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안별 태스크포스 꾸려 대응
- 다양한 분야 전문가 협업 노력
- 빅데이터 활용한 지역연구 계획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엿볼 수 있듯 시대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이 같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

송교욱 신임 부산연구원장은 “시시각각 변화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집단지성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진 기자

부산시의 싱크탱크(Think Tank)역할을 하는 부산연구원 12대 원장에 송교욱(60) 부산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이 선임됐다. 1992년 부산연구원이 문을 연 이후 내부 직원 이 원장으로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환경공학 전문가인 송 신임 원장은 창립 멤버로 연구원에 입사한 뒤 환경연구부장, 해양환경연구실장, 연구기획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연구원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송 원장은 “부산연구원을 잘 알고 시정에도 직접 관여해온 그 간의 경험과 업적을 살려 연구원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 원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8가지 경영전략을 내놓았다. 연구원 정체성 확립과 조직문화 혁신을 비롯한 내부적인 과제와 함께 시민 참여기반 구축, 지역혁신 주체 간 네트워크 강화 등 외부와의 소통 방안도 담았다.

“지난 9개월동안 직무대행을 하면서 연구원의 조직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공항 문제, 코로나19 등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짧은 시간내에 합목적성을 얻어낼 수 있도록 발빠르게 대처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그게 쉽지 않거든요. 기존 연구는 그대로 하되 이 같은 사안에 대처할 수 있도록 테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송 원장은 집단지성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을 해 하나의 성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무엇보다 연구원 인력을 충원하고 연구 역량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03년 부산시 정책개발실과 부산연구원이 통합된 이후 산업 경제 도시계획 환경 분야 전문가만 많아 이후 벌어지는 사회적 문제에 적시대응을 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2년 전부터 북한 노동 미세먼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갖추긴 했으나 4차산업혁명 등 시대적 요구사항에 부응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봅니다. 에너지, 라이프스타일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한 만큼 증원이 필요합니다.”

송 원장은 특히 빅데이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빅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선정돼 빅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부산지역 카드사용액을 분석 하고 있어요. 아직 진행 중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통상 해운대를 비롯한 동부산 지역에 외부인이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하지만 카드사용액을 보면 북구에서의 외부인 카드사용 비율이 부산의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이상 높더라는 거죠. 빅데이터를 GIS와 연계해 분석하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산시 빅데이터담당관실과의 협업도 추진 중입니다.”

송 원장은 내부의 혁신과 함께 외부와의 소통도 언급했다. 정책 개발이라는, 연구기관이 갖는 한계를 넘어 일반 시민과 다른 공공기관과의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것이다.코로나19로 도래한 ‘언택트 시대’ 트렌드에 맞춰 웹기반 보고서 발표회를 구상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민이 단순히 회의에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연구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또 연구원에서 만드는 다양한 보고서를 많은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공해 출판물로 낼 생각입니다.”

더불어 그는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복지개발원 등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주택금융공사를 비롯한 부산 공공기관과도 워크샵 등을 통해 소통의 시간을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