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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호남 청소년들이 12일 신라대 백양생활관에서 열린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지켜보며 활짝 웃고 있다. (사)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여수 중앙여고와 부산 대덕여고 학생 120명씩이 참가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kr |
"니 아나, 부산 바다 억수로 이뿌데이. 내일 광안리 가자." "여수는 이순신대교가 멋져붕께 난주 놀러 와."
만난 지 반나절도 안 됐는데 생전 처음 보는 두 여고생은 이미 친한 친구가 됐다. 서로 다른 말투 때문에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계속 연락하자며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12일 오후 부산 사상구 신라대 백양생활관 강당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영호남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단합게임에서 부산 대덕여고 120명과 여수 중앙여고 120명이 한데 뒤섞여 축제를 즐겼기 때문. 학교나 지역의 구분 없이 '꽃사슴'과 '귀요미' 등 6개 그룹으로 나뉘어 '둥글게 둥글게' '가장 긴 머리카락 찾아오기' 같은 게임을 즐겼다. "꺄악 까악"하는 여고생들의 환호성은 2시간 내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사)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 회원들이 영호남 청소년의 화합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올해가 9회째이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이슈가 있을 때마다 불거지는 지역감정에 가슴이 아팠다. 적어도 청소년에게는 서로 믿지 못하는 구태의 역사를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놀고 즐기며 소통하는 1박 2일의 '추억 만들기'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레크리에이션이 끝난 후에는 출정식이 열렸다. 각 학교 교장과 학생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댄스 경연대회와 장기자랑이 진행됐다. 둘째 날인 13일에는 광안대교와 해운대구 동백섬 누리마루, 남구 유엔기념공원 등을 함께 견학한다.
짧은 시간에도 학생들은 진심을 나눴다. 여수 중앙여고 이연주(18) 학생은 "부산은 처음 와봤는데 친구들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맙다. 대학생이 되면 부산 친구 집에 머물며 곳곳을 둘러보기로 약속했다"고 뿌듯해했다.
여수 중앙여고 김남곤 학년부장 교사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한 번에 그쳐서 아쉬운 면이 있다. 학교 간 자매결연을 하는 것을 검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