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육 풀어주고 골격 좁힌 뒤
- 세라믹 장치로 체지방 파괴
- 체형 슬림하게 바꾸는 효과
- 약침 등 치료와 운동도 겸해
- 체지방관리사 직업 만들어

“수술하지 않고 ‘리포크러쉬’를 통해 충분히 얼굴이나 몸매를 성형할 수 있습니다.”

고운그대한의원 김민철 원장이 26일 자신이 창업한 리포크러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26일 부산 수영구의 고운그대한의원에서 만난 김민철(36) 원장이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리포크러쉬를 설명했다. 리포크러쉬는 김 원장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 법인명이다. 동시에 리포크러쉬는 법인이 개발한 비수술 성형 프로그램 이름이자 괄사 요법에 사용되는 도구명이기도 하다. 부산대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한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한 그는 2017년 현재 한의원을 개원했다. 지난 6월부터 창업을 준비해 이달 법인 설립을 마쳤다.

김 원장은 “한의학을 공부하다 보니 운동과 식이조절 말고 살이나 부기를 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얼굴이나 몸매를 고치고 싶은데 수술을 무서워하시는 분이 많다. 이런 분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리포크러쉬를 고안했다”고 이야기했다.

리포크러쉬 프로그램은 뭉친 근육을 풀어내 체형 자체를 변형할 수 있게 만든 뒤 리포크러쉬 도구로 문질러 체지방을 파괴해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체지방 양은 줄지 않아도 몸이나 얼굴이 슬림해진다. 수치의 변화는 적지만 눈이나 거울 등으로 볼 때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체감할 수 있다.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리포크러쉬 도구는 손잡이 부분 아래쪽에 수백 개의 돌기 형태를 가지고 있다. 몸, 얼굴 등 인체 모형에 따라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다. 여러 차례 수정 끝에 현재 리포크러쉬 도구가 만들어졌다.

그는 “체지방을 파괴하고 나서 약침이나 전기 침 등 의료적 시술도 함께 한다. 혈관 내피세포를 깨끗하게 만들어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도 함께한다. 자신의 한의원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접 운동을 지도하며 건강한 몸만들기를 직접 실현 중이다.

리포크러쉬의 장점은 벌어진 골격도 좁힌다는 점이다. 틀어진 골반을 교정한다든지 얼굴 광대뼈 부분을 작게 만들 수 있다. 턱뼈도 저작근을 풀어 슬림하게 바꿀 수 있다. 그는 “골반이 벌어진 것은 근육이 뭉친 케이스가 많아 리포크러쉬를 통해 자연스럽게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 광대뼈도 기립근부터 풀어 광대 주변의 근육을 퇴축시킬 수 있다. 턱 부분도 부은 근육의 순환을 통해 슬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하게 형성된 뼈를 깎거나 바꿀 수는 없지만 연결된 근육을 풀어 슬림 체형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리포크러쉬 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체지방 관리사’라는 직업도 창직했다.

간호사나 간호조무사와는 다른 개념이다.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4명의 체지방 관리사가 있다. 한국체지방관리협회에서 체지방 관리사 교육 등을 이수하면 체지방 관리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그는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인 직업이다. 리포크러쉬 기술을 습득하면 리포크러쉬 프로그램을 도입한 병·의원으로 파견 시켜 일하게 된다”며 “우리 한의원 외 동래구 사직동의 한 한의원에서도 곧 체지방 관리사가 활동한다. 다른 병·의원에서도 이와 관련해 문의가 쏟아진다”고 말했다.

리포크러쉬라는 법인, 프로그램, 도구 등을 만든 그가 주목한 부분은 한의학의 재현성이다. 기존 한의학은 표준화되지 않아 한의원마다 들쭉날쭉한 경우가 잦았다.

그는 “리포크러쉬는 어떤 곳에서든 같은 효과를 내 한의학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리포크러쉬가 전국으로 보급되면 한의학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