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신발 기업인 삼덕통상의 문창섭(사진) 회장이 중소기업계의 남북경협을 이끌 대표로 위촉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문 회장을 남북경협특별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7일 밝혔다. 문 회장은 앞으로 중소기업의 남북경협을 위한 정보제공, 전문가 의견 수렴, 통일경제 공감대 확산 등 역할을 맡는다.

문 회장은 2004년부터 북한 근로자 3200여 명을 고용해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공장을 가동한 기업가다. 신발업계가 개성공단 입주를 꺼리자 2007년 중국 칭다오에 있던 공장을 개성공단으로 이전했을 만큼 남북경협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개성공단 전도사’로 불린다. 개성공단 내에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평화 증진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유엔 글로벌콤팩트 가치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 회장은 “개성공단은 관세가 발생하지 않고, 근로자와 언어소통이 원활하다는 등 기업에 유리한 점이 많다. 모든 부품·소재를 부산에서 공급해 연관 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됐다. 개성공단 재가동을 포함해 남북경협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개성공단비상대책공동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운영위원, 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신발산업협회 회장, 한국신발피혁연구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산업계 발전과 평화통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