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 수술비 등 안타까운 소원 접수
- 1호 산타 채창일 경성리츠 대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국제신문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제14회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프로젝트에 저소득 가정 아이들로부터 다양한 소원이 접수됐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동들로부터 영상 소원편지 형식으로 접수받았다.
부산 북구에 사는 9살 김은준(가명) 군은 선천적으로 왼쪽 귀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아 귓구멍이 없고 귓바퀴가 작은 상태다. 듣는 것이 불편하고 친구들과 다르게 생긴 귀 때문에 늘 위축돼 있는 은준이는 최근 코로나19로 더욱 속상하다. 마스크를 껴야 하지만 불편한 귀 때문에 마스크를 귀에 걸지 못하는 데다 늘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기초수급가정으로 사정이 넉넉지 못해 큰 금액이 들어가는 수술을 현재까지 못 받고 있어 이번에 산타 소원으로 신청했다.

연제구에 거주하는 13살 최유건(가명) 군은 지적 장애가 있는 어머니, 여동생과 살고 있다. 기초수급생활 대상자인 유건이는 “일주일에 한 개씩 마스크를 갈아 쓰고 있는데 산타 할아버지에게 마스크를 많이 선물 받아 마스크 걱정 없이 자유롭게 바꿔가며 깨끗하게 사용하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다.

조손가정인 이현서(가명·10세·사하구) 양은 허리가 아픈 할머니가 매일 늦게까지 빨래를 널고 계신 모습을 볼 때면 항상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 이 양은 “나는 아무것도 필요 없고 할머니를 위해 건조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초록우산 산타원정대에 참여하면 기부자들이 산타가 돼 연말연시 더욱 소외되는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선물한다. 1호 산타로 어린이재단 부산후원회 채창일(㈜경성리츠 대표이사) 회장이 참여해 2000만 원을 후원(사진)했다. 채 회장은 “지원을 받게 되는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해 누군가의 산타가 되어 주는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멋진 크리스마스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 1만 원 이상 정기후원에 참여하면 산타 자격이 주어지며, 모집된 산타는 선발된 아동의 소원을 직접 지원하게 된다. 또 월 10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또는 일시 200만 원 이상 후원하면 리더산타 자격이 주어지며 산타원정대 피날레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 시민, 단체, 기업 등 누구나 산타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연말까지 받는다. 후원 문의 (051)505-3117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