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령화 사회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한다면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고,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대는 그렇게 흘러가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것은 좋지만, 어쩔 수 없이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가족이 돌볼 수 없는 노인들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건강보험금 등의 증가요인을 가중시키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수용해 보호하는 요양병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때는 요양병원 입원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일반화하는 분위기다. 이 또한 고령화 사회가 낳은 한 단면이다.

출산율 하락과 함께 병원의 산부인과 폐업이 증가하는데 반해 노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은 속속 생겨나는 현실이다. 실제로 부산 곳곳에서 요양병원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 지나지 않겠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국민건강보험금을 챙기다 적발되는 등 요양병원의 부정행위가 심심찮게 언급되고 있어 뒤끝이 씁쓸하다. 요양병원 증가세와 맞물려 이 같은 형태의 부정행위가 늘어난다면, 이는 곧 국민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결국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고 본다.

권종성·부산진구 양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