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 두 명이 형편이 어려운 후배를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기탁해 훈훈함을 전한다.
동의과학대(총장 김영도)는 지난 11일 부동산경영학과를 졸업하는 황영선(49·사진 왼쪽 세 번째) 씨와 김지선(48·〃두 번째) 씨가 각각 장학기금 1000만 원과 300만 원을 부동산재테크정보과에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황 씨와 김 씨는 전공심화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최근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황 씨는 고교 졸업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가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움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커졌다. 지난 4년간 학과 교수,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행복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면서 “나와 같이 경제적 여건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학생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4년 동안 학교와 학과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대학원 진학 등 인생 제2막을 멋지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학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씨와 김 씨는 각각 동아대 법무대학원과 부경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관련 분야 학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김영도 총장은 “두 만학도가 후배를 위해 큰 결정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학업과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