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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팔순 노익장…“마라톤 1100회 완주, 자신과의 싸움”

한옥두 부산남해마라톤클럽 고문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6-16 20:05:36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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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에 건강 관리 위해 처음 시작
- 코로나시기 언택트 경기 더 고돼
- 아들 잃은 고통 잊으려 더욱 달려”

“이 나이에 마라톤 풀코스를 1100회나 달릴 정도로 건강하다는 사실이 정말 기쁩니다. 코로나시대에 뛴 100회는 진정한 제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한옥두 고문이 자신이 뛰었던 메이저 마라톤대회 코스를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우리 나이로 팔순인 한옥두 부산남해마라톤클럽 고문이 마라톤 풀코스인 42.195㎞를 무려 1100회 뛰면서 노익장을 과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고문은 지난해 1월 풀코스를 1000회 달린 후 1년4개월 만에 100회를 더 달려 지난달 8일 부산갈매기 전국마라톤대회에서 1100번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지난 1년 동안 100회의 풀코스는 이른바 ‘언택트(Untact)’로 치러져 더 고됐다.

그는 “수천 명이 같이 뛰면 경쟁심도 생기고 끝까지 뛰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잘 돼 훨씬 수월하다. 그런데 혼자서 뛰면 독려해줄 동료는 없고 눈앞에 길게 뻗은 코스만 보여 심리적으로 무척 고되다. 그렇지만 정신력의 한계를 시험해볼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한 고문은 40대 후반 건강관리 목적으로 마라톤에 입문했다. 그는 “골프 등 공으로 하는 것은 자신이 없었지만 내 두 다리로 하는 운동은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처음 풀코스를 완주한 것은 2004년 9월 철원 DMZ 대회였다.

한 고문은 성공한 사업가 출신이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7세에 부산에서 유리 대리점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 동아유리창호를 창업해 20년 만에 연간 100억~2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유리·창호 제작·시공업체로 성장했다. 잘나가던 사업은 시설 투자를 위해 빌렸던 엔화가 2007년 금융위기로 폭등해 90억 원이던 부채 규모가 200억 원으로 불면서 위기를 맞았다. 경영을 맡았던 아들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한 고문은 “사업을 도왔던 아들이 그렇게 되면서 고통을 잊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숨이 차오르고 발톱이 빠지는 고통은 아들을 잃은 고통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한 고문은 전국을 달리기 시작했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달리는 부산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춘천마라톤, 동아마라톤, 중앙마라톤 등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모두 참여했다. 2018년에는 춘천마라톤대회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도 했다.

한 고문은 “시작했으니 끝장을 보자”며 세계 6대 메이저 대회에도 참가하기 시작했다. 2017년 4월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5시간4분09초)를 시작해 같은 해 9월 러시아 바이칼마라톤대회(5시간39분08초), 2018년 4월 프랑스 파리대회(5시간15분08초), 11월 미국 뉴욕대회(5시간34분59초), 2019년 3월 일본 동경대회(5시간30분5초), 4월 영국 런던대회(5시간26분55초) 등 세계 6대 마라톤 코스를 모두 완주했다.

그는 “세계 메이저 대회의 코스가 정말 아릅답다. 그렇지만 전 세계에서 온 마라토너 수만 명과 달리면서 느낀 떨림은 절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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