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서비스업·건설업 영업 강화
- 대출심사 투명성 더해 역량 키워
- 수산물 담보 대출 등 노하우 강조
“30년 저축은행 경력 CEO가 이끄는 곳은 다르다는 것을 외부에 증명하고 싶습니다. 3년 안에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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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경진 동원제일저축은행 대표가 최근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동원제일저축은행은 지난달 경남 양산시대를 마감하고 부산으로 본점을 옮겼다. 1982년 세워진 동원제일저축은행은 1993년부터 부산지역 중견건설업체인 동원개발이 최대주주가 됐다.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2010년 저축은행 사태 등에 무수한 저축은행이 쓰러져 갔으나 동원제일저축은행은 꿋꿋하게 버텼다.
본점 이전에 남다른 이유와 목표가 있을 것 같았다. 지난달 31일 부산시청 맞은편 비스타동원 본점 5층에서 권경진(55) 대표를 만나 앞으로 계획을 들었다.
“부산 거래처를 집중적으로 발굴하려는 것이 본점 이전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제조업체들이 시중은행인 1금융권 문을 먼저 두드리겠으나, 이곳 도움을 못 받는 기업·소상공인을 상대로 재정 건전성과 향후 가능성을 평가해 대출 고객으로 끌어안는 시도를 벌일 겁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권 대표는 2012년 동원제일저축은행 수장이 됐다. 당시 11명이던 직원 수는 8년간 100여 명으로 늘었다. 커진 조직에 맞는 넓은 새 둥지도 필요했다. 2012년 이 회사의 위상은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지금은 전국 중위권 수준으로 올라섰다. 부산 경남 12개 저축은행 중 1금융권인 IBK저축은행, BNK저축은행 등을 제외하고 비은행계 저축은행 중에서는 실적 1위다.
권 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3%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10년 전만해도 60%대였던 비율을 낮추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총 여신(대출금)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이 1% 이하라는 것은 1금융권도 이루기 쉽지 않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런 성과로 동원제일저축은행은 2015년 6월 금융소비자연맹이 뽑은 ‘좋은저축은행’ 평가에서 전국 6위, 부울경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권 대표는 2017년 서민금융부문 유공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19년 1월에는 같은 이유로 법인이 국무총리 ‘단체표창’을 받았다.
비결을 묻자 권 대표는 “모두 직원들의 열정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기업을 꼼꼼히 분석해 문제없으면 가져오라’ 했고 나는 직원을 믿고 결재했다. 대출심사를 위해 여신심의위원회 위원 7인 이상이 모여 캠코더로 회의 장면을 녹화하는 시스템을 갖추니 연체도 없고 부실기업도 생겨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곳에서는 잘 하지 않는 ‘수산물 담보대출’을 업무에 포함한 것도 퀀텀 점프 요인으로 평가된다. 권 대표는 “어선이 잡아 온 고기를 냉동창고에 입고하면 이를 담보로 대출을 해준다. 섣불리 우리처럼 나섰다가 실패한 은행이 적지 않다. 우리에겐 20년 넘게 쌓인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고 30여 년간 줄곧 저축은행업계에만 종사했다. 대다수 저축은행의 CEO가 시중은행 간부 출신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는 1990년 한일상호신용금고에 입사한 뒤 한마음저축은행 기획팀장, 솔로몬저축은행 영업이사 등을 거쳐 2012년 40대 중반 나이로 이 회사의 수장이 됐다.
권 대표는 “시중은행에서 훌륭한 활동을 벌인 이들이 저축은행에 오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데, 금융업계는 시행착오를 겪으면 큰 리스크를 입게 된다”며 “여태껏 지역 위주 영업을 벌였으나 활동무대를 수도권으로 넓혀 성공하는 것이 포부다. 저축은행에서 오래 종사한 이에게 내 자리를 넘겨주고 퇴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은 본점 외에 양산 물금신도시와 해운대구 마리나센터에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