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묘한 트릭·공간 구성 인기몰이
- 누적 다운로드 3200만 회 달성
- 연애 시뮬레이션 '스노우레인'
- 종주국 일본 앱스토어서도 1위
- 스토리텔링 게임서도 돋보여
게임데이는 모바일 게임 '방탈출'(Doors&Rooms)로 유명한 부산의 게임 기업이다. 트릭을 파헤치고 탈출 힌트를 찾는 이 게임은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일명 '방탈출 폐인'을 양산했다. 최근 들어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방탈출 게임은 게임데이가 10년 전인 2007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모바일 탈출 게임이다. 이 중 '올뉴(All New) 방탈출'은 한국 미국 영국 앱스토어 1위에 랭크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전체 시리즈는 2016년 현재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3200만을 기록한 인기 게임이다. 게임데이 권동혁 대표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방탈출 장르는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한다. 이 장르에 주력해 10년 가까이 시리즈를 이어온 회사는 게임데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
| 부산 해운대구 게임데이 사무실에서 직원이 게임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방탈출' 3200만 다운로드
㈜게임데이(부산 해운대구)는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로 지난 2006년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아마존 앱스토어 등 글로벌 서비스는 물론, 카카오와 네이버 앱스토어, 이동통신사 3사 오픈마켓 등 국내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그 경쟁력을 인정받아 2008년에는 '부산선도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부산을 대표하는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
| 모바일 게임 방탈출 시리즈 |
지금의 게임데이를 만든 게임은 역시 '방탈출'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인 피처폰 시절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온라인상에 플래시 게임으로 떠돌던 방탈출을 제대로 된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었다. 전작이자 설립 후 첫 작품인 '위험한 초대'의 흥행으로 어드벤처 장르에 자신감을 갖게 된 영향이다. 권 대표는 "지금은 방탈출 장르가 많이 출시됐지만 우리가 '원조 방탈출'이다"라며 "출시를 앞두고 '다른 회사가 먼저 만들면 어쩌나' 조마조마해 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방탈출 시리즈는 피처폰 4편, 스마트폰 4편 등 현재까지 총 8편이 출시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게임 특성상 정교한 트릭과 개연성, 다양한 공간 구성 등 기획력이 중요하다. 그만큼 오랜 개발로 쌓인 노하우는 방탈출을 게임데이의 '스테디셀러'로 만들었다.
게임데이는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를 표방했다. 권 대표는 "모바일은 기술력의 첨단에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다. 또 대작 위주인 온라인 게임에 비해 모바일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어 주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게임시장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면 결과적으로 '선견지명'이 있었던 셈이다.
 |
|
연애시뮬레이션 게임 '스노우레인2' |
게임데이의 또 다른 대표작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스노우레인'이다. 게임데이는 지난 22일 후속작 '스노우레인2'를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 스노우레인은 출시 당시 국내 앱스토어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권 대표는 "어드벤처 장르만 만들다보니 스토리텔링이 있는 게임도 만들고 싶었다"며 "지난해 1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스노우레인2는 시나리오만 책 3권 분량"이라고 말했다. 스노우레인 역시 피처폰 시절부터 서비스됐다. 폭넓은 마니아층으로 서비스 중단 후에는 유저들이 회사까지 찾아와 개발해 달라고 말할 정도였다. 스노우레인2는 전작에 비해 일러스트가 향상되고 스토리도 더욱 탄탄해졌다. 특히 BIFF광장, 해운대 등 부산의 유명 명소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데이트 코스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매일 즐거운 '게임데이'"
 |
| 권동혁 대표 |
부산 지역 대학에서 멀티미디어를 전공한 권 대표는 서울의 콘텐츠 회사에서 일하다가 2002년 부산의 게임사로 이직한 후, 2006년 게임데이를 창업했다. 그는 "창업 멤버 7명 모두 부산 토박이였다. 마케팅을 위해 서울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 개발사가 서울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부산에 있으면서 이점도 있었다. 서울은 게임 스타트업이 워낙 많기 때문에 퍼블리싱 회사와 접촉하기 쉽지 않은데, 부산 업체는 멀리서 왔다고 미팅을 잡아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산 게임 개발사'의 고충을 잘 알기에 부산에서 자라고 있는 게임 자원은 더욱 소중하다. 권 대표는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쇼 지스타(G-Star)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업체가 서울의 퍼블리셔를 만나기 힘든데, 지스타 때 이들 업체가 부산에 오면 일정을 꽉 채우기 위해 부산 게임 개발사들을 만난다"며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게임쇼에 B2C 비중이 컸는데, 점차 B2B가 강화되고 있다. 부산의 중소기업이 현실적으로 중국, 일본을 다니며 바이어를 만나기 어렵다보니 결국 국내 퍼블리셔만 통하게 된다. 그런데 지스타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말했다.
게임데이가 지금의 사명을 가진 이유는 권 대표의 이전 회사가 직원들이 하루 종일 게임만 할 수 있는 '게임데이'를 만들어줬고 그것이 상상력의 원천이 됐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게임데이의 회사 철학도 '재미있는 사람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든다'이다. 권 대표는 "방탈출, 스노우레인에 이어, 소셜카지노 게임 '마이 카지노'를 준비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즐기는 마음으로 게임을 만드는 '게임데이'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