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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우러나온 웃음만이 나를 행복하게 하죠”

한국웃음치료연구소 김희영 영남총괄원장

  • 국제신문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0-04-05 20:04:2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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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는 순간만큼은 맘껏 즐겨라
- 행복과 웃음은 주입식 불가능
- 진솔한 소통은 삶의 에너지
- 웃음의 매력으로 인생도 재기

보통 ‘웃음 강사’라고 하면 손뼉을 치며 억지로 크게 웃도록 유도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억지로라도 웃어야 건강에 좋다는 인식은 꽤 보편적이다. 억지웃음도 정말 좋은 웃음일까. 김희영(50) 한국웃음치료연구소 영남총괄원장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그는 5일 “억지웃음이 아예 웃지 않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만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한다. 웃음의 바탕에는 행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영 한국웃음치료연구소 영남총괄원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5일 “웃음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사와 청중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효 전문기자
김 원장은 쓰디쓴 실패를 겪고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할 즈음 웃음과 만났다. 그는 “처음에는 우울한 나와 달리 웃고 떠드는 타인이 어색했다. 소통이 거듭되며 ‘나만 왜 이럴까’ 했던 생각이 ‘나 같은 사람도 많구나’로 바뀌자 눈물이 나면서도 한편으로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삶의 바닥에 있다고 느꼈던 나 자신이 한 번 웃을 때마다 조금씩 위로 떠오르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웃음의 매력에 빠져 2013년부터는 지인들과 수요일마다 모여 소규모 웃음 치료 교실을 열었다. 각자 10분, 20분씩 강사가 되어 서로에게 강연하는 식이었다. 마땅한 공간이 없어 광안리 한 상가를 잠시 빌리기도 했고, 길거리에서 진행한 적도 있다. ‘재미있는 모임’으로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수요일 모임’에 참석하고 싶다는 사람이 늘어나자 김 원장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요웃음교실을 진행했다.

김 원장의 강연에는 웃음과 눈물이 공존한다. 그는 우선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들을 일으켜 몸을 움직이도록 만든다.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서다. 쭈뼛거리던 참가자들이 조금씩 긴장을 푸는 게 느껴지면 김 원장은 자신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농담과 공감되는 이야기를 던지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러면 어느새 마음을 연 참가자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웃는다고. 어르신 참가자 대부분은 강의가 끝나면 “가슴에 맺힌 무언가가 뻥 하고 뚫린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힌다. 김 원장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이 웃음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소통이다. 그는 “강사가 지식을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크면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심어주려는 생각이 강해진다. 행복과 웃음은 주입식 교육으로 절대 만들 수 없다”고 확신했다. 이어 “강사와 참가자가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게 웃음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웃음 치료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 예방, 리더십 교육, 직장인 스트레스 관리 등의 강연을 병행한다. 그는 “강연마다 성격이 다르지만, 그 밑바탕에는 행복이 공통으로 깔려 있다”며 “행복은 혼자서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웃음 치료 교실 등이 열리는 그의 사무실 겸 강의실 ‘행복디자인교육컨설팅’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휴관 중이다. 이 때문에 요즘 김 원장의 최대 고민은 집에만 있을 홀몸노인들의 감정 상태다. 김 원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의지할 곳 하나 없는 홀몸노인이 가장 힘들 것”이라며 “이분들이 우울한 기분에 빠지지 않도록 웃음 치료 동영상을 찍어 SNS를 통해 잠깐의 웃음이나마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웃음 강사’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원장은 “웃음 강사는 마냥 웃음을 강요하기만 하는 쉬운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며 “누군가의 감정을 움직여 웃게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행복한 웃음을 나눠주는 전국의 웃음 강사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힘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음 속 먹구름은 언젠가 지나가기 마련이고, 눈부시게 푸른 하늘은 곧 찾아온다. 김 원장이 내내 강조한 말이다. “일주일에 웃을 일이 단 한 번일지라도, 그 순간에는 마음껏 행복하게 웃으세요.”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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