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1991~2020년)과 과거 30년(1912~1940년) 부산의 강수량을 비교해봤더니 전국 평균보다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상청이 내놓은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서는 부산을 비롯해 서울 인천 목포 대구 강릉 등 6개 도시의 과거 기상 관측자료를 분석했다. 보고서 따르면 우리나라 최근 30년 연 평균 강수량은 1242.6㎜로, 과거 30년(1180㎜)에 비해 135.4㎜(11.5%)늘어났다. 부산의 경우 같은기간 182.3㎜(1394.4→1470.4·13.0%)늘어 평균을 웃돌았다. 계절별로 보면 전국의 겨울 강수량이 줄었지만(-9.3㎜) 부산은 오히려 소폭 14.3㎜늘었다. 6개 지역 중 겨울 강수량이 증가한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

이에 반해 강수일수의 경우 부산의 감소폭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과거 30년과 비교해 최근 30년 전국 강수일수는 21.2일 줄었으나(154.4일→133.2일) 부산은 15.6일(137.8일→122.2일) 감소했다. 6개 지역 중 부산이 가장 감소폭이 적었다.

극한기후지수 중 더위 관련 지수 증가폭은 부산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폭염·열대야·여름일수(일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를 과거 30년과 최근 30년을 비교해봤더니 전국적으로 각각 1일, 8.4일, 9.4일 증가했다. 같은기간 부산에서는 각각 1.9일, 9.2일, 12.4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추위 관련 지수인 한파와 결빙의 경우 전국 평균은 -4.9일, -7.7일이었으나 부산은 각각 -0.2일, -2.9일에 그쳤다.

평균기온은 전국적으로 과거 30년에 비해 최근 30년이 1.6도 높았고, 부산도 1.5도 상승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계절별로 보면 겨울의 기온 상승폭이 가장 컸고, 여름이 가장 적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기온이 상승했고, 폭우 집중호우 등 강수 강도 역시 최근들어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부산은 해안지역으로 내륙에 비해 빨리 달아올랐다가 빨리 식지 않는다. 이 같은 특성 때문이 열대야, 여름지수 증가폭이 다른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지역별 특성에 대해서는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다음달 부울경 지역 여름철 기상 특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자료를 공유할 계획이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