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고액 알바’에 혹해…실업자도 변호사도 보이스피싱 가담

조직들 ‘계좌이체’ 적발 늘자 건당 수십만 원 준다며 구인광고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0-09-20 22:02:47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채권 회수 업무라고 소개한 뒤
- 피싱 피해자 현금 받는 일 시켜
- 올해 부산 356명 검거 … 증가세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고액을 주고 피해자들에게 현금을 건네받는 수거책(대면편취책)을 모집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업자는 물론 변호사마저 이 같은 고액의 수거책으로 활동하다가 처벌받았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 인출책 등 검거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8년 342명, 2019년 512명에 이어 올해는 지난달까지 356명으로 증가세를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검거 증가세가 지속되면 지난해 검거실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범죄 조직은 유명 아르바이트 구직사이트 등에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명칭을 써서 구인 광고를 올린 뒤 구직자가 전화를 하면 채권 회수 업무라고 속여 현금수거책을 모집한다. 또 채용 절차도 대면 면접이 아닌 전화 통화만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현금수거책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은 뒤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건네받고 이 돈을 무통장 입금으로 조직에 보낸다. 현금수거책은 20, 30대가 대부분인데 최근에는 연령이 고령화되는 추세다. 지난 6월 금정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아 조직에 입금한 혐의(사기)로 5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통해서 건당 10만~50만 원의 수당을 준다는 고액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뒤 조직에서 수금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실직한 A 씨는 이들이 보이스피싱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일당을 받기 위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현금을 수거하는 등 계속 범행에 가담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사도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다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7월 사기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 B(37) 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B 씨는 올해 초 보이스피싱 일당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 2명에게서 2000여만 원을 뜯어내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 소재 유명 대학 법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휴업 중이던 B 씨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 이른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다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례처럼 건당 수십만 원을 받는 등 고수익이 가능하다 보니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유혹에 쉽게 흔들린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계좌이체를 통한 보이스피싱이 대다수였으나 현재는 현금수거를 통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었다. 은행권이 금융사기 차단을 위해 AI(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계좌이체를 통한 범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은행 업무시간에 범행이 이뤄지는 만큼 현금수거책 대부분이 무직인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으니 고액 알바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4. 4“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5. 5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