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면 찔레꽃·진달래 등
- 가득핀 꽃들로 유명한 섬
- 작년 막산계곡에 개통한
- ‘꽃섬다리’로 인기 더 늘어
- 해안·벼랑 연결한 탐방로
- 주변 비경에 감탄사 연발
맛집이나 카페 중에 갑작스럽게 큰 인기를 끄는 핫 플레이스가 있듯이 산이나 트레킹 코스 중에도 그런 곳이 있다. 물론 전파 경로가 인스타그램 같은 SNS가 아니라 소금산 출렁다리처럼 특별한 이벤트에 이은 미디어의 조명이나 동호인 사이의 입소문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전파 속도나 인기가 지속되는 기간도 다르다. 느리지만 오래가는 것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근래 떠오르는 트레킹 코스인 전남 여수 하화도의 꽃섬길을 찾았다. 아래꽃섬으로도 불리는 하화도가 관광객이나 도보 탐방객의 발길을 이끈 지는 제법 오래됐다. 원래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지만 지난해 봄 아찔한 구름다리가 개통된 뒤로는 더욱 늘었다. 꽃섬다리로 불리는 구름다리는 바닷물이 출렁대는 막산 계곡에 높이 65m, 길이 100m로 만들어졌다. 다리 위에서나 주변에서 체감하는 높이는 65m보다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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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 하화도는 근래 걷기 좋은 길로 잘 알려진 섬인데 지난해 봄 구름다리인 꽃섬다리를 새로 설치하며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한결 늘었다. 해수면에서 60m가 넘는 아찔한 높이의 꽃섬다리 뒤로 백야도의 백호산이 보인다. |
꽃섬다리가 아니더라도 하화도에는 봄이면 지천으로 핀 찔레꽃 진달래 각시붓꽃 등 다양한 꽃이 탐방객을 맞는다. 또 해안과 벼랑을 연결하는 탐방로는 금오도 비렁길의 축소판처럼 여겨질 정도로 비경을 자랑한다. 가장 높은 산이라 봐야 해발 100m를 간신히 넘어가는 정도라 해발 0m에서 출발해 올라가야 하는 섬산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은 이곳에서만큼은 제쳐둬도 된다. 탐방로는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되지만 선착장에 내려 이정표를 따르면 자연스럽게 시계 방향으로 돌게 된다. 섬은 남동쪽 끝이 튀어나온 것이 하이힐을 닮기도 하고 해마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섬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시시각각 달라지는 주변 풍광을 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이번 코스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하화리 하화도 하화선착장에서 출발해 하화태양광발전소~남끝전망대~정자~시짓골전망대 갈림길~시짓골전망대(~다시 갈림길)~순넘밭넘구절초공원~전망대~삼거리~큰산전망대~깻넘전망대~꽃섬다리~막산전망대~애림민야생화공원을 거쳐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걷는 거리는 5.7㎞ 정도로 2시간30분 안팎 소요된다. 부지런히 걸으면 훨씬 짧은 시간에 한 바퀴 돌 수 있지만 풍광을 둘러보며 걸으려면 배 시간에 늦지만 않을 정도로 여유 있게 걷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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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화선착장을 출발해 하화도 최고봉인 114m 봉 직전에 바라본 서쪽 풍광. 하화마을과 꽃섬다리, 상화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
여객선에서 내리자마자 선착장에서 바로 출발한다. 선착장 오른쪽에 ‘아이고! 오셨는가. 요 꽃섬’이라는 글귀를 쓴 작은 배가 외지인을 맞는다. 선착장에서 북쪽으로는 백야도와 연결되는 뭍인 여수시 화양면이다. 서쪽으로는 상화도와 안도 너머 고흥반도가 바라보인다. 정면에 있는 ‘하화도 아름다운 꽃섬’ 표지석 왼쪽의 콘크리트 길로 올라간다. 곧 정자와 태양광발전소를 지나면 돌을 깔아 포장한 길이 이어진다. 뒤돌아보면 섬 반대쪽에 있는 구름다리가 살짝 보인다. 오르막 경사가 끝나면 남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동쪽으로는 백야도의 백호산이 시야를 채운다. 그 뒤로는 금오도 끝부분 신기와 화태도를 연결하는 화태대교를 구분할 수 있다. 정상 방향으로 가는 오르막이 시작되기 직전 오른쪽으로 벗어나면 서쪽으로 조망이 열려 하화도의 전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정상 방향으로 짧은 오르막이 있는데 정상에 오르기 전 우회해서 돌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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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화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옆에 있는 환영 문구가 새겨진 배. |
남쪽을 바라보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한 굽이 돌면 왼쪽에 개도가 바라보인다. 잘 가꾼 무덤을 지나면 나무 난간이 중단되는 지점에서 돌 포장길은 오른쪽으로 휘고 정면으로 내려가는 흙길이 갈라진다. 흙길로 가서 덱 계단을 내려가면 섬의 남동쪽 끝부분에 있는 남끝전망대다. 서쪽으로 하화도의 벼랑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서쪽으로는 멀리 나로도의 우주기지가 보인다. 계단을 되돌아가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주 탐방로와 만난다. 바다를 바라보며 북서쪽으로 가면 전망 좋은 곳의 정자를 지나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덱 계단을 내려가면 바위 해안에 있는 시짓골전망대다. 이정표에는 시집골과 시짓골 두 가지로 표기돼 있다. 다시 올라와 길을 이어가면 곧바로 이정표가 선 곳에서 섬의 북쪽이 내려다보인다. 오른쪽 길은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의 왼쪽 꽃섬다리(1.3㎞) 방향으로 간다. 순넘밭넘구절초공원을 지난다. 북쪽 해안의 애림민야생화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정자 오른쪽 계단으로 가면 곧 전망대 지나 야생화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다. 직진하면 흙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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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착장에서 114m 봉 정상 방향으로 가는 숲길. |
벼랑 위를 걷는 길인 만큼 잇달아 전망대를 만난다. 큰산전망대와 깻넘전망대를 지나면 꽃섬다리로 내려간다. 다리 입구에서 해안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전국에 구름다리는 흔하지만 이곳 꽃섬다리는 발아래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어 아찔함이 더하다. 다리를 건너 잠깐 올라가면 정면의 장구섬이 바라보이는 막산전망대를 지난다. 급경사 덱 계단을 내려가면 북쪽으로 방향을 튼다. 곧 꽃섬다리 아래를 지나 해안에 닿는다. 야생화공원을 지나면 둑길을 걸어 선착장으로 되돌아간다.
# 교통편
- 부산 서부·노포동터미널서 여수까지 간 뒤 백야항 가는
- 28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하화도행 여객선 이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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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짓골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끝전망대 방향 풍광. |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화도에 가려면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부산에서 여수로 간 뒤 시내버스로 백야항까지 간 다음 여객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오전 7시30분(첫차), 9시25분, 10시50분 등 하루 10회 운행한다.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도 여수행 고속버스가 오전 7시10분(첫차)부터 하루 10회 운행한다.
여수 터미널 앞에서는 28번 시내버스를 타고 백야항까지 간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백야항에서는 오전 8시, 11시30분, 오후 2시50분에 하화도행 여객선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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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화선착장으로 되돌아가는 제방길. |
하화도에서 나오는 배는 오전 10시10분, 오후 1시40분, 오후 5시 출발한다. 백야항에서 28번 버스를 타고 여수종합버스터미널로 가서 부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서부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8시50분에 막차가 출발하고,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7시10분에 막차, 밤 10시30분에 심야버스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백야항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