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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28>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 ② 울산 고헌산

산비탈 연달래 핑크빛 터널…정상엔 언양·경주 능선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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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마을 출발 고헌사 거치는
- 전체 약 7.2㎞ 원점회귀 코스

- 장벽처럼 솟은 1034m 봉우리
- 신불·간월·단석산 등 조망 시원
- 북쪽 사면엔 밀양강 발원지도

- 외항재 오르는 코스 최근 인기

영남알프스 8위 봉인 고헌산(高獻山·1034m)은 동국여지승람 언양현 산천조에 ‘언양 북쪽 10리에 있으며 고을의 진산이다’고 기록한다. 옛 언양현의 진산인 고헌산은 ‘높은 산’을 뜻하는 고언산, 고언뫼로 불렸다. 동봉에는 가뭄에 기우제를 지냈다는 용샘이 남아 있다. 고헌산은 고함산으로도 불리는데 경주 문복산(1014m)의 전설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문복산 드린바위에서 밧줄에 의지해 청년이 석이버섯을 따고 있었다. 그때 지네가 밧줄을 끊는 것을 고헌산에 있던 사람이 보고는 고함을 질러 청년의 목숨을 구했다 해서 고함산이 되었다 한다. 실제로 산 아랫마을에서는 고함산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울산 고헌산 정상에 서면 남쪽에 울주군 상북면 조망이 구름 속에 펼쳐진다. 멀리 시계방향으로 신불산 간월산 밝얼산 배내봉 배내재 능동산 천황산 등이 보인다.
언양읍에서 고헌산을 보면 우뚝 솟아 더욱 웅장한데 언양의 지명 또한 고헌산의 양달진 고을에서 유래한다. 고헌산은 교통이 편리한 남쪽의 신기마을에서 원점회귀 산행이 주로 이뤄졌는데 몇 년 전부터 서쪽의 외항재에서 고헌산을 더 많이 오른다고 한다. 외항재는 상북면 덕현리에서 소호리로 넘어가는 약 550m 높이의 고개로, 대중교통편이 불편해 종주 산행이 아니라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승용차 이용이 급증한 데다 울산시 울주군에서 주최한,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산동호인이 늘어나면서 외항재는 짧은 산행을 선호하는 이에게 고헌산의 새로운 들머리가 되었다.

그러나 단점도 있어 승용차로 외항재에 도착했다면 정상에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반면 신기마을은 고헌산의 주 들머리로 서봉, 고헌산 정상, 동봉 등으로 오르는 산길이 다양하게 열려 있어 한결 재미있는 산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에서는 ‘다시 찾는 영남알프스 2회’로 신기마을에서 고헌산 서봉 능선의 철쭉 군락지를 지나 서봉·정상·동봉을 찍고 ‘악바리’ 코스로 불리는 고헌사로 내려가는 산길을 소개한다. 신기마을에서 고헌산을 보면 장벽처럼 솟구친 산에 대통골과 곰지골이 깊게 파였다. 두 계곡 가운데 봉우리가 정상이며 왼쪽은 서봉(1035m), 오른쪽이 동봉(1034m)이다. 두 봉우리에 비해 고헌산 정상이 덩치가 더 커 보인다. 고헌산 북쪽 산비탈 해발 950m에 밀양강 발원지가 있다.

   
고헌산 서봉 능선의 철쭉 군락지를 지나는 취재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신기마을 고헌산주차장에서 출발해 고헌산장휴게소 앞 삼거리~강산교 직전 등산로 입구~무덤 2기~대통골 갈림길~고헌산장휴게소 갈림길~삽제 갈림길~전망대~고헌산 서봉~고헌산정상~고헌산동봉~고헌산정상~고헌사·고헌산장휴게소 갈림길~고헌사를 거쳐 고헌산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7.2㎞이며, 약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고헌산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 앞 도로를 따라 쏟아질 듯 가파르게 치솟은 고헌산을 보며 간다. 고헌산장휴게소 앞 갈림길에서 왼쪽 대통골 방향 콘크리트 길을 간다. 오른쪽은 고헌사 방향이며 이번 코스의 하산길이다. 2분이면 나오는 강산교 직전, 왼쪽에 무덤가는 길이 고헌산 들머리다. 곧 나오는 무덤 2기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완만한 산길을 약 7분 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산비탈 길을 오른다. 직진은 대통골 방향. 된비알 산길을 20여 분 오르면 나오는 능선 갈림길에서 고헌산 서봉은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고헌산장휴게소 방향.

   
산행 날머리에 있는 고헌사.
2곳의 갈림길을 지나면 산길은 완만해진다. 진달래와 활엽수가 주종이던 산길에 굵은 소나무가 듬성듬성 자라 고산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숯 가마터를 지나면 산길은 다시 가팔라진다. 산비탈을 가득 메운 키 큰 철쭉에 꽃망울이 맺혔다. 영남알프스에서 알려진 철쭉군락지로 서봉까지 이어진다. 고헌산장휴게소 갈림길에서 약 50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고헌산은 직진한다. 왼쪽은 삽제를 거쳐 궁근정으로 간다. 자태를 뽐내는 반송 한그루가 능선에 뿌리를 내렸다. 진달래보다 색상이 옅어 연달래로 불리는 빼곡한 철쭉터널을 빠져나가면 처음으로 전망대가 나온다.

삽제 갈림길에서 35분이면 고헌산 서봉에 도착한다. 작은 정상석이 서 있으며 왼쪽은 외항재에서 올라오는 낙동정맥 길이다. 정상은 오른쪽으로 살짝 내려가 능선을 탄다. 나무 덱 쉼터에서 침목계단을 올라가면 고헌산 정상이다. 대형정상석과 큰 돌탑이 서 있다. 남쪽 전망 덱에 서면 왼쪽 언양읍에서 시계방향으로 신불산 간월산 능동산 가지산 상운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과 북으로 단석산 등 경주의 산이 펼쳐진다. 취재팀은 정상에서 고헌사 방향으로 하산해야 하나 동봉을 갔다 온다. 소호령(2.0㎞) 방향으로 30m쯤 내려가면 펑퍼짐한 안부가 나온다. 왼쪽 250m 지점에 밀양강 발원지가 있다.

직진해 5분이면 갈림길이 있는 산불무인감시카메라와 산불초소에 도착한다. 왼쪽 소호령 방향 돌무더기에 누군가 동봉이라 써 놓았다. 오른쪽은 산전과 고헌사 방향. 동봉 전망 덱에서 고헌산 북사면의 큰골, 소호리 조망을 즐긴 뒤 다시 고헌산 정상 이정표까지 되돌아간다. 왼쪽 고헌사(2.0㎞)로 하산한다. 가파르게 내려가던 산길은 완만해진다. 정상에서 1시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고헌사는 왼쪽 방향. 오른쪽은 고헌산장휴게소로 바로 이어진다. 고헌사에서 도로를 따라 10분이면 고헌산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 언양터미널 간 뒤 석남사행 버스 갈아타고
- 신기정류장서 하차해야

이번 산행은 부산과 가까워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편리하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언양으로 간 뒤 석남사 행 시내버스를 타고 신기정류장에서 내리면 북쪽에 보이는 큰 산이 가야 할 고헌산이다.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45분 소요. 버스터미널을 나와 터미널 정류장에서 20~30분 간격으로 있는 석남사행 1713번 좌석버스를 탄 뒤 신기정류장에 내린다. 산행 후 신기정류장에서 언양으로 돌아가는 328번 807번 1713번 338번 시내버스를 타고 언양임시터미널정류장이나 구언양터미널정류장에 정차하는지 확인한 뒤 내린다. 언양임시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는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다닌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신기1길 149 고헌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한 뒤 고헌산장휴게소 직전 오른쪽에 등산 안내도와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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