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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우리에게 손짓하는 '억새 물결'

산이나 들에 자라 갈대와 구별, 장산·낙동강 생태공원 등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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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걸린 억새밭에/ 스쳐간 날들이 일어서서/ 하늘 향해 손사래 치며 웅웅거린다.//먼길 걸어/ 다리 풀고 앉는 억새꽃 숲에/ 흰머리 너풀대는 세월들이/ 서걱서걱 소리 내며 허리를 푼다.//발끝에 떨어지는 석양빛 밟으며 걷는 길/ 등 두드리며 위로하는 바람 타고/ 지난날들이 절름거리며 다가선다.' 이시은 시인의 시 '억새꽃' 일부다.


10월 한 달간 숨가쁘게 진행됐던 각종 가을축제가 마무리되고 11월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떠올리기 좋은 내용이다. 해질녘 억새꽃이 만발한 늦가을 들녘을 찾아 여유롭게 한때를 보낸다면 이 시의 내용대로 '지난달들이 절름거리며 다가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늦가을의 서정이 물씬 풍기는 요즘 억새꽃 풍경이 장관이다. 하얀 빛깔을 뽐내며 바람결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억새꽃은 언제 봐도 시심을 자극하고 향수에 젖게 한다. 억새꽃은 그 같은 빛으로 인해 가을의 쓸쓸함이랄까 애잔함을 자아내게 한다.


억새꽃에는 '은억새', '금억새'란 말도 붙는다. 아침에 해가 떠오를 무렵부터 정오까지 햇살을 정면이나 역광으로 받는 억새꽃은 눈처럼 하얗고 아름답다고 해서 이때 억새를 은처럼 빛난다고 '은억새'라고 부른다. 또 해질 무렵에 서녘 하늘로 넘어가는 햇볕이 억새꽃을 비추면 누렇게 황금빛으로 보인다고 해서 '금억새'라고 불린다.


부산에서는 승학산과 장산 억새가 유명하다. 그 밖에도 낙동강 주변 생태공원에서 볼 수 있고 농촌 주변의 야트막한 언덕이나 산자락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국의 억새 명소로는 경기 포천 명성산, 충남 홍성 오서산, 강원도 정선 민둥산, 전남 장흥 천관산, 경남 창녕 화왕산 등이 유명하다.


많은 사람이 억새와 갈대를 구별하지 못한다. 둘은 서식지가 다르다. 억새는 대부분 산이나 들에 자라지만 갈대는 습지나 냇가에 자란다. 또 억새꽃(씨)은 하얀색을 띠며 매끈한데 비해, 갈대는 짙은 갈색을 띠며 부풀부풀 좀 지저분한 느낌이 든다. 잎은 억새가 더 억세며 날카롭고 갈대는 좀 넓으며 억새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늦가을을 맞아 곳곳에 억새가 은은한 빛깔을 뽐낸다.

 

 늦가을 서정이 물씬 풍기는 요즘 억새가 장관이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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