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

코로나19 이후 글로벌(Global)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하는 가운데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바로 베트남이다. 신흥국 투자 1위 국가로 손꼽히고 있는 베트남 주식시장에 대해 살펴보고 투자 포인트(Point)에 대해 서도 점검해 보자.

올해 들어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1.81%로 10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진국과 중진국에 비하면 그래도 성장률측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3.2%의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베트남 경제에서 제조업과 건설부문에서 3%의 성장을 보였고, 농업과 서비스부문도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베트남은 코로나시대에 있어서도 버틸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주식시장에는 호치민 증권거래소(HSX)와 하노이 증권거래소(HNX), 업컴거래소(UPCOME)거래소가 있다. 각 거래소 간에는 상장제도와 거래제도 등에 있어 차이가 있다. 상장기업의 규모와 질적인 측면에서 볼 때 호치민 증권거래소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도 주로 호치민 증권거래소에 집중되어 있는 측면이 있다. 하노이 증권거래소는 비교적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고, 업컴거래소는 주로 소형주와 IPO를 준비하는 종목들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우리나라의 코스닥(KOSDAQ)시장과 코넥스(KONEX; 제 3시장)과 같은 개념이라 보면 된다.최근 5년간 베트남 주식시장은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면서 경제성장의 상당부분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결과 베트남 명목GDP대비 3대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2016년 39%, 2019년 초에는 75%를 차지하고 있고 올해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베트남은 신흥국 가운데서도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1인당 GDP는 2,500달러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성장여력 측면에서도 기대가 된다. 내적으로는 1억 명에 육박하는 베트남 인구의 평균연령이 30.9세라 젊고 역동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이는 베트남의 제조업을 일으키는 생산동력이자 베트남 내수시장을 일으키는 소비동력이 되는 것이다. 생산기지가 필요한 외국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저렴하고도 풍부한 노동력 뿐 아니라 지리적인 이점을 지니고 있는 베트남이 공장을 세우고 확장하기에 매력적인 국가인 것은 분명하다. 외국인의 직접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순유입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미중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베트남이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르는 측면이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고 투자 또한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정부도 공기업을 민영화하고 외국인 지분한도를 완화하는 등 유동성 개선에 있어서도 우호적인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증권법 개정을 통해 금융시장 개방과 베트남증시지수(VN)의 이머징마켓지수(MSCIEM)편입을 준비 중인 부분도 해외자금의 유입환경을 유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한국의 삼성과 같은 그룹이 베트남은 빈그룹이다. 원래 빈그룹은 부동산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기업순위 부동의 1위인 빈그룹은 2000대 초반에는 부동산, 도. 소매유통업, 휴대폰 판매업 등의 사업을 전개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자동차, 전 기차, 인공지능 등의 기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자사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빈스마트는 올 4월부터 일본의 후지츠, 미국의 퀄컴과 함께 5G 스마트폰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단계다. 또한 R&D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빈테크는 우리나라 대구에 해외연구소 설립을 위해 11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하면서 선진기술을 배워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인 SK와 한화로부터도 각각 10억 달러와 4억 달러의 투자유치를 했고, LG화학과 배터리팩 생산협력사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도차이나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함으로 인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타 국가들과 동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동중국해를 영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무역에 있어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중국해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베트남을 투자하기 유망한 국가로 보는 또 다른 이유는 인건비가 상당히 저렴하다는 점이다. 인건비가 우리나라의 10분의 1수준이며, 중국과 비교하더라도 5분의 1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평균 노동인구도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31세 정도다. 따라서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이 생산기지로 베트남을 선정하고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국적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사업하기 좋은 여건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세금혜택이다. 예를 든다면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해 주고 9년간은 5%, 15년간은 10%의 세금만 적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법인세가 일반적으로 20%가 넘는데 이러한 조건은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큰 혜택인 것이다. 전기료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30%정도가 저렴하다. 정치적인 부분도 한 몫 하는데 1당 체제이기는 하지만 독재가 아니라 집단 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

투자 시 자주 고려대상이 되는 VN30지수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자. VN30지수란 호치민 거래소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 유동성 등의 시장대표성을 고려하여 선정된 30개의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호치민 거래소 시가총액의 약 70~80%를 커버(Cover)하며 거래량 기준으로도 50%이상을 차지한다. 외국인 지분한도 제한정책으로 인해 외국인이 베트남에 직접투자 시에는 VN30지수의 약 63%만 복제가 가능한 단점이 있다. 이를 VN3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Index Fund)에 투자함으로 보완이 가능한 것이다.하지만 베트남 투자 시에도 기억해야 할 유의점이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영문공시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상장회사들에 대한 동향이나 현지 뉴스(News)등을 재빠르게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또한 공시제도, 회계 투명성 등의 측면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어 개별적인 종목에 대한 접근 시 애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 부족에 따라 주식시장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는 것이다.

베트남 주식시장에 있어 아쉬운 점은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한도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당장 현재에도 다수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있어서는 외국인 매입에 있어 지분한도 소진으로 인해 장 중 매수가 불가한 종목이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은행업종은 대부분 거래소에서 장 중 매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베트남 지수선물에 간접 투자함으로 보유한도 소진종목에 있어서도 시가총액 비중만큼 투자가 가능한 것은 활용할 만하다. 지수선물이나 현지에서 거래되는 ETF를 통한 거래는 이러한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지수를 보다 정확히 추종하는데 도움이 된다.지난 9월초부터 베트남 증시(VN)가 900포인트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Infra) 개발 투자에 기인한다. 이로 인해 정부의 SOC(Social Overhead Captal)자금이 베트남 국영기업으로 흘러들어가고 실물경기를 일으키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까지 정체되어 있던 부동산 개발과 연동되어 있던 기업들이 속속 새로운 투자를 결정하고 M&A(기업 인수합병)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해외투자에 있어 환율에 대한 체크(Check)는 필수다. 해외펀드 투자 시 환 노출형(UH)과 환 헤지형(H)의 결정은 투자하는 국가의 통화가 앞으로 경제발전 등으로 인해 원화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 환 노출형(UH)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환차익도 수익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부산WM센터 차호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