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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가득한 운문사 가을나들이

신라 때 대작갑사로 창건 천년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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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 입구 축 늘어진 천연기념물 노송

- 줄잡고 '악착같이' 극락간 악착보살

- 까치 기리는 작압전… 볼거리 넘쳐


경북 청도군 운문면 호거산에 있는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18년(557년)에 대작갑사로 창건됐다. 고려 태조 왕건이 '운문선사'로 사액을 내린 이후 운문사로 불리게 됐다. 고려 말에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가 탄생한 곳이다. 1950년대에 비구니사찰이 됐다.


운문사에 들어서자 바로 눈앞에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180호)가 보인다. 이 노송은 500년 전 어느 날 한 대사가 이곳을 지나가다가 시든 가지를 꽂아 둔 것이 뿌리를 내려 지금의 소나무가 됐다고 한다.


고려 숙종 10년(1105년) 원응국사가 건립하였다고 전하는 대웅보전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전각이다. 이 대웅보전에서 꼭 봐야 할 것이 있다면 비로자나불삼신 불회도(보물 제 1613호) 및 용가와 동자상이다. 한 보살이 극락정토로 가는 배인 반양용선을 타려고 했으나 늦게 도착해 이미 배는 떠나고 있었다. 사공이 던져준 밧줄을 악착같이 부여잡고 극락정토까지 갔다는 보살이 바로 악착보살이다. 악착같은 보살을 이렇게 작고 귀엽게 만들어서 반야용선에 매달아 놓았다니 참으로 대단한 해학이 아닐 수 없다.


작압전은 운문사의 전신인 대작갑사의 유래를 알게 하는 유일한 건물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930년 보량국사가 서역 중국을 유학하고 오는 길에 용왕을 만났는데, 이곳 까치곶에 절을 지으면 반드시 삼국을 통일할 어진 임금이 나올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작갑사 옛 터를 찾았다. 현재의 북대암에 올라가 살펴보니 찬란한 빛을 발하는 황금탑이 보였는데 내려와 보니 황금탑은 흔적도 없고 까치들이 땅을 쪼아대고 있었다. 이상히 여겨 땅을 파니 오래된 벽돌(塼)이 나왔다. 그 벽돌로 탑을 만드니 한 조각도 남는 것 없이 탑이 조성됐다. 그래서 까치를 기리기 위해 전각의 이름을 작압(鵲鴨)전이라고 지었다.


크고 웅장하면서도 온화하고 아늑하며, 나란히 있으면서도 평행을 이루지는 않는 운문사 전각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서로 다른 단풍나무 종류가 한 나무에서 자라고, 여러 기둥으로 가지를 받쳐 놓은 처진 소나무가 중생의 마음에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준다. 스치는 여승의 승복에서 불심을 느끼며 잠시 악착보살이 되어 본다.

 

 

 

 

 

 

 


 

 운문사는 까치곶에 지어졌다 해서 대작갑사(운문사의 옛 이름)라 불렸다. 

사진은 '까치를 기리기 위한 전각'이라는 뜻의 작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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