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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

“한국도 독일처럼 깜짝 평화통일 이룰 것”

  •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  |   입력 : 2019-10-10 18:56:15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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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의료지원국 지정
- 유엔공원 독일기 게양식 참석
- 부산-함부르크 등 교류 활발

- “올해 베를린장벽 붕괴 30년
- 한국 상황 복잡하나 희망적”

“독일이 ‘의료지원국’의 자격으로 유엔기념공원에 자리하게 돼 기쁩니다. 이를 계기로 독일과 한국이 인류 평화에 공헌하는 데 상호 협력하길 바랍니다.”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는 유엔기념공원에서 진행된 독일 국기 게양식을 계기로 한국과 독일의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슈테판 아우어(58) 주한독일대사는 지난 8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독일이 6·25전쟁 의료지원국으로 지난해 지정됨에 따라, 유엔공원에서 열린 독일 국기게양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국방부는 6·25 전쟁이 휴전된 이후 1954년 5월부터 부산에 적십자병원을 설립해 의료지원 활동을 펼친 독일을 6·25전쟁 의료지원국으로 지정했다. 독일은 1953년 5월 6·25에 참전한 유엔군을 지원하기 위한 야전병원 설립 의사를 유엔본부에 전달했고, 이듬해 80여 명의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다. 그러나 정전협정 체결(1953년 7월 27일) 이후 의료 지원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의료지원국에 포함되지 못했다. 슈테판 아우어 대사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에 국빈 방문했을 때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이 문제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이후 한국 정부가 관련 조사를 진행해 독일이 의료지원국의 지위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은 패전국으로서 군대를 보유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6·25전쟁에는 의료 지원으로 참여 가능했다. 독일이 세운 적십자병원은 간호인력을 양성했고, 이는 1960년대 ‘파독 간호사’로 이어지는 등 양국 교류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슈테판 아우어 대사는 설명했다.

올해는 독일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30주년이기도 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으로서는 독일 통일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슈테판 아우어 대사는 “분단 당시 독일의 상황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특히 동독과 서독은 서로 인적 교류가 꾸준히 이뤄져 왔다. 동독 사람이 서독의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를 목격하고, 이를 도입하자는 구호를 외치면서 통일 분위기도 조성됐다. 독일인은 이런 ‘평화로운 혁명’으로 통일을 이뤘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분단 상황은 보다 복잡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독일이 통일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통일을 이뤘다”면서 “한국도 어느 날 갑자기 평화와 자유 속에서 반드시 통일을 이룰 것이다. 희망을 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은 독일의 항구 도시인 함부르크와 해양·항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 원도심에 있는 창작공간 ‘또따또가’는 부산-함부르크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과 독일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슈테판 아우어 대사는 “독일 고등교육원에서 정기적으로 부산대에 교수진을 파견하는가 하면, 주한독일문화원의 독일어·독일문화 강좌인 ‘괴테 인스티튜트’도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며 “또 독일에서 공부한 사람이 모여 만든 독일지역연구사업회 ‘바다’는 부산 강서구에 있는 탈북청소년 학교인 ‘장대현학교’ 학생들에게 독일 유학을 지원하는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9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한독공동학술대회’에 참석해 양국의 기술·학술적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슈테판 아우어 대사는 “부산은 여느 항구도시처럼 개방적이고 외국 문화에도 열려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 다른 좋은 기회에 부산을 찾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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