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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73> 경남 의령 국사봉

성벽 같은 바위 봉우리…우람한 산세 지휘하듯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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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봉수면·합천 대양면 경계
- 주변보다 높은 688m 정상선
- 색다른 지리산 천왕봉 동쪽 등
- 서부 경남 주요 명산 조망 가능
- 근처 백암리석등·석조여래좌상
- 산행 마친 뒤 둘러보면 좋을 듯

요즘처럼 황사니 미세먼지니 하면서 구름이 없더라도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려운 시기에 산 정상에 올라가 보면 차라리 춥더라도 시야가 트이는 겨울이 생각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경남 의령군 국사봉(國士峰·688m)은 의령에서도 가장 구석진 곳인 봉수면에서 합천군 대양면과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다. 주변의 여러 봉우리 가운데서는 높은 편인 해발 700m에 육박하는 정상에서는 색다른 조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비록 미세먼지로 부연 하늘이기는 하지만 서부 경남의 명산을 대부분 시야에 담을 수 있다. 특히 국사봉은 지리산 천왕봉을 동쪽에서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조망처다. 천왕봉 동쪽에 붙은 웅석봉과 둔철산을 지나면 국사봉까지 30㎞ 거리에는 시야를 가리는 높은 산이 없다. 삼신봉이나 삼정산 등 대표적인 지리산 전망대는 대부분 동서로 길게 드러누운 지리산 주 능선을 남쪽이나 북쪽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과 달리 국사봉은 동쪽에서 천왕봉을 바라본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까이 황매산이 있고 북서쪽으로는 가야산도 우람한 산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남쪽으로는 의령의 명산인 자굴산과 한우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국사봉 정상 직전 토끼귀바위에 오르면 서암마을 뒤로 자굴산과 한우산, 산성산이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합천군 대양면과 의령군 부림면을 연결하는 60번 지방도의 북쪽을 따라 자리 잡은 국사봉 능선은 마을과 도로에서도 잘 올려다보인다. 짙은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산 사면과 달리 정상은 성벽이 둘러쳐진 듯한 바위로 이루어진 인상적인 모양의 봉우리다. 주변 봉우리 가운데 이런 바위 봉우리가 없어 멀리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초반에 정상까지 오르는 길과 후반부 지파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돌과 낙엽으로 미끄러운 구간이 많다. 하지만 국사봉에서 지파산 사이 능선은 산책하듯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인접한 합천군 대양면 백암리의 보물로 지정된 백암리석등과 경남 유형문화재 석조여래좌상, 보호수 느티나무를 둘러보면 좋다.

   
서암마을에서 올려다본 국사봉.
이번 코스는 경남 의령군 봉수면 서암리 서암마을회관에서 출발해 보호수 느티나무~피나무재~봉암사 갈림길~국사봉 정상~정자 전망대~삼거리~임도 삼거리~지파산 갈림길~지파산 정상~사현마을을 거쳐 서암마을로 되돌아온다. 전체 거리는 10.5㎞ 정도로 소요시간은 4시간~4시간30분 걸린다. 만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사현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치는데 이때는 사현마을에서 서암마을까지 되돌아가는 2.9㎞, 30분 정도를 덜 걸어도 된다.

서암마을회관에서 출발해 정상을 왼쪽으로 바라보고 걷는다. 서암 버스정류장을 지나 100m가량 가면 도로 왼쪽에 국사봉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도로를 벗어나 ‘한지8길’ 방향 오르막으로 가다가 ‘한지8길 3’ 주택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수령 300년 된 보호수 느티나무를 지난다. 기와지붕 주택을 지나 갈림길에서 계곡과 떨어져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곧바로 콘크리트 길을 따라 왼쪽으로 꺾는다. 20m쯤 가면 오른쪽 수로 옆길로 오른다. 길 입구의 깃대에 시그널이 여럿 달려 있다. 여기까지 길을 잘 따라왔다면 이후로는 정상까지 길이 헷갈리는 곳은 없다. 잘 다듬어진 무덤을 잇달아 지난다. 뒤돌아보면 마을이 아늑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뒤 신반천 너머로는 만지산과 성현산이 우뚝 솟아 있다. 마지막 무덤을 지나 작은 도랑을 지나면 숲으로 들어간다.

   
산청군이 제공한 국사봉 정상석.
여기서부터는 경사진 산비탈을 좌우로 오가며 올라간다. 40~50분 올라가 가지 능선에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피나무재다. 능선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을 간다. 잇달아 덱 계단 탐방로를 지나 큰 바위 옆으로 오른다. 비탈이 완만해지면 오른쪽에 붉은 지붕의 봉암사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봉암사는 외양이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다. 직진해서 급경사의 비탈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지리산 개선문을 닮은 토끼귀바위가 나온다. 토끼귀바위 위에 오르면 서암마을이 발아래 내려다보이고 멀리 풍력발전기 사이에 솟은 자굴산과 오른쪽으로 한우산, 산성산이 이어진다. 서쪽으로 지리산 천왕봉과 그 오른쪽 가까이 황매산이 보인다. 바위 사이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펑퍼짐한 국사봉 정상에 오른다. 산청군이 제공한 정상석이 있다.

   
토끼귀바위.
정상석 뒤로 길이 이어진다. 곧 정자를 지난다. 북쪽으로 가까이 산으로 둘러싸인 합천군 초계면 들판이 내려다보인다. 10분 정도 가면 임도와 만난다. 하산길은 여기서 오른쪽이다. 정면의 659m 봉에서 천황산과 미타산으로 길이 이어진다. 잠깐 내려가면 봉암사로 올라가는 콘크리트 임도와 만난다. 왼쪽으로 5분 정도 내려가면 임도를 벗어나 이정표에서 오른쪽 지파산(0.8㎞), 사현마을(2.4㎞) 방향으로 간다. 경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편안한 길을 걸어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지파산(542m) 정상이다. 여기서부터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40분 정도 내려가면 사현마을을 통과해 도로변 사현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다면 여기서 산행을 마친다. 차량을 회수해야 한다면 도로를 따라 서암마을로 간다. 신흥주유소를 지나 곧 만나는 도랑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신반천 둑길로 서암마을까지 갈 수 있다. 봉수초등학교에서 도로와 만나면 곧 서암마을회관이다.
   
서암마을 뒤 비탈의 산길 초입.

◆교통편

- 부산서부버스터미널서 합천행 타고 대양면 하차, 신반 가는 버스 갈아타야

   
사현마을에서 서암마을로 돌아가는 도로에서 본 국사봉 능선.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암마을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의령읍을 거치는 방법과 합천 대양면을 거치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가 좀 더 편리하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의령을 거쳐 가는 합천행 버스가 오전 7시(첫차)부터 40분~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의령을 경유지로 한다면 의령터미널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신반에서 내린 뒤 합천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오전 8시10분, 10시30분, 낮 12시30분에 출발한다. 농어촌버스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운행하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신반에서는 봉수를 거쳐 합천으로 가는 버스가 오전 7시15분, 8시30분, 10시20분, 11시45분 등 하루 8차례 출발한다.

합천행 버스를 타고 의령읍을 지나 합천군 대양면 소재지에 내리면 신반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 8차례 운행한다.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대양면 소재지에서 서암마을회관까지는 9㎞ 남짓 된다. 산행을 마친 뒤에도 대양면에서 부산행 버스를 타는 개 편리하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의령군 봉수면 서암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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