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붐을 타고 베란다와 별도로 테라스를 갖춰 아파트의 단점을 극복한 테라스하우스가 주목을 끌고 있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일반 아파트의 배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라스하우스가 일반 아파트보다 공급유형과 형태가 다양한 만큼 분양 시 실제 테라스 보유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마련된 '중흥S-클래스 더 테라스'의 견본주택에 많은 방문자가 몰려 북적이고 있다. 명지더테라스 제공

지난 20~21일 선착순 접수를 진행한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 테라스'는 222세대 모집에 1만9270건이 접수돼 8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2일 추첨을 거쳐 23일 정당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급형태가 다르긴 하지만 가장 최근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분양을 진행한 '명지 부영 사랑으로'의 경쟁률이 23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중흥토건㈜가 시공하고 ㈜명지더테라스가 시행하는 '중흥S-클래스 더 테라스'는 명지국제신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테라스하우스다. 전용면적은 84㎡ 두 가지 타입으로 전 세대가 4층 이하 저층으로 구성돼 자연친화적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전 세대 지하층에 알파공간이, 최상층에는 다용도 다락방이 제공돼 일반 아파트와는 차별화된 공간을 확보했다.

22일 한국부동산자산관리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국에서 16개 단지 5315세대의 테라스하우스가 공급됐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1.8 대 1로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 청약경쟁률 12.6대 1에 비해 배가량 높았다. 부산에서는 2015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기장군 정관읍에서 공급된 '가화만사성더테라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가화만사성더테라스 1차'는 평균 112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일반적인 테라스하우스는 비탈진 경사면을 이용해 계단식으로 집을 지어 아랫집 옥상을 윗집이 테라스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일반 아파트보다 더 나은 일조권과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일반 아파트와는 형태가 다르고 공급유형도 훨씬 다양한 만큼 투자나 매매 시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실제로 발코니 베란다와 별도의 테라스를 갖추고 있는지, 연립주택 공동주택 등 어떤 형태로 인허가를 받은 것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영산대 심형석(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테라스하우스는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 집중적으로 공급되므로 입주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수요가 한정된 상품인 만큼 특정지역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는 경우 공급 과잉에 따른 수요 부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