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박람회기구(BI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의 부산 현지 실사가 보름가량 다가온 가운데 BIE 실사단이 1박 2일 체류하는 서울에서도 유치 홍보전이 시작됐다.

서울 중심가를 운행 중인 시내버스에 부착된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물. 정옥재 기자

서울 중심가를 운행 중인 시내버스에 부착된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홍보물. 정옥재 기자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전(한국·사우디·이탈리아·우크라이나)의 1차 관문인 현지 실사는 BIE 사무국에서 개최 예정지 정보를 보고서 형식으로 담아 171개 BIE 회원국에 전달하기 때문에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 정치권 선거로 따지면 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자에게 배포하는 선거 공보물을 BIE 사무국이 작성하는 셈이다.

20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유치위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광화에서 빛; 나이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행사 막바지인 다음 달 2~3일 일정이다. 이때 BIE 실사단이 이 행사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 행사에서는 역대 엑스포 상징물을 빛으로 구현한다.

전시 콘텐츠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에 참여하는 대기업집단(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신세계·CJ 등 ) 계열사들의 체험존으로 구성된다. 삼성에서는 갤럭시 신제품 체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SK는 청정에너치 체험관을, 현대차그룹은 EV9에 홍보 래핑을 부착하여 전시하며 LG는 OLED 게임존 등을 운영한다. 롯데는 엑스포 홍보 히트 상품인 벨리곰과 함께 그룹 상징인 로티와 로리를 전시한다. 신세계는 스타벅스 텀블러·커피 나눔 행사를, CJ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신비아파트 체험 존 등을 준비한다.

BIE 실사단은 다음 달 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3일까지 1박 2일간 서울에 머문다. 실사단은 서울 체류 때 이번 행사를 관람하고 수도 서울에서도 엑스포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점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실사단은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의 환영 만찬, 국회의사당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서울지역 간선버스에 래핑(버스 차체에 광고물 부착) 광고를 통해 이달부터 두 달간 홍보에 들어갔다. 서울지역 버스 400대에 홍보 래핑을 붙여 운행 중이다. 실사단이 움직이는 동선에 맞췄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부산의 새 슬로건인 ‘Busan is good’에 맞춰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를 담아 ‘Busan is Ready’라는 문구를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