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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의 혼 사람의 길을 묻다 <4> 인터넷무술학교 태원무관 서원규 관장

두 팔과 두 다리 움직임 일치하면 최상의 전투력·전신의 힘 발휘

정신과 氣, 신체 합일의 중요성 강조… 무술 알고보니 가장 합리적인 운동

동영상 통해 수강생에 수련법 전달, 태권도·우슈 등 종합실전무예 익혀

"운동 할수록 골병 들어" 무술과학 관심… '무술의 공식' 연구하고 체계화 집중

  • 국제신문
  •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  |  입력 : 2010-05-27 19:23:35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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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무술학교 태원무관의 서원규 관장이 종합격투기 기본 자세 등을 취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인터넷무술학교. 우선 이색적이다. 도장 명칭은 '태원무관'.
한때 종합격투기에서 명성을 날렸던 인터넷무술학교 태원무관의 서원규(48) 관장의 꿈은 당차다. 무술의 과학화를 일궈내겠다는 것이다. "무술은 과학이다"는 그의 주장이 옳고 그름은 시간이 흐르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시대흐름을 읽고 인터넷무술학교를 설립한 것 자체가 이채롭다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무술 쇼핑몰입니다. 웹사이트에서 과학적인 신체 행위를 보여주고 무술을 익히는 실전 방법 등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서 관장이 준비 중인 인테넷무술학교는 무술계에서는 보기 드문 새로운 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시대 일반화한 인터넷에서 무술을 가르친다는 것이 어쩌면 때늦은 감이 있기도 하다. 무인으로서 다소 '낯선 도전'을 하는 것이지만 그는 "당연한 일"이라고 반문한다.

그 자신도 운동을 하면서 때리고 명상하고, 또 훈련하는 등 "단련만 하면 무술이 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젊은 시절 "너무 무식하게 운동을 하는 바람에" 몸에 골병이 들었다. 그래서 몸에서 제대로 힘을 만들어내는 원리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생겼다는 것이다.

■공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무술과학

어쩌면 '무인의 길'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서 관장은 "모든 행위는 똑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행위는 힘의 구조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했다. 알듯 모를 듯,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리적인 행위와 신체적인 행위가 같다는 뜻이지요." 여기서 무술은 과학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렇다면 '무술과학'이란 무엇인가. "무술 행위에 수반되는 신체 힘의 구성요소와 신체의 동적 행위를 과학적인 원리와 매뉴얼로 구성해 최상의 전투 능력과 전신합일 힘을 만드는 학문적인 체계라고 할 수 있지요." 서 관장은 또 정신과 기(氣), 신체 합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하나의 행위에 동반되는 호흡과 의식, 신체의 정동(靜動) 행위를 말한다"며 무술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술과학은 아직은 일반화하기 힘든 학문이다. "공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지요." 서 관장은 "제대로 알면 무술은 제일 합리적인 운동으로 건강에 정말 좋다"면서 그렇게 말했다. 맞는 말이다. 수학 공식을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면 많은 문제를 만들어내고 풀 수 있다. 문제만 푸는 것은 근원적인 이해 부족으로 다른 유형의 문제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학창시절 경험하지 않았는가.

"무술의 근원적인 동작인 신체의 사지(두 팔과 두 다리) 힘과 행위를 다루는 공식을 바탕으로 무(武)의 기술적인 방법론인 무술을 수련해야 합니다." 서 관장은 신체의 동적인 행위에서 발생되는 기술이 무술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무술의 원리는 과학적으로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음양오행' 원리를 비롯해 '사상' '십이지괘' '구궁팔괘' 등 그 자신 나름대로 정립한 무술의 과학적인 이론을 설명했지만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다. 단지 신체 행위에서 사지의 행위와 동일선상의 방위(각도)가 일치할 때 전신의 힘을 만든다는 과학적인 원리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몸의 축 이동 등 힘을 모을 수 있는 신체 행위도 여기서 구체적으로 거론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지난해 설립해 '개교'를 앞두고 있는 인터넷무술학교 태원무관의 운영 방안에 대해 물어봤다.

"일단 하나의 기술을 과학적으로 담은 동영상을 5분간 보여주고 정확하게 힘을 모으고 분산하는 자세 등을 1시간 동안 익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입니다." 서 관장은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이 스스로 수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자신도 여러 번 도장을 열었지만 시대에 맞지 않아 문을 닫고 인터넷무술학교를 설립했다고 한다. 지금 한창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적어도 600개 정도의 아이템을 담을 예정이다. DVD 제작 등 비디오 매뉴얼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시대에 맞지 않다'는 체육관이나 도장에서 이뤄지는 운동이 오랜 세월 고착돼 있는 현실에서 이 실험적인 도전이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서 관장은 "한국에서는 당장 시장성이 없다고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 이 무인의 무술인생은 어땠을까.

■'가장 합리적인 운동'에 대한 새로운 도전

경남 함안군에서 태어난 서 관장은 초등학교 시절 1973년 마산으로 전학간 뒤부터 무술과 인연을 가졌다.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자격지심 때문이었지요. 촌놈이 도시에서 강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남들보다 세게 살고 싶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무술을 시작한 서 관장은 1983년까지 합기도는 물론 태권도, 권투, 우슈, 실전무예 등 다양한 무술을 수련했다. 종합실전무예를 익힌 셈이다. 수련 과정에서 그는 "정말 무식하게 운동을 했다"고 전했다. 그 같은 실전 수련 덕분에 1983년 군 입대 이후 육군 태권도 및 특공무술 교관으로 활동했다.

"군대 시절 별명이 악당이었습니다." 서 관장은 다소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군인 시절 군부대 간 격투 대항전마다 '선수'로 출전했는데, 워낙 세게 대련을 해 그런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그 소문이 퍼지자 다른 부대 '선수'들이 지레 겁을 먹고 대련을 피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군부대 대항전에는 12회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군 제대 이후 1986년부터 부산 대연동에서 실전무술과 합기도 연무관을 개관하고 부산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까지 연무관을 운영하면서 실전무예와 무술원리를 연구했다고 한다.

"왠지 모르지만 운동을 하면 할수록 골병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던 차에 어느 순간 주먹에 힘이 제대로 나오는 것을 느꼈어요." 서 관장이 무술과학에 관심을 쏟게 된 계기는 그랬다. 그동안 기술만 익히고 수련하면서 폼과 자세에만 집중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후 따로 노는 사지를 결합해 힘을 극대화하고 몸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 하나 제대로 가르쳐주는 무인이 없었다. 심지어 중국까지 건너가 그곳 전통 무예인들을 만났지만 속시원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결국 "무술의 공식부터 배워야 자기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하고 무술과학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서 관장은 밝혔다. 무술 연구에 집중한 그는 2000년 '무술원리서'를 한정본으로 출판했으며, 2003년 '전신합일 신체역학 원리'를 완성한 데 이어 2005년에는 '전신합일 신체역학 원리도형'까지 완성했다.

"무술은 리듬입니다." 서 관장은 그래서 가장 합리적인 운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제는 '공식'을 바탕으로 무술의 과학화를 체계화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1995년 사회단체인 대한검무도협회를 창설하고 협회장까지 역임한 그는 2000년까지 100여 명의 검무지도자를 배출하는 등 왕성한 현장 무인 활동을 펼쳤다.

1999년에는 권법과 검도의 동시 수련 법을 창안하기도 했으며, 2005년 미국 워싱턴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5년 동안 종합무술체육관을 운영했다. 미국에서 적지 않은 무용담을 남겼을 것 같다. 서 관장은 그러나 "한때는 그랬어요"라는 여운이 남는 말만 했다.

그는 현재 울산에 거주하고 있다. 울산에서도 도장을 열었지만 '시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문을 닫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서 관장의 이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


◆ 서원규 관장이 밝히는 무술 원리

무술과학을 내세우고 있는 서원규 관장은 "손가락의 움직임에도 신체 행위의 조화와 균형미를 창조하는 것이 무술"이라고 말했다. 그가 밝히는 무술 원리를 몇 가지 추려본다.

▷음양=모든 무술 행위와 힘을 대비하는 원리로 서양의 상대성원리 및 카오스 이론을 표현하는 동양식 2진법의 표현이다.

▷오행=하나의 행위 점을 기준으로 안과 바깥으로의 축 전환 및 축 이동으로, 앞뒤 또는 상하의 방위로 이동하는 것이다.

▷사상=하나의 행위 점을 기준으로 신체의 이동을 모으고 분산하는 힘. 밀고 당기고, 누르고 드는 네가지 힘을 구성한다.

▷십이지괘=신체 힘의 이동은 하나의 행위 점을 기준으로 좌우에 세 가지 형태의 변화를 형성하고, 이것은 다시 방위 전환해 좌와 우변에 각각 여섯 가지 형태를 구성한다. 신체 행위는 이 열두 가지 형태가 수직, 수평, 대각으로 전환되면서 무술 행위가 형성되는 것이다.

▷구궁팔괘=하나의 정점을 기준으로 여덟 가지 방위를 지칭하는 것으로, 하나의 행위는 세 가지 방위를 기준으로 전환을 이루어 사방으로 이동한다. 이것은 다시 동적인 행위로 방위의 각도의 변환을 이뤄 팔방으로 힘이 이동한다. 이 같은 힘 형태는 대각선, 수직, 수평으로 모든 무술 행위가 발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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