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73억 원 들여 개보수 공사
- 코로나에 운영 중단됐다 재개
- “탄력예약제 도입해 휴관 안 해
- 온·오프라인 러닝 적용 논의 중”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어린이창의교육관’은 ‘부산어린이회관’으로 더 익숙하다. 부산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어린이대공원과 함께 유년 시절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1974년 세워져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며 건물이 낡고 내부 전시실이 최신 트렌드에 한참 뒤떨어졌다는 지적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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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경련 부산어린이창의교육관장이 개보수로 바뀐 곳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최근 73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개보수한 뒤 지난해 10월 30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12월 8일 운영을 중단했다. 이런 어린이창의교육관이 19일 재개관했다.
곽경련(60) 관장을 19일 창의교육관 3층 ‘놀이숲 도서관’에서 만났다. 전시·체험공간 1~3층과 전망대 10층까지 교육관 전체를 통틀어 곽 관장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공간이다.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흐르고, 통유리창으로 성지곡수원지와 백양산 등 숲속 풍경이 내려다보여 카페 느낌이 물씬 났다.
“처음 설계도상에는 이곳을 수학교실과 교육 휴게실로 꾸미려 했습니다. 이렇게 멋진 공간은 더 많은 이가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 용도를 바꿨어요. 책도 읽을 수 있지만, 아이들이 전시실을 돌며 느낀 것을 발표하는 공간으로 쓰입니다. 학부모가 대기하며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복합문화공간인 거죠.”
곽 관장에게 창의교육관은 친정 같은 곳이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장학사 시험에 합격한 뒤 2004년 처음 부임한 곳이 부산어린이회관이었다. 곽 관장은 “지자체에 업무 협의를 위해 전화를 걸어 ‘어린이회관 연구사’라 소개하면 ‘식당이냐’ 되물었다”고 했다. 관장 부임 후 제일 먼저 신경 쓴 것도 기관 명칭을 어떻게 바꾸느냐였다.
곽 관장은 “지자체나 복지기관이 아닌 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전문 교육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컸다. 부산 어린이가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는 곳이란 의미를 담아 ‘창의교육관’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곽 관장은 개보수공사 직전인 2019년 9월 이곳에 발령 났다. 코로나19로 시민이 마음껏 찾아올 수 없었던 게 마음 아팠다.
“재개관 후 두 달을 ‘축제의 달’로 운영하려 했거든요. 이색 이벤트를 많이 기획한 덕분인지 예약 건수도 엄청났는데…. ‘탄력예약제’ 시행으로 더는 감염병 확산에도 휴관 없이 운영해볼 계획입니다.”
곽 관장은 2년 남은 정년퇴직까지 직원과 최대한 소통해 더 나은 창의교육관을 만들고 떠나고자 한다. 그는 2018년 8월 부산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땄다. ‘교장 지도성에 대한 자기-타인 평가 일치가 교사 만족에 미치는 효과’가 박사학위 논문의 제목이다.
“대다수 기관의 리더가 자신이 존경받는다고 생각합니다. 5점 만점에 4.7점을 자신에게 줘요. 정작 직원은 3점 정도로 보는데 말이죠. 이런 갭을 줄이는 방식을 논문을 통해 연구했습니다. 부산 초중고교 수업에 일반화된 ‘블렌디드 러닝(온·오프라인 혼합 수업)’을 창의교육관에 적용시키는 방법을 직원들과 논의할 겁니다. 단순한 ‘사이버 전시관’이 아닙니다. 직접 오지 않아도 이곳 콘텐츠를 세세하게 공부할 수 있고, 전시관을 찾은 후에 온라인에서 내용을 복습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마지막 임무로 삼겠습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