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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31> 사천 물고뱅이마을 둘레길

다솔사 지나 산허리 굽이굽이… 만해·김동리도 이 길 거닐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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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명산~이명산 10㎞ 원점회귀
- ‘물고뱅이’ 임란 무기고서 유래
- 전망대 등 막힘없는 비경 선사

- 다솔사, 한용운이 수도하던 곳
- 소설 ‘등신불’의 집필지이기도
- 보안암 납작돌 쌓은 석굴 볼 만

경남 사천시가 조성한 둘레길은 ‘이순신 바닷길’(60㎞), ‘이순신 백의종군로’(18㎞), ‘고려 현종 부자상봉길’(8.3㎞), ‘물고뱅이마을 둘레길’(5.8㎞) 등이 있다. 사천은 바다와 내륙을 끼고 있어 이순신 바닷길 5코스가 사천만의 들고나는 해안을 따라 이어졌다면 이순신 백의종군로, 고려 현종 부자상봉길, 물고뱅이마을 둘레길은 내륙의 산과 들을 걷는 코스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순신 바닷길에서 실안노을길, 삼천포 코끼리길, 토끼와거북이길을 이미 소개했다. 이번에는 해안길 대신 내륙의 다솔사를 품은 봉명산(鳳鳴山·407m)과 이명산(理明山·570.1m)의 산허리를 도는 물고뱅이마을 둘레길을 소개한다.
   
경남 사천 이명산 정상에서 무고재 방향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바위 전망대에 서면 정상보다 조망이 더 넓게 펼쳐진다. 왼쪽에 보이는 높은 산은 하동의 금오산이며, 취재팀의 발아래 골짜기를 따라 길게 들어선 마을이 하동군 진교면 월운리다.
물고뱅이는 ‘무기를 보관하던 곳’이란 뜻인 무고(武庫)뱅이에서 유래하는데 ‘물을 가두어 두는 곳’이란 뜻도 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사용할 무기를 보관했다는 무고리를 일제가 마을의 정기를 빼앗으려고 ‘춤추며 북을 두드린다’는 무고(舞鼓)로 한자를 바꿔버렸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무고리에는 군사 훈련장을 뜻하는 지명이 많이 남았다. 몰(말)미산 장군터 장막들 궁골 장군번덕 등인데 지금은 군부대가 들어섰다.

물고뱅이마을 둘레길은 무고리 상평마을에서 2.5㎞ 떨어진 만점마을 입구 둘레길 주차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천년고찰 다솔사가 워낙 유명한 데다 접근도 편해 대부분 다솔사에서 출발한다. 이명산은 정상 못에 사는 이무기의 행패로 산 아랫마을에 맹인이 많아 이맹산이라 불렸는데 불에 달군 돌을 못에 던져 이무기를 쫓아낸 뒤 맹인이 눈을 뜨자 이명산으로 바뀌었다 한다. 이명산은 둘레길에서 제외됐으나 막힘 없는 조망에 힘든 산행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 다솔사는 만해 한용운이 수도했으며, 소설가 김동리가 ‘등신불’을 쓴 절로 유명하다.
   
봉명산 정상의 나무 전망 덱.
산행 경로를 보면 경남 사천시 곤명면 다솔사 주차장을 출발해 미륵대성 앞 갈림길~제1 휴게쉼터~제2 휴게쉼터~봉명산 정상~(제2 휴게쉼터)~보안암 갈림길~보안암~서봉암·신촌·하동북천·이명산 사거리~무고재~물고뱅이마을 둘레길 갈림길~이명산 정상~(물고뱅이마을 둘레길 갈림길)~편백숲~수변공원~둘레길 주차장~봉명정~제1 휴게쉼터에서 다솔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10㎞이며, 4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다솔사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 왼쪽 끝에 만세루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 이정표에서 화장실·등산로 방향으로 간다. 봉명산시립공원 등산로 출입문을 지나 미륵대성 갈림길에서 왼쪽 임도로 오른다. 임도 삼거리에서 오른쪽 봉명산·보안암·서봉암 방향으로 간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 물고뱅이마을 둘레길(5.2㎞) 봉명정(0.39㎞)으로 직진하면 제1 휴게쉼터다. 물고뱅이마을 둘레길은 왼쪽 서봉암(2.0㎞)·보안암(1.5㎞)과 정상(0.4㎞)으로 직진하는 두 길이 있다. 모두 제2 휴게쉼터에서 만난다. 취재팀은 왼쪽 봉명산 산허리 길로 간다. 만점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을 지나 제2 휴게쉼터에서 오른쪽 봉명산 정상(0.5㎞)을 갔다 온다.
   
이명산 산비탈에 조성된 아름드리 편백 숲을 지나는 취재팀.
25분이면 정상석이 있는 봉명산과 전망 덱에 오른 뒤 제2 휴게쉼터로 되돌아가 보안암(0.6㎞)·서봉암(2.0㎞) 방향으로 직진한다. 4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 보안암(0.5㎞)으로 간다. 납작한 돌로 쌓아 만든 석굴에 모신 석불을 보고 되돌아 온다. 만점마을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왼쪽으로 간다. 바로 둘레길과 만나 왼쪽으로 꺾는다. 10여 기의 돌탑을 지나 사거리 갈림길에서 물고뱅이마을 둘레길(3.3㎞)은 왼쪽 하동 북천·이명산 방향으로 간다. 직진은 신촌, 오른쪽은 서봉암(1.0㎞) 방향. 임도를 따라 물명산과 이명산 사이를 지나가는 1005번 지방도인 무고재에 도착한다.

대각선 방향으로 도로를 건너면 이명산(1.5㎞)과 물고뱅이마을 둘레길 이정표가 있다. 100m쯤 임도를 오르면 물고뱅이마을 둘레길(2.1㎞)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이명산은 오른쪽 산길로 간다. 철탑을 지나 다시 임도와 만나 오른쪽 능선길인 ‘위험구간 등산로’를 탄다. 30분쯤 된비알을 오르면 이명산 정상이다. 하동군과 사천시의 경계로 정상석이 3개나 있다. 남쪽 무고재(1.0㎞)로 향한다. 북쪽은 황토재(6.0㎞)·시루봉(1.0㎞) 방향. 곧 나오는 바위 전망대가 정상보다 조망이 더 좋다. 동남쪽의 사천시에서 시계방향으로 와룡산 각산 창선·삼천포대교 대방산 금산 호구산 금오산 정안산 억불봉 백운산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갈림길에서 왼쪽 무고재 방향이며 임도에서 다시 왼쪽으로 간다.
   
납작한 돌을 쌓아 만든 석굴에 석불을 모신 보안암.
앞서 거쳤던 물고뱅이마을 둘레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길은 완만해지면서 아름드리 편백 숲을 지나 20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나무 덱 계단을 내려가면 수변공원인데 무고천의 나무다리를 건너 오른쪽 둘레길·수변공원 안내도를 지난다. 첫 원두막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도로다. 오른쪽에 보안암·물고뱅이마을 둘레길 안내판이 보인다. 왼쪽 보안암 방향이며 둘레길 주차장 앞 갈림길에서 다솔사주차장은 왼쪽으로 간다. 곧 2005년에 세워진 봉명정과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시비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앞서 거쳤던 능선 갈림길에 도착해 왼쪽 제1 휴게쉼터에서 아무 표시가 없는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미륵대성 삼거리에서 왔던 길을 되짚으면 다솔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 ~ 곤양 ~다솔사 입구, 대중교통편 환승 힘들어
- 당일산행엔 승용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경남 곤양에서 다솔사 입구 신산 정류장으로 운행하는 대중교통편이 뜸한 데다 정류장에서 다솔사까지 30여 분을 걸어가야 해 대중교통편보다 승용차가 낫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곤양행은 오전 8시30분, 11시30분에 있다. 1시간 30분 소요. 터미널 앞에서 곤양개인택시(055-853-0020)를 이용해 다솔사 주차장으로 간다. 산행 후 다시 택시를 불러 곤양으로 나온다. 곤양에서 부산행은 오후 5시, 8시에 있다. 승용차 이용 땐 경남 사천시 곤명면 다솔사길 417 다솔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 절 아래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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