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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센텀병원 인공관절수술 1만례…이제는 로봇이 ‘새 무릎’ 선사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0-01-20 19:09:5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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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37.8% 퇴행성관절염

- ‘무릎뼈 연골’ 닳아 생기는 질환
- 약물치료 효과없다면 수술 필요
- 5년간 수술 환자 70대가 과반

# 美 FDA 승인 수술로봇 도입

- 고성능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 수술 이후 다리 축 정렬 예측
- 정확한 절삭 오차율 크게 낮춰
- 빠른 회복 돕고 재수술 최소화

#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 재활운동·생활습관 개선 병행
- 인공관절 30년까지 사용 가능
- “건강수명 중시로 수술 관심 커”

부산센텀병원 관절센터가 지난해 11월 인공관절수술 1만례(내비게이션 9779례, 로봇수술 221례)를 달성했다. 1만 번째 환자인 71세 김모씨는 오른쪽 무릎의 극심한 통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잠을 잘 수도 없다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퇴행성관절염(K-L Grade) 4기로 연골소실과 골형태 변형이 확인돼 수술이 불가피했다. 고령인데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회복 후 제2의 인생을 찾게 됐다.
부산센텀병원 의료진이 로봇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고령 퇴행성관절염 환자 급증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37.8%로 집계됐다. 이 질환은 세계 인구의 10~15%가 앓고 있으며, 전 세계적 고령화로 연평균 4%씩 가파르게 증가해 세계 시장규모가 406억 달러(약 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센텀병원의 지난 5년간 인공관절수술 통계를 살펴보면 연령별 수술 비중은 70대, 60대, 80대, 50대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70대 환자가 전체 50% 이상을 차지하고, 대부분 퇴행성관절염 환자로 확인됐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뼈 사이의 연골이 닳아 없어지며 생기는 질환으로 1기부터 4기까지로 진단할 수 있다. 1기는 약간의 통증은 있지만 보행에 지장이 없고 연골 손상 정도가 양호하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시기이다. 2기는 정상에 비해 관절 간격이 좁아지며,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시기이다. 3기는 골경화와 골형태에 변형이 생기는 시기로 여러 가지 시술을 통해 적극적인 관리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4기는 관절 간격이 현저히 좁아지며 골 형태의 심각한 변화가 관찰되는 시기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때다. 인공관절 수술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3~4기 환자에서 시행하게 된다.

일반적인 인공관절 수술 과정을 살펴보면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인 뼈와 연골을 제거한 후 인공관절을 삽입할 부위의 뼈를 절삭하는 과정을 거쳐 접착제 역할을 하는 시멘트를 발라 인공관절을 삽입하고, 연골 역할을 하는 의료용 플라스틱을 넣어 다리 축의 정렬이 잘 맞는지 확인 후 수술을 마무리 한다.

전문가들은 인공관절수술의 결과는 수술 후 다리 축의 정렬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다리 축의 정렬이란 엉덩이관절(고관절)과 무릎관절(슬관절) 그리고 발목관절의 중심을 잇는 정렬축이 일직선상에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정렬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하중을 고루 분산시켜 무릎관절이 체중을 지지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인공관절의 마모도 최소화 할 수 있어 재수술율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정확한 다리 축의 정렬은 회복 시 통증을 감소시키고, 무릎의 운동 범위를 넓혀 재활운동을 용이하게 하며 이에 따라 회복이 빠르다.

■인공관절수술도 첨단로봇으로

인공관절 수술 로봇 ‘티솔루션원’
부산센텀병원은 2017년 대학병원 못지않은 의료장비를 갖춰 내원하는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로봇 티솔루션원(TSolution One)을 도입했다. 미국 FDA와 한국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이 수술로봇은 사전수술계획(3D Pre-planning), 가상수술(Virtual Surgery), 정확한 절삭(Robot Cutting)의 3단계로 수술 오차율을 크게 낮춘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은 CT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술 전 환자의 뼈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이를 3D로 보면서 고성능 컴퓨터로 수술을 계획(3D Pre-planning)한다. 계획이 끝나면 모의수술을 진행해 수술계획이 정확한지 다시 한 번 확인(Virtual Surgery)한다. 이때, 모의 수술결과로 다리 축의 정확한 정렬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수술 시에는 로봇이 계획대로 정밀히 절삭해 더욱 정확한 수술결과를 가져온다.

인공관절의 과거 평균 수명은 10년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인공관절 소재의 개발과 진화된 로봇수술, 정기적인 관리와 운동으로 약 30년 정도 까지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수술 후 규칙적인 재활 운동,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인공관절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운동인 걷기 운동, 수영, 실내 자전거타기 등을 꾸준히 시행하면 수술로 약해진 근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며, 한국식 생활습관인 좌식생활, 쪼그려 앉기 등은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이므로 개선하여야 한다.

■기대수명보다는 건강수명

부산센텀병원 박종호(왼쪽 두 번째) 이사장이 1만 번째 인공관절 수술환자에게 꽃다발과 무료수술권을 전달한 모습.
또한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령의 환자는 대부분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부위 주변에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골절된 뼈가 붙도록 금속판으로 고정을 하거나 새로운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하는데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환자에게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낙상 예방이 최우선이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인공관절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센텀병원 박종호 이사장은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퇴행성 관절질환 중 하나인 관절치료에 대해 환자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고, 기대수명보다 건강수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환자들이 로봇수술을 많이 찾고 있다”며 “부산센텀병원은 1만례 이상의 인공관절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다져진 탄탄한 노하우와 첨단 시스템으로 환자들이 퇴행성 관절염의 극심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부산센텀병원은 2008년 보건복지부 ‘전문병원 시범기관 선정’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2015년, 2018년까지 연이어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하이패스(HI-Pass)결제 시스템을 도입, 수납창구에 방문하지 않고 미리 등록한 카드로 일괄 결제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병원 관계자는 “복잡한 수납 시스템 개선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조금이라도 해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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