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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결재' 김영춘 “공직 투기근절” 박형준 “코로나 지원”

국제신문 ‘독한 청문회’ 양자 토론에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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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대선처럼 치르고 있습니다. 정권심판을 하자고 합니다. 이번 선거는 부산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입니다. 지금은 부산의 골든타임입니다. 큰 조직을 이끌어 본 제가 향후 20~30년 부산을 먹여 살릴 기반을 만들겠습니다”(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일 잘했다고 생각하면 민주당을 찍으십시오.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이 어려워졌다는 제 말에 동의한다면 힘을 보태주십시오. 혁신의 파동이 일게 만들겠습니다”(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4.7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열흘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양자 토론을 벌였다. 28일 오전 11시 국제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독한 청문회’에 참석한 두 후보는 1시간 남짓 진행된 생방송에서 공약은 물론 상대의 각종 의혹을 두고 시종일관 날선 공방을 벌였다. 때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선 핵심공약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천지개벽 프로젝트와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김 후보는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40리 경부선 숲길 조성이 천지개벽의 핵심”이라며 “소프트웨어 차원에서는 디지털 자산거래소와 해운거래소를 설립해서 해양금융발전의 모티브로 삼아 싱가포르에 필적하는 동북아 디지털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북항과 원도심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인천 영종도·송도신도시처럼 탈바꿈 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산학협력을 제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부산에서 대학 다니면 취업을 할 수 있겠구나, 기업과 함께 학교를 다니겠구나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부산의 대학에서 인재를 키워 쓸 수 있겠다 보고 투자하는 산학협력 선순환을 만들겠다”며 “인재가 넘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학생들이 컴퓨터 언어를 비롯한 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공통질문인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제1호 결재서류는’에 대해 박형준 후보는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소상공인 지원’을, 김영춘 후보는 ‘공직자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부동산거래 사전신고제 도입’을 꼽았다. 두 번째 공통질문인 ‘부산시 조직개편과 민관협치’에 대해선 김 후보가 “시민건강국·성평등정책관실 설치와 일자리노동국 신설’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늘공을 통제했던 과거 상황을 바로잡고 IT산업과 여성·돌봄 조직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의 백미인 주도권 토론에서는 양측의 날카로움이 극에 달했다. 토론은 각 후보별로 10분의 주도권 진행과 10분의 답변 시간이 주어지는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공격에 나선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와 기장·해운대 토지 거래, 박 후보의 국회 사무총장 시절 레스토랑 입찰 과정을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엘시티 거주와 관련해선 여전히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의혹의 핵심은 이영복(엘시티) 회장이 차명 분양권을 확보했고, 이를 특권층에게 특혜로 나누어줬다는 것“이라며 ”2017년 부산참여연대가 특혜공급 의혹 41건을 고소했지만 2건만 기소됐다. (박 후보가) 2015년 매입했다던 엘시티 아파트가 특혜 아파트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여전히 정리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김 후보는 “엘시티 특검 수용 의사가 있느냐”고 박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특검이든 뭐든 다해도 좋다”며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본인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김 후보를 공격했다. 특히 박 후보는 엘시티 분양권 가격과 이후 거래 신고가 자료를 들고 나와 “두 자료의 차액이 프리미엄이다. 200만 원부터 1000몇백만 원까지 있다. 분양가를 보면 30층 이상보다 (현재 박 후보가 살고 있는 층은) 1억 가까이 낮다. 당시엔 분양이 원활하지 않아 피(프리미엄)가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후보는 부동산 공방을 이어갔다. 박 후보의 해운대 부지 매각에 대해 “로데오거리 입구 노른자위인데다 2002년 지하철도 뚫려서 2005년 매각 당시엔 지가상승이 현저하게 예상됐을 것”이라며 “공시지가로만 10억인데 5억 매각이 말이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기장군 미술관 부지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를 보니 용도가 안 맞아 (미술관을) 못했다고 말했던데 매각하려고 내놓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해운대 부지) 5억 원은 매각대금이 아니라 빚을 다 제외하고 남은 돈이며 실제 매각 금액은 9억8000만 원”이라며 “미술관 부지는 팔려는 게 아니다. 아직도 미술관을 짓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는 박 후보의 국회사무총장 시절 국회 레스토랑 입찰 과정과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 설치된 조각상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레스토랑은 박 후보 부인의 지인이 입찰을 받았고, 조각상도 박 후보 부인이 운영하는 화랑의 인테리어를 한 사람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부산시장이 되면 수많은 인허가 사업에 개입해야 하는데 특혜의혹, 공인으로서 자세에 의혹을 받는 사람이 공정한 행정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부산에서도 납품과 관련된 사업이 많은데 부인이 더 많이 개입되는 일이 더 많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헌정기념관 조각상 제작자는 부인과의 특수관계가 아니며 조각상에 대해선 “유명한 작가가 재능기부 차원에서 만든 것이다. 김영춘 후보의 미적 심미안이 우려스럽다”고 되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박형준 후보의 답변이 계속 길어지자 김영춘 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는 주도권을 쥔 사람이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토론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박형준 후보는 주도권 토론 주제로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를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부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또 “빅데이터나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었다. 데이터를 어떻게 부산에 활용하겠느냐”고 김 후보에게 재차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부산으로 모여드는 수출입 통계 자료를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도 중요한데, 가상화폐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디지털 거래소를 만들면 국제적인 교역 데이터가 모여들 것”이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관리해 이를 정책에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통합데이터 센터를 확장해 산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위한 투자계획을 갖고 있다. 김 후보는 (강서구) 미음지구라고 들어봤느냐. 지금 어떤 업체가 들어와있는지 아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김 후보가 “네이버인가요?”라고 답하자 박 후보는 “MS(마이크로소프트)가 들어와 있고, 미음지구는 이미 포화상태다.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되받아 쳤다.

 두 후보의 설전은 블록체인 특구로까지 이어졌다. 김 후보가 “디지털 자산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등 상상 못할 폭발적인 거래 규모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하자 박 후보는 “김 후보가 낸 공약은 지금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반대로 가고 있다. 지금 정부 정책 하에 디지털 자산거래소를 만들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되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야당이 되면 더 못한다. 가상거래는 내버려둬도 일어난다. 반관반민 형태로 공영거래소를 만들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28일 오전 국제신문 유튜브 라이브 ‘독한청문회’에서 토론에 나선 박형준 후보와 김영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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