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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피칭랩서 성장한 선수들 우승 주역 될 것”

박현우 롯데 자이언츠 육성 총괄

  • 국제신문
  • 권용휘 기자
  •  |  입력 : 2021-03-01 19:59:38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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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최첨단 훈련장비 전격 공개
- “1년간 데이터 쌓이고 벌써 효과
- 2군 투수 구속·회전효율 좋아져”

“좋은 시설과 야구선수 육성 계획이 있어도 1군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합니다. 피칭랩(Pitching Lab)으로 육성한 선수들이 롯데가 우승할 때 주축 멤버로 활약하리라 기대합니다.”

박현우 롯데 자이언츠 육성 총괄이 “최첨단 육성 시스템으로 우승 멤버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최첨단 훈련장비 피칭랩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롯데가 유일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도 갖춘 곳이 몇 군데 안 된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데이터와 첨단시설을 활용한 선수 육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 핵심에는 롯데 자이언츠 박현우(39) 스카우트·육성 총괄이 있다. 1일 만난 그는 “성민규 단장과 함께 롯데에 오면서 선수 육성에 관한 고민을 했다. 최첨단 시설을 도입했고 이를 잘 운용하려 연구개발(R&D)팀을 신설해 생체역학을 측정할 수 있는 전문가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피칭랩은 병원에서 MRI, CT를 찍듯이 투구폼과 타격 자세, 포수들의 송구 동작 등을 생체역학으로 찍어서 어떤 것이 좋고 부족한지를 파악한다. 이 자료를 R&D팀이 데이터로 정리하면 코치진과 프런트 등이 모여서 어떻게 운동해야 할지, 현장에서는 개선점이 잘 적용되고 있는지, 선수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등을 논의한다.

이런 좋은 장비를 왜 1년 만에 공개한 걸까. 박 총괄은 “데이터가 쌓일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신인 선수들에게도 적용할 만큼 데이터가 모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1년이지만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도 효과를 느낀다. 그는 “이전까진 코치진이 느낌이나 경험에 의존해 선수를 육성시켰지만, 이제는 피칭랩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용한다. 선수들도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투구 폼 교정 등을 제안하면 더 잘 수긍한다. 수치로 보면 2군 투수들의 구속, 회전 효율 등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도출된 결과를 학술지에 투고해 한국야구 육성 시스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그는 “서울대와 협력해서 쌓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해서 올해가 끝나면 국제 저널에 투고할 계획이다. 미국 연수를 받지 않아도 한국에서 미국 못지않은 데이터를 쌓고 이론을 만들어 학술지에 투고한다면 한국 야구만의 육성 노하우를 알리고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총괄은 원래 프로야구 선수를 꿈꿨다. 2001년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뒤 처음 야구를 시작했지만, 프로 선수가 되고 싶어 대학 야구부 선수처럼 훈련했다. 그가 주장이던 2004년 9월 1일 대학추계리그에서 송원대를 상대로 이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대 야구부는 1976년 창단 후 1무 199패를 기록하다 이날 첫 승을 올렸고, 이후 지금까지 승수를 더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박 총괄은 졸업 후 KBO 신인 드래프트도 신청했지만 지명받지 못해 꿈을 접었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1~2014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운동생리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야구를 잊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와 2015년 1월부터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과 고교 야구부 선수 대상 재능기부를 했고,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스카우트 파트장으로 재직 후 2019년 10월 롯데 육성 총괄로 영입됐다. 권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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