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한 번 안 해본 사람 나와 보라 그래! 남자 여자 한평생을 살면서 짝사랑 한 번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나무토막 같은 사람이거나 아주 무미건조한 사람이지 싶다. 연극 <짝사랑>은 짝사랑하는 네 커플이 등장한다. 

한 커플은 같은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얼굴을 마주보지만 정작 자신의 입장에서만 사랑한다. 짝사랑 하는 사람은 자신을 돌아봐주질 않고, 자신은 자신을 짝사랑하는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또 다른 커플은 오랜 시간동안 친구처럼 지내지만 한 명은 친구가 아니라 연인으로 사랑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 명이 그 사실을 모른 채 세월이 흘렀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새로 이사 온 금옥분을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금옥분은 자신의 말을 들어볼 생각도 않는 사람이 서운하기만 하다. 엄마가 안 계신 동안 이모와 이모부가 자신을 돌봐주는 동안 이모부에게 묘한 감정이 생기는 조카. 이 감정이 과연 짝사랑이긴 한 걸까?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셀 수 없는 상황이 생기고, 수만가지 짝사랑이 생겨난다. 자신이 짝사랑 할 때는 아프고 힘들지만, 정작 자신을 짝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줄 모르는 그것이 또한 사람이다. 제 3자의 입장으로 연극 <짝사랑>을 보면서 그렇 수도 있겠구나 싶다. 짝사랑을 한 번도 안 해본사람도, 셀 수 없는 짝사랑을 해본 사람도 연극 <짝사랑>을 보면서 자신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짝사랑도 아픈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연극 <짝사랑>은 3월 30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옆 가온아트홀(예매 문의 1600-1602)  2관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