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곡온천 북쪽에 치솟은 산
- 코스 내내 된비알 연속이지만
- 울창한 송림이 몸·마음 달래줘
- 정상부 바위에 위치한 전망대
- 주변 일대 시원한 풍광 한눈에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만개한 홍매화 소식이 들려오더니 이어서 수도권과 강원도의 폭설 소식이 전해온다. 계절이 바뀌려는 즈음에는 흔히 날씨가 변덕을 부리지만 갈수록 그 변화가 더 심해지는 듯하다. 자칫 건강을 위해 산행에 나섰다가 몸을 망치기 십상이다. 기온이 오른 듯해도 산에 생강나무 꽃이 피는 시기 정도는 돼야 봄을 체감할 수 있다. 봄을 맞으려 마음은 급하지만 몸은 아직 움츠려 있는 요즘 시기에 짧은 산행 후 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산행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세 차례에 걸쳐 부산과 가까운 온천산행지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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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고개에서 덕암산 정상으로 가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은 울창한 소나무가 비탈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다. 부곡온천에서 바라보면 한겨울에도 푸르른 병풍처럼 보이는 덕암산은 산행 코스 내내 조망이 어려울 정도로 짙은 소나무 숲을 걷는다. |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부곡온천을 품은 경남 창녕 덕암산(德岩山·545m)을 찾았다. 덕암산의 이름은 마을로 내려오려는 독사의 접근을 막아 마을을 보호해준 두꺼비 바위가 있는데 은혜롭고 덕을 지닌 바위라는 의미를 담아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부곡(釜谷)이라는 이름도 한자에 유래가 담겨 있다. 부곡면은 북쪽 종암산 덕암산, 남쪽 도덕봉 강태봉 월봉산 처녀봉 등 400~500m의 산에 둘러싸여 가마솥 지형을 이룬다. 마찬가지로 온정리라는 지명도 온천에서 유래했다. 덕암산은 부곡온천의 북쪽에서 가파르게 치솟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데 실제 마을에서 올려다보면 정상부에 툭 튀어나온 바위를 구분할 수 있다. 바위 절벽 위에는 철 구조물로 지탱한 덱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바로 오른쪽의 소나무가 없이 움푹 꺼진 지점에 덕암산 정상석이 있다. 국립지리원이 발행한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100m가량 떨어진 지점의 최고봉인 545m 봉을 덕암산으로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에서 보이지 않는 545m 봉 대신 바로 올려다보이는 전망대 봉우리가 1m 정도 낮지만 정상으로 대접받고 있다.
부곡온천을 감싸듯 내려다보는 덕암산 남쪽은 급경사의 사면이다. 정상 좌우의 주 능선도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상당히 가파르다. 종암산에서 덕암산으로 산행하면 큰고개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것과는 달리 큰고개에서 덕암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된비알의 연속이다. 마찬가지로 정상에서 농협교육원으로 하산하는 길도 창녕군이 주의 안내판을 세워둘 정도로 급경사다. 창녕군청 홈페이지에는 덕암산을 세 문장으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라 산행 초보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등산할 수 있는 가벼운 산행코스로 좋은 산’이라는 문구는 현실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짧지만 굵은(가파른)’ 산행 코스다. 힘들지만 산행하는 내내 울창한 소나무 숲이 몸과 마음을 청량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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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부곡하와이를 지나 접어든 등산로에서 대곡마을 뒤로 보이는 덕암산. |
이번 코스는 경남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 부곡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옛 부곡하와이 옆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어 임도~체육시설 쉼터~큰고개~농협주차장 갈림길~지형도의 덕암산 정상 545m 봉~삼각점 봉과 전망대·덕암산 정상석~암자 입구~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원동경로당을 거쳐 부곡버스터미널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6.3㎞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 안팎이다.
부곡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산행하고 터미널로 되돌아온다. 터미널을 나와 왼쪽으로 돌아가면 문을 닫은 부곡하와이가 나온다.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 부곡하와이와 부곡교육문화센터 건물을 연결한 구름다리 아래를 지나 직진한다. 100m 정도 가서 녹색 철망 담장이 끝나는 지점의 갈림길에서 왼쪽 도로로 접어든다. 10m 정도 가서 정면의 산길로 올라선다. 곧바로 능선을 따라 덕암산을 바라보고 올라간다. 10여 분 올라가 만나는 임도를 따른다.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를 지나 5분 정도 가면 급경사 직전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약수터로 가는 길이다.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올라가면 곧 정자가 있는 큰고개에 오른다. 왼쪽은 종암산(1.4㎞) 방향이고 덕암산은 오른쪽 오르막으로 가야 한다.
본격적으로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숨이 턱에 차오르는 가파른 길을 30분 정도 올라간다. 경사가 완만해지고 농협주차장 방향 갈림길을 지나 올라서는 곳이 지형도의 덕암산 정상인 545m 봉이다. 정상석이나 이정표는 없고 안내 리본만 여럿 달려 있다. 여기서 100m 정도 더 가면 삼각점 봉(544m)을 지나 정상석과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부곡온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석에서 직진하면 이정표(농협교육원 1.1㎞)를 지나 내리막이 시작된다. 부곡면 지역 모임에서 해맞이 행사를 위해 만든 작은 제단을 지나 30분 정도 쉼 없이 급경사를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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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암산 정상을 지나면 곧바로 나오는 544m 봉 남쪽의 전망대에서 보이는 부곡온천 일대. |
사람이 살지 않는 듯 보이는 암자 입구를 지나면 곧 농협교육원이 나온다. 이전에는 교육원을 가로질러 정문을 통과해 내려올 수 있었으나 철문과 담장으로 출입을 막아 동쪽으로 빙 둘러가야 한다. 무덤과 대나무 숲을 지나 콘크리트 길을 내려간다. 뒤돌아보면 덕암산 정상과 좌우의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교육원에서 내려오는 2차로 도로와 만나 길을 건너 원동경로당 오른쪽 길로 간다. 골목을 통과해 2차로 도로와 만나 오른쪽으로 가서 곧바로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오른쪽으로 가면 부곡 버스터미널에 닿는다.
◆교통편
- 부곡까지 버스 타고 간 뒤 터미널서 바로 산행 시작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행기점인 부곡온천으로 가려면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영천을 거쳐 부곡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부곡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첫차), 8시10분, 9시20분, 10시20분 등 하루 14차례 운행한다. 1시간30분 소요. 터미널에서 나와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부곡터미널에서 부산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오후 8시30분(막차)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 198의 3 부곡온천르네상스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르네상스관 부설 무료 주차장 바로 앞이 부곡버스터미널이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