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최적화 간단한 조작 강점
- '악당주식회사' 등 다운로드 1위
- 인디게임 걸맞는 아이디어 풍성
- 대규모 자본·인력 투입 없어도
- '50만 원 창업' 성공신화 써내려
최근 게임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인디게임'이다. 인디게임이란 게임의 창의성과 예술성에 중점을 둔 게임 장르로, 저비용이면서 게임 룰이나 조작 방법이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디게임은 게임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이동함에 따라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게임의 소비주기가 짧아져 대작보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중소형 게임의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부산의 게임기업 매직큐브(대표 하상석)는 인디게임 개발사이자 퍼블리셔로 북미, 일본 등 글로벌 게임 마켓 수성을 노리고 있다.
 |
| 매직큐브 하상석 대표(오른쪽)가 직원과 부산 해운대구 본사 사무실에서 개발 중인 게임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쉽고 재미있는' 게임으로 승부
매직큐브(부산 해운대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게임 개발사다. 대표작 '악당주식회사'는 한국 최초 북미 구글플레이 1위를, '핑거샷RPG'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유료·무료 다운로드 1위를 달성했다. '콜오브스네이크'는 한국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2012년 최고작인 애플 글로벌 'Best of 2012'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매직큐브 게임의 어떤 매력이 북미, 일본과 같은 최대 게임시장의 유저들을 사로잡았을까? 하상석 대표는 매직큐브가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속성인 '재미'를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 대표는 "국내는 대규모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 대작이 아니면 성공하기 힘들고, 그런 게임이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다. 매직큐브의 게임은 원초적인 재미에 충실하다. 복잡한 룰을 익힐 필요 없이 단순하게 즐기는 '게임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미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악당 주식회사'는 별도의 조작 없이 화면을 터치하기만 하면 되는 클리커 장르의 게임이다. 핑거샷RPG 역시 터치 플레이에 특화된 '알까기'와 RPG(역할수행게임)을 결합한 단순한 방식의 게임이다. 캐릭터를 선택해 뒤로 당겨 파워조절을 한 뒤 손을 떼면 설정한 방향으로 전진하면서 상대방 캐릭터를 격파하거나 필드 밖으로 밀어내면 승리하게 된다. 하 대표는 "국내와 해외는 유저 성향이 다르다. 국내 유저는 블록버스터 게임을 선호하는 반면, 해외 유저는 온라인보다 모바일에 적합하면서 잠깐 하다가 멈출 수 있는 게임을 찾는다. '악당 주식회사' 등의 게임이 북미에서 흥행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플레이는 쉬운 대신 흥미로운 소재로 몰입도를 높였다. 핑거샷RPG와 비슷한 게임인 '우리동네 축구왕(해외판 명칭 더머리그)'은 독특한 콘셉트로 해외 게임 매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게임은 '피파온라인' 등 콘트롤 능력이 필요한 축구 게임과 달리, 모든 선수가 공으로 돌진해 부딪치고 넘어지는 '바보 축구'다. 하 대표는 "피파온라인 같은 게임은 콘트롤을 못하면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우리동네 축구왕'은 '축구 못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축구 게임'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모바일 플랫폼에 맞는 게임을 만들려면 조작이 단순해야 하는데,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결합한다"고 말했다.
일본 구글플레이 유료부문 1위, 북미 9위를 차지한 '바코드나이트'는 상품 등에 찍힌 바코드를 촬영해서 실행하는 게임으로 인기를 모았다. 바코드 숫자의 패턴에 따라 캐릭터가 형성되면서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RPG다. 하 대표는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적합하면서 생활에 연계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매직큐브는 출시하는 게임마다 콘셉트가 겹치지 않을 정도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게임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인디게임으로 북미·일본 1위 목표"
 |
| 매직큐브의 대표 게임들. 위에서부터 악당주식회사, 우리동네 축구왕, 바코드나이트 |
인디게임은 저비용으로 개발하는 대신 비교적 싼 가격에 판매된다. 그럼에도 매직큐브가 해외에서 매출 상위를 달성하는 이유는 국내와 해외시장의 규모 차이 때문이다. 하 대표는 "국내는 시장이 작은 만큼 한 명의 유저에 많이 과금하는 경향이 있다. 해외는 유저가 많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다수가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하는 전략이 통한다. 인디게임 시장이 전망이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매직큐브는 인디게임 전문 퍼블리셔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게임 개발사 36세김민정의 인디게임 '자고 일어나니 번뇌가 넷'을 서비스한 바 있으며, 오는 6월에는 VR(가상현실)게임인 '스매싱더배틀'을 론칭할 예정이다.
매직큐브는 북미 및 일본 시장 유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20억 원을 전망하고 있다. 수도권 퍼블리싱 업체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부산에 머무르며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하 대표는 "부산에 살고 싶어도 취업을 하기 위해 서울에 가야하는 현실이 싫어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영도 멀티미디어 지원센터에서 입주공간을 지원받아 50만 원으로 창업했다"며 "게임 업체는 지역의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