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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020 시즌2 <3> 부산형 전자상거래 활성 대책

오픈마켓 입점부터 AS까지, 市 지원 예산 20배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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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상인 제품공급만 전념토록
- 사진등록·광고·배송 도울 계획

- 지역 전문 쇼핑몰 5곳 선정해
- 수수료·인건비 등 지원키로
- 전통시장 육성 위한 앱도 개발

- 시 부서별로 제각각 정책 추진
- 전담조직 꾸리고 협업 나서야

부산 O2O 환경이 9개월 만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판로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오프라인·온라인 판매가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1월 2일 자 1·3면 등 보도)이 잇따르면서다. 부산시는 올해보다 최소 20배 넘는 내년 예산 계획을 짜고 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 예산은 올해 고작 8000만 원(부산우수제품E플랫폼)뿐이었는데, 내년 공공모바일마켓과 독립몰 운영 등 다양한 정책 추진에 최소 20억 원의 예산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 정책’을 물으면 “플리마켓(벼룩시장) 말하느냐”며 답하는 이도 이젠 드물다.
   
부산시는 O2O 전략구축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듣는 회의를 여러 차례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0일 열린 ‘오픈마켓을 활용한 지역기업 지원방안’ 회의 모습. 국제신문DB
뉴스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2010년 1월에서 2019년 연말까지 10년간 ‘오픈마켓’을 검색하면 부산에서 작성된 기사는 2건뿐이었다. 올해 1월에서 13일까지 9개월 동안 같은 단어를 검색하면 전국·지역일간지 38개사의 590건의 기사가 검색되는데, 국제신문·부산일보의 기사가 이 중 113건으로 전체의 19%에 달했다.

■‘벤더·독립몰·MFC’ 3종세트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시는 내년에 어떤 전자상거래 정책을 펼까. 혁신경제과 중소기업팀이 3개 분야 정책 추진을 위해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자영업자 물품을 지마켓·위메프 같은 오픈마켓서 팔리게 원스톱 서비스를 벌인다. ‘부산꺼판다몰’의 시행착오가 반복되지 않게 사진촬영·상세페이지 제작 등 상품등록서부터 광고와 배송 등 일련의 과정을 지원한다. 충북의 청풍명월 모델(국제신문 지난 1월 16일 자 6면 보도)처럼 전문대행업체(벤더)에 실무를 맡기는 방식. 자영업자는 질 좋은 제품 공급에만 전념하면 된다. 주문받은 수량에 맞춰 제품을 상자에만 넣으면 되고, 나머지는 벤더가 모두 맡는다. 시는 업체 선정·운영에 1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또 ‘독립몰 지원사업’을 벌인다. ‘스타일난다’(패션 전문)와 ‘난닝구닷컴’(속옷 전문)처럼 부산 지역 제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쇼핑몰 5곳을 선별해 오픈마켓 입점에 도움받을 수 있게 수수료와 광고비,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허필우 중소기업팀장은 “제대로 된 부산형 독립몰 운영을 위한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세부 정책 계획을 짜고 있는 단계여서 구체적인 예산은 부산시의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고 말했다.

또 이 팀은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icro-Fulfillment Center·MFC)’ 업체와 연계한 서비스 지원도 검토 중이다. 좀 더 빠른 물류 배송을 위해 지역 제품을 보관·포장·배송을 할 수 있는 대형창고가 MFC의 핵심. 시는 이런 MFC를 동부산·서부산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되게 지원하는 안을 살펴보는 중이다.

■배달앱+독립몰=공공모바일마켓앱

‘공공모바일마켓앱’ 구축은 시의 O2O 정책 중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시는 최근 이 사업의 운영 사업자를 선정했다. ‘배달 앱’과 ‘독립몰’이 결합한 앱을 만들어 운영·관리하는 것이 핵심. 우선협상대상자로 ‘GS콘소시엄’이 뽑혔고 올해 이들에게 9억 2200만 원이 투입된다. 콘소시엄의 ‘위주’가 이르면 오는 11월까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에스아이티엠’이 이후 운영을 맡는다.

이옥경 시장활성화팀장은 “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었던 ‘우수제품E플랫폼’에 결제 기능을 넣어 부산형독립몰로 제 역할을 하게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골목상인이 파는 음식을 빠르게 배달하는 플랫폼도 동시 개발된다. 독립몰과 배달 앱의 동시 운영 시스템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전통시장 상인 제품 3700여 개가 판매되는 앱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는 내년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1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 팀은 올해 7억 6000만 원이 투입돼 시행 중인 ‘전통시장 물품 배송’(부산 16개 시장에 배송기사와 콜센터 직원 차량 등 운영비 지원) 서비스의 내년 추진방향을 놓고 고심 중이다.

■전자상거래, 전담 조직 필요하다

다양한 전자상거래 지원 추진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시의 부서가 저마다 필요한 정책을 추진해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장활성화팀은 본래 전통시장 지원이 주요 업무인데, 공공마켓앱 구축 정책을 대표로 추진 중이다. 시장 상인 제품 외 중소기업과 농어업인의 제품도 모두 입점시켜야 한다. 중소기업팀의 ‘전자상거래 3종 세트’ 정책 수혜 대상도 중소기업 외 농어업인 등 다양하다. 전자상거래 지원 관련 부서가 협업을 이루지 못하면 체계적인 정책 시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지역화폐인 동백전에 지역 제품 판매몰 구축이 원래 운영사와 계약됐으나 빠진 뒤 캐시백 지급 위주로 정책이 추진된 것도 담당 직원이 전자상거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잖다.

시의 한 직원은 “총괄 콘트롤타워가 김윤일 일자리경제실장이지만, 김 실장이 전자상거래 지원을 혼자 책임질 수는 없지 않느냐”고 걱정했다. 부서마다 의욕은 있지만, 정리되지 않은 모습은 이미 포착된다.

농산물유통팀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희망농가를 파악 중이지만, 예산을 투입해야 할지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산유통팀 직원도 “건어물과 수산물 쇼핑몰 입점 지원을 위해 7000만 원 투입을 검토 중이다. 타 부서와 협업체계가 있다면 도움을 얻기 더 쉬울 것”이라고 털어놨다.

씨케이브릿지 홍성용 대표는 “전자상거래 지원은 경제정책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 이를 전담하는 부서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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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배지열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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