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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 명품 <35> 창원 단감

전국 생산량 16%, 진영 단감 제치고 국내 최고 산지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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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만1000t 생산, 250억 원 소득
- 온화한 기후, 긴 일조량 등 천혜의 조건
- 단일지역 생산품으로 수출도 전국 으뜸
- 미·유럽과의 FTA 체결로 판로 확보 숙제로

경남 창원단감은 재배면적과 생산량에서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지난해 말 기준 동읍, 북면 등 지역 단감 주생산지 2164㏊에서 2742농가가 2만1000t의 단감을 생산, 250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창원단감은 전국 생산량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5년여 전만 해도 재배면적과 생산량에서 김해 진영단감에 뒤졌지만 이제는 추월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 단감산지로 우뚝섰다.

■기후 토양 등 최적 재배지

   
경남 창원 동읍의 한 농장에서 탐스럽게 익은 단감을 수확하고 있다.
창원단감이 지금 전국 지존 자리를 차지하기까지는 무수한 고통과 많은 사람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창원단감이 처음 재배된 것은 1954년 창원 북면으로 전해지고 있다. 창원이 경남에서는 단감 첫 재배지로 알려져 있다. 당시 북면의 한 주민이 단감종자를 구해 심었는데, 성공을 하자 동읍 등 인근마을로 전파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창원단감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부터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당국이 벼농사 이외 고소득 작물 재배를 권장하면서부터다. 당시 창원군은 지역실정에 맞는 고소득 특산물을 찾던 중 단감을 선택해 적극 권장하면서 재배가 붐을 이루게 됐다. 동읍과 북면 등 지금의 주재배지가 기후와 토양 등 여러 면에서 단감의 최적지로 높은 품질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농민들이 수확한 단감을 선별하고 있다.
창원단감 재배지역은 평균 섭씨 13.8도의 온화한 기후와 긴 일조량, 무균의 마사질 황토흙 등 뛰어난 기상과 토질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적게 사용하는 등 엄격한 재배요건을 준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색깔이 좋고, 크기가 굵으며 당도도 16도로 뛰어나다. 씹으면 달콤하면서도 아삭아삭한 맛이 난다.

또 공동선별 출하로 모양과 크기, 당도가 균일한 등 다른 지역 단감과 확실한 차이가 난다. 지난달부터 출하되고 있는 조생종이 10㎏당 3~4만 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20% 가량 높게 거래된다. 품질이 좋은 만큼 시장에서도 대접을 받고 있다.

수출면에서도 단일지역 생산품으로서는 전국 으뜸이다. 말레이시아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주지역 등 15개국에 지난해 2570t을 수출해 314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렸다. 수출량 역시 2007년 1560t, 2008년 1971t, 2009년 2570t으로 매년 늘어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출용 단감이 공장에서 포장되고 있다.
지속적인 판촉활동을 통해 판로도 넓혀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재배지가 많아지고, 생산량 역시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바이어를 상대로 한 설명회 등 판촉을 통해 판로 확대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을 통한 판매촉진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창원 동읍 금산리 '감익는 마을', 삼귀동 '맑은 내일' 등 업체에서 단감와인과 단감막걸리, 단감잼, 단감고추장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등 전국 맹주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꾸준한 품질개선과 내수 및 수출 증대, 가공식품 개발 등을 통한 다양한 판로개척이 오늘의 창원단감을 있게 한 원동력인 것이다.

■끝없는 기술 개발로 제2 전성기

하지만 창원단감도 1980년대 후반 들어 큰 시련을 겪게 된다. 1950년대 심은 초기 단감나무들이 30년 이상 고령화되면서 수확량이 격감하고 상태도 좋지 않아 이로 인한 농가 피해가 속출했다. 이 시기 들어 단감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도 급증해 최대 시련기에 직면했다.

이때 창원시농업기술센터(이하 기술센터)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현재 농업기술센터 창원기술보급과 농촌지도담당을 맡고 있는 배석규 계장 등 과수담당센터 공무원들이 주축이 돼 일과시간 이후에도 관련자료 수집과 함께 농민을 만나고 기관을 방문해 자문을 구하는 등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

기술센터는 내부논의 결과 재기를 위해서는 수목 교체가 시급하다고 보고 재배농민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자비가 들어가는 사업이라 농민들이 난색을 표했다. 단감농사가 안돼 농협 빚 갚기도 급한 판에 당장 급하지도 않은 수목 교체에 돈을 들이길 꺼려 했다. 기술센터는 일정액을 시비로 지원하는 조건으로 개별방문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설득해 농민들 마음을 움직였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현재 창원단감 수목의 평균 수령은 20년으로 최적기다.

기술센터는 수목 교체와 더불어 첨단영농기술 지도와 고품질 단감 생산을 위한 각종 연구사업 및 지원에도 전력을 다했다. 매년 10억 원 내외의 사업비를 확보해 단감 과수원 우산식 지주 설치, EM미생물 이용 기술보급, 전정(가지치기)작업 개선용 휴대 전동가위 지원 등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는 7억3200만 원을 들여 113개 사업에 지원을 하고 있다.

기술센터의 지원은 이제 친환경 영농으로 더욱 진화하고 있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부문은 기술지도다. 첨단 과학영농법으로 무장하지 않고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슬로건 아래 지난해부터 단감농가를 위한 창원농업대학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학계와 연구소, 현장의 전문가들이 전 과정의 재배 노하우를 전수, 품질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센터의 노력으로 시련기를 극복하고 창원단감은 제2전성기를 열고 있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지구온난화로 단감 재배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재배면적이 매년 늘어 타개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다. 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이어 한-EU(유럽연합) FTA 체결로 외국산 과수의 국내 반입이 급증하면서 창원단감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단감소비가 줄어 판로확보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 창원시농업기술센터 김용필 소장

- "첨단·과학 영농지도 통한 친환경·고품질 단감 생산할 터"

   
"창원단감이 전국 최고의 명성을 계속 유지하도록 기술지도와 시설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창원시 농정을 총괄하고 있는 창원시농업기술센터 김용필(사진) 소장은 "소비부진으로 지역 단감농민들이 판로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는 11월 끝물 출하 때까지 기업체 결연 등을 통한 지역 단감 팔아주기 등 판촉에 적극 나서 재배농민을 돕겠다"고 밝혔다.

특히 첨단·과학영농지도를 통한 친환경·고품질 단감생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단감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 전 과정에 대해 공부하는 농업대학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내용을 더욱 충실히 하고 현장성을 강화해 초보 재배농민을 포함, 단감농가들의 재교육장으로 육성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단감농업대학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과정으로 매주 한 차례 5시간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59명이 수료했으며 올해도 75명이 등록해 수업을 받고있는 등 참여자가 날로 늘고 있다.

김 소장은 친환경농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단감 역시 친환경으로 재배하지 않고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식물활성효소를 이용한 친환경 고품질 단감재배 시범 3개단체에 88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도 EM미생물을 이용한 기술보급을 위해 1곳에 20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친환경농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김 소장은 "친환경농법에 대한 농민 간, 당국 간 정보교환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향후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또 "한-미 FTA에 이어 한-EU FTA 체결로 과수농가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며 "이럴수록 농가들은 더욱 분발해 고품질 농산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등 정책당국 역시 재배농가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시설이나 대체작목 개발 등 지원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김 소장은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본이며 먹을거리 없는 세상이 존재할 수 없듯 농업이 천시되면 언제가 혹독한 댓가를 치르게 된다"며 농업과 농민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가져달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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