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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40>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⑦ 경남 밀양 천황산

Y자 폭포·바위 위 노송…금강동천 비경 걷다보면 신선이 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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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충사 상가주차장 출발해
- 10.5㎞ 걷는 원점회귀 코스

- 은류·일광폭포, 계곡 풍경 황홀
- 한계암~정상 오르막길 힘들지만
- 재약산 등 파노라마 조망 시원
- 가족 산행 땐 케이블카 이용을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동천(洞天)이라 한다. 대부분 조선시대 선비들이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음풍농월하던 곳을 말한다. 부산 근교는 이런 선경의 동천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1시간 거리인 영남알프스에 두 곳의 동천이 있었다. 금강동천(金剛洞天)과 옥류동천(玉流洞天)이 바로 그곳이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사를 중심으로 왼쪽 골짜기가 천황산(天皇山·1189m)에서 발원하는 금강동천이고, 오른쪽은 재약산(1119m)에서 발원하는 옥류동천이다. 근교산 취재팀은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 5회’에서 층층·구룡·흑룡폭포 등 재약산의 옥류동천을 이미 소개한 바 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천황산에서 발원해 표충사 앞으로 흐르는 계곡을 금강동천이라 한다. 금강동천은 한계암을 기점으로 두 계곡으로 갈라지는데, 취재팀이 서 있는 왼쪽이 그 중 하나인 은류폭포이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오른쪽이 나머지인 금강폭포다.
이번에는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 7회’로 금강·은류·일광폭포의 비경이 숨어 있는 금강동천의 천황산을 소개한다. 천황산은 영남알프스 3위 고봉인데 천길단애와 폭포, 바위에 뿌리를 박은 노송이 늘어져 삼남의 금강이라 불린다. 이는 영남알프스 어디에도 없는 동천 두 곳이 잘 보여준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도 지났다. 그러나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려 아직은 시원한 계곡이 더욱더 반갑게 느껴진다. 근교산 취재팀은 표충사에서 금강동천을 따라 천황산에 올라 천황재에서 곧장 하산했다.

금강동천 길은 신선이 돼 유유자적하며 걸을 수 있지만 한계암에서부터 정상까지는 끝없는 오르막길이 이어져 땀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가을바람에 출렁이는 ‘광평추파’인 사자평의 억새는 아직 이르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이를 모두 상쇄하고도 남는다. 천황산은 재약산과 직선거리로 약 1.5㎞ 떨어져 두 산을 연계한 산행을 해도 좋다. 표충사에서 옥류동천에 올라 재약산 천황산 정상을 찍고 금강동천으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금강동천에서 천황산 재약산을 거쳐 옥류동천으로 하산하면 된다. 온 가족이 천황산을 찾는다면 얼음골케이블카를 이용한다. 1020m의 상부 승강장까지 단숨에 올라 완만한 전망대 능선을 따라 1시간이면 천황산 정상에 도착한다.

   
천황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영남알프스의 맹주인 가지산이 보인다.
경남 밀양 단장면 표충사 상가주차장을 출발해 표충사 매표소~일주문~효봉스님 부도~천황산·진불암 갈림길~금강폭포~한계암~천황산 정상~천황재~진불암·표충사 갈림길~내원암~천황산·진불암 갈림길~표충사를 거쳐 표충사 상가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10.5㎞이며, 5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표충사 정류장이 있는 상가주차장에서 서왕교를 건너 왼쪽 표충사 방향 도로로 간다. 시전마을 앞 솔숲인 소산터를 지나 15분이면 표충사 매표소에 도착한다. 홍제교를 지나 일주문에서 왼쪽 내원암 방향 금강동천을 끼고 표충사 담장을 돌아간다. 머리를 들면 멀리 천황산 사자바위와 재약산 문수봉 관음봉을 잇는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바위능선이 펼쳐진다. 왼쪽의 암봉은 붓끝을 닮았다는 필봉이다. 효봉 스님 부도를 지나자마자 갈림길에서 천황산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재약산(사자평) 방향. 5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 천황산(4.3㎞)·금강폭포(1.3㎞)로 간다. 오른쪽은 진불암·내원암 방향인데 취재팀의 하산코스다.

콘크리트 임도는 계곡에 막혀 끝나면서 왼쪽 천황산(3.7㎞)·한계암(0.7㎞) 방향 돌계단을 오른다. 바위 턱을 넘으면 다시 계곡과 연결되는데 나무 덱 계단이 놓였다. 집채만 한 바위가 계곡을 막아섰다. 꼭 금강동천의 빗장을 여는 출입문 같다. 바위 사이를 빠져나가면 오른쪽에 ‘금강동’이라 써 놓았다. 수십 명이 쉴 만한 너른 암반을 헤집고 요란한 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계곡에 손을 잠시 담갔는데 얼음장같이 물이 찼다. Y자로 계곡이 갈라지면서 좌골과 우골에 은류폭포와 금강폭포를 빚어 놓아 금강동천의 최고 절경이 펼쳐진다. 산길은 좌골의 은류폭포 위 출렁다리를 건넌다.

두 계곡이 만나는 바위벼랑 위 손바닥만 한 터에 한계암이 자리했다. 암자 왼쪽에는 높이 4~5m 되는 일광폭포를 끝으로 금강동천 탐방이 끝난다. 나무 덱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천황산 정상과 사자바위가 보인다. 된비알 능선 길은 정상까지 이어진다. 한계암에서 40분이면 산비탈을 가득 메운 너덜을 지난다. 해발 900m를 넘으면서 숲으로 꽉 막혔던 산길은 하늘이 조금씩 열린다. 묘지 1기를 지나면서 산길은 완만해진다.

천황산과 재약산 능선이 펼쳐지는 바위 전망대를 지나 너덜에서 1시간30분이면 큰 돌탑과 정상석이 서 있는 천황산 정상에 도착한다. 왼쪽은 얼음골(3.3㎞) 방향. 남쪽의 재약산에서 시계방향으로 향로산 종남산 정각산 낙화산 구만산 억산 운문산 가지산 고헌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하산은 남쪽 천황재(1.0㎞)·재약산(1.8㎞) 방향 나무 덱 계단을 내려간다.

사자바위 옆을 지나 30분이면 덱 쉼터가 조성된 천황재에 도착해 오른쪽 내원암(표충사·3.4㎞)으로 내려간다. 왼쪽은 배내골, 직진은 재약산 방향. 10분이면 나오는 진불암 갈림길에서 취재팀은 오른쪽 표충사·내원암으로 간다. 15분 가파른 능선을 내려가면 ‘밀양 나-4’ 표지목에서 왼쪽으로 능선을 벗어난다. 갈지(之)자 산비탈길을 30분쯤 내려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표충사(1.03㎞)로 꺾는다. 왼쪽은 진불암 방향. 내원암을 지나 앞서 거쳤던 삼거리에서 왼쪽 표충사 방향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30분이면 표충사 상가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밀양시외터미널로 간 뒤 표충사행 버스 갈아타야

이번 산행은 부산과 가까워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좋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밀양 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표충사행 버스로 환승한다.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도된다. 밀양역을 나가 시내버스로 갈아탄 뒤 밀양터미널로 가거나 표충사로 바로 가는 아리랑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밀양행 직통버스는 오전 7, 9, 11시에 있다.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직행버스는 오전 8시, 10시30분, 11시40분에 있으며 시내버스는 오전 6시35분, 9시10분에 출발한다. 부산역에서 밀양역 기차는 첫차 오전 4시59분부터 오후 9시17분까지 수시로 있다. 밀양역 건너에서 표충사행 아리랑 버스는 오전 9시30분에 있다.

산행 뒤 밀양터미널로 나가는 직행버스는 오후 3시20분(상가출발), 7시10분(막차)이며 시내버스는 오후 4시50분에 있다. 표충사 매표소 앞에서 밀양역으로 나가는 아리랑버스 시간은 오후 3시30분, 5시30분에 있다. 밀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직통버스는 오후 3, 5, 7시에 출발한다. 밀양역에서 부산역 기차는 수시로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에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052 표충사 정류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주차비는 무료.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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