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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918> 창원 광려산

봄비에 흠뻑 젖은 '한국의 여산'…안갯속 진달래가 손짓

  •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  |   입력 : 2015-04-08 19:34:2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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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명산 여산과 닮아 붙여진 이름
- 광산사~삿갓봉~대산 정상 코스
- 산행거리 약 11㎞…5시간여 소요

- 초입길 많은 수종들 푸른잎 치장
- 사시사철 맑은 광려천 자태 뽐내
- 능선 오르자 서늘한 바람에 오싹

- 해발 720m삿갓봉 휴식공간 눈길
- 정상길 바위 많아 30여분 더걸려
- 대산 정상 하산길 급경사 주의를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린 모습이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하다. 산행 장소로 이동하는 내내 '혹시 산행 도중 비를 만나, 뜻하지 않은 우중 산행이 되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아예 새벽부터 비가 오면 산행 일정을 조정할 수 있지만, 산행 중에 비가 내리면 어쩔 수가 없다. 신행 장소로 이동 중에 만난 가로수는 엊그제 내린 비로 물기를 머금어서인지 오히려 더 운치가 있는듯 하기도 했다. 이날 오를 광려산이 있는 경남 창원시로 들어서니 도로가의 벚꽃이 유난히 더 아름다운 자태를 하고 있다. 화창한 날 빛나는 화려함은 아니지만 다소곳해보이는 듯한 모습이 나름 매력있게 다가왔다. 그러고보니 이날은 벚꽃의 향연인 진해군항제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광려산 자락의 대산 정상. 짙은 안개구름에 덮여 앞을 분갈할 수 없을 정도다.
어느새 산행 출발지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신목마을이다. 꽤 높아보이는 산이 앞을 가로 막고 있었는데 '오늘의 목적지' 광려산이다. 중국의 명산인 여산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웃한 무학산의 유명세에 밀리긴 하나, 산의 진면목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전국의 등산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산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 함안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광려산을 오르는 루트 역시 다양하다.

이번 산행은 마산회원구 쪽에서 산을 쳐다보는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올라, 광려산 정상과 대산 정상을 차례로 밟고 돌아오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산행 코스는 광산사 주차장~능선 삼거리~삿갓봉~광려산 정상~갈림길~대산 정상~임도 갈림길로 이어지며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 거리는 11㎞ 정도이고, 산행 시간은 5시간 내외로 잡으면 된다.

■나무들 제법 봄옷으로 갈아입어

   
광산사 전경.
광산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곧바로 산행에 나섰다. 꽤 널찍한 주차장이나 근사해보이는 일주문으로 보아 예사로운 사찰이 아닌듯 했다. 절의 유래가 궁금해 자료를 뒤져봤다. 광산사(匡山寺)의 광산(匡山) 역시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된 말로, 은둔자의 대명사인 광유(匡裕)가 여산에 초당을 짓고 살았다 하여 붙여진 여산의 다른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광산사의 창건주로 665년 원효스님과 중국의 은신스님이 함께 창건한 것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동국여지승람에도 사찰의 이름이 나오는 광산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이후, 조선시대까지 꾸준히 법등을 이어왔지만, 1950년 6·25 전쟁때 모두 불에 타 소실되고 현재의 가람은 그 이후에 새롭게 조성된 것이다. 지금은 내서읍의 대표적 문화적 사찰로 자리잡고 있다.

   
광려산 정상 주변의 진달래가 연분홍색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산을 다시 한번 올려다보니 산의 정상 부위는 온통 안개구름에 뒤덮여 있다. 광산사 오른쪽으로 난 길로 돌아 들어가자 고급 음식점들이 눈에 띄었다. 광려산을 관통하는 광려천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특히 여름이면 유명 관광지로 변한다. 본격 산행은 광려천을 옆에 두고 골짜기 사이를 오르는 길이다. 산으로 들어서자 산의 색깔이 제법 봄옷으로 갈아입은 듯하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던 잡목들이 연록색의 잎으로 치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 안가 경사가 제법 가팔라졌다. 갈 지 자로 난 급경사길을 한참동안 올랐다. 산행을 시작한 지 약 50분 정도 지났을 무렵 능선 삼거리에 올라섰다. 해발 고도가 540m쯤 되는 지점이다.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게 아니라 춥게 느껴진다.

■봉오리를 피우기 시작한 진달래꽃

   
겨우내 얼었던 땅을 비집고 돋아난 얼레지가 봄을 알리고 있다.
산행 코스는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상투봉이다. 완만한 능선길을 가다 이정표 하나를 지나니 다시 오르막이다. 이렇게 20분쯤을 걸으니 삿갓봉이다. 표지석에 해발 720m라고 적혀 있다. 나무로 만든 널따란 의자 등 잘 정비된 휴식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삿갓봉 바로 옆으로 조그만 봉우리가 하나 더 있고, 그 너머가 광려산 정상이다. 해발 752m의 광려산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더 걸렸다.정상 부근에 다가갈수록 바위가 많다. 광려산 정상을 지나면 곧바로 광산사로 내려오는 샛길이 있지만, 대산 정상(해발 727m)까지 간 후 내려왔다. 하산할 때는 30분 정도 급경사길을 다리에 힘을 잔뜩 주고 내려와야 한다. 임도를 만나면 그 이후부터는 편안하게 내려오면 된다.

등산로도 등산로지만 광려산 봄 산행의 대표 콘텐츠는 역시 진달래다. 이날 산행은 정상 부근에 걸려 있는 짙은 안개구름 때문에 조망을 즐기는 것은 애초에 포기해야 했다. 대신 곱게 모습을 드러낸 연분홍 진달래꽃을 보는 것은 '조망'이 주는 즐거움 그 이상이다. 광려산 정상과 대산 정상 부근에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성질 급한 몇몇만 꽃을 피워 더 감질나게 했다. 이번 주말 쯤부터는 온통 연분홍 물결을 이룰 걸로 예상된다. 또 광려산을 걷다 보면 군데군데 바닥에 조그만 배추같기도 한 식물을 만난다. 언 땅을 비집고 나와 봄을 알리는 '얼레지'라는 식물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나물로 먹기도 한다.


◆교통편

- 경남대남부터미널 신목행 버스
- 원점회귀 코스로 자가용도 편리

   
부산에서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산사 입구인 신목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산 남부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오전 5시40분부터 밤8시10분까지 운행하며 30~40간격으로 한 대씩 있다.

남부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경남대남부터미널 종점 정류장에서 월영아파트를 출발하는 신목마을 행 52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신목마을에서 하차한다. 월영아파트 종점 출발은 오전 5시30분, 8시, 10시40분에 있다. 산행을 끝내고 신목마을에서 월영아파트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2시15분, 4시45분, 7시30분에 있고 남부시외버스터미널 종점 정류장에서 내린다.

원점회귀 산행이라 승용차도 편리하다. 남해고속도로를 타다, 마산 톨게이터를 지나 서마산 IC로 나온다. 마재고개 삼거리에서 함마대로 중리공단(함안)방면 왼쪽도로로 이동한 뒤 중리역, 삼계사거리, 감천교차로를 차례로 지나면 광산사 입구다. 출발 전 차량 내비게이션에 '광산사'로 입력하면 된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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