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3년째 약세를 보이고 거래량도 줄었다. 중개사가 힘들어하고 이삿짐업 인테리어업 건설업 종사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항상 하락하지 않고 항상 상승하지도 않는다. 상승과 하락, 조정과 회복장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곳이 부동산 시장이다.
부산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곳이 또 있다. 울산이 그렇다. 부동산지인의 가격 정보를 보면 울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2년 동안 14.6% 하락했다. 부산이 힘들다고는 해도 2년 동안의 하락은 6.2%이다. 울산에 비하면 나은 편이라고 느껴질 정도다.
2016년 아파트 평균 가격을 살펴보면 울산은 인천 부산 세종 대전 광주보다 아파트 평당 가격이 비쌌다. 2014년에는 대구보다도 평당 가격이 높았으며 수도권 이외 지역 중에서는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에 속했다. 하지만 광역시 중에서 울산보다 아파트 가격이 싼 곳은 광주뿐이다. 그만큼 울산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 울산시에서 얼마 전 희망찬 발표를 했다. 현대차·롯데·한화그룹 등으로부터 2조 원대 규모의 투자를 받아 ‘울산형 일자리’ 4600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기업 투자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통해 7조5000억 원대의 투자를 추진한다. 이러한 발표가 현실이 되면 울산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만들고 상가와 아파트를 짓는데 부동산 가격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이런 개발 정책은 부동산 시장이 불황으로 접어들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 말하자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을 때는 시장을 자극할 정책을 펼치지 못한다. 부동산 시장이 힘을 잃어야 극단적인 개발 정책이 펼쳐진다는 뜻이다. 게다가 울산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2020년부터 급감한다. 공급이 줄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정상적인 흐름으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부산을 보자. 부산시도 일자리를 만들고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단순히 아파트 시장을 보더라도 올해는 2만8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입주했고 내년에도 2만4000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시민이 소화해낼 수 없는 수준으로 아파트가 건설되는 아직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떤 시장이라도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시장 가격이 상승할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 부산도 공급 과잉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때가 올 것이다. 힘든 시기일수록 부동산 시장은 상승과 하락, 회복기와 조정기를 거치는 시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부동산지인 정민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