끝난 뒤 완만하게 능선을 올라간다. 입석대 입구 쉼터에서 1시간이면 입석봉으로 불리는 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낙동정맥길로, 가지산은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능동산 방향. 평탄한 산길을 15분 가면 가지산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 갈림길에서 가지산(3.1㎞)은 직진한다. 왼쪽은 호박소 방향. 100m 뒤 나오는 침목 갈림길에서 가지산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석남터널에서 곧장 올라오는 길.

   
입석대 능선의 비경인 입석.
정면 가지산은 고깔 모양의 구름모자를 뒤집어썼다. 곧 나오는 안부의 큰 돌무더기 사거리는 석남재인데 가지산(2.7㎞)은 직진한다. 왼쪽은 밀양 방면, 오른쪽은 석남사 주차장 방향이다. 석남터널이 뚫리기 전까지 밀양과 언양을 오가던 큰 고개다. 석남사 주차장 방향 갈림길 한 곳을 더 지나 30분이면 가건물 대피소(쉼터)에 도착해 덱 계단을 올라간다. 덱 계단이 끝나면 구급함·가지산 사계 안내판 갈림길에서 오른쪽 가지산 정상(1.1㎞)으로 향한다. 산길은 완만하다 가팔라지며, 험한 바윗길도 올라가는데 중봉에서 끝난다. 밀양 방향 갈림길에서 직진하자마자 중봉을 알리는 석판 위 암봉에 선다.

시원한 조망 대신 세찬 바람과 뽀얀 구름밖에 보이지 않아 가지산으로 향한다. 살짝 내려가면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인 밀양재에서 가지산(0.4㎞)은 직진한다. 왼쪽은 제일농원(3.4㎞) 방향. 산길은 가파른 데다 깊게 파이고 바윗길도 이어져 거칠다. 중봉에서 30분이면 구름 속에 갇힌 정상에 선다. 2개의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다. 큰 정상석은 울산 울주군이 세웠으며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이벤트 2021년도 명패가 달렸다. 그 뒤 작은 정상석은 청도군의 청도산악회가 올렸다. 날씨만 좋다면 영남알프스의 여덟 고봉과 이를 받치는 전위 봉이 펼쳐지는데 아쉽기만 하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아 하산을 서두른다. 동쪽은 쌀바위(1.3㎞). 서쪽은 운문산(5.6㎞) 방향. 취재팀은 중봉을 거쳐 왔던 길을 되짚어 40분이면 구급함·가지산 사계 안내판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번에는 아무 표시가 없는 직진 능선을 내려간다. 억새가 무성한 쌍무덤에서 오른쪽이며, 아름드리 소나무 무덤도 지난다. 박씨 묘를 지나면 산길은 급격히 고도를 낮추며 산죽 사이 마른 계곡의 돌길을 내려간다. 구급함 갈림길에서 45분이면 밀양 쪽 석남터널 입구에 도착해 터널을 빠져나가면 상가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들머리 석남터널 입구까지 대중교통편으론 가기 불편
- 당일산행 땐 승용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석남터널 방향으로 대중교통편이 운행하지 않아 승용차 이용이 편리하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언양터미널로 가서 배내골행 328번 버스로 환승해 배내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45분 소요. 배내골행 버스는 구언양터미널정류장에서 오전 6시, 11시에 출발하며, 울산역에서 오전 8시3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언양임시터미널과 구언양터미널정류장에 모두 정차한다. 배내입구 정류장에서 입석대 능선 입구까지는 걸어서 약 25분 소요. 산행 후 종점인 백련 정류장에서 언양행은 오후 4시(석남사까지만 운행), 5시20분, 8시에 출발한다. 배내입구 정류장까지는 10~15분 소요. 승객이 없다면 그냥 지나가니 미리 정류장에서 기다려야 한다. 언양임시터미널에서 부산행은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승용차 이용 시에는 경남 밀양 산내면 석남터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한 뒤 울산 쪽 터널 입구 상가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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