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50, 60대가 주소비자층
- 농협 마트 최초 풋살장 설치
- 쇼핑 동선에 맞게 매장 정비
- 종합패션업체와 아울렛 조성
- 목표는 우리 농산물 판매율↑

“온라인쇼핑 시장 확대를 비롯해 유통 환경이 변화하면서 대형마트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농협부산경남유통도 농민과 고객을 위해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어요.”

농협부산경남유통 김영주 대표이사가 올해 하나로마트 부산점의 리뉴얼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최근 부산 북구 금곡동 농협부산경남유통 본사에서 만난 김영주(59) 대표이사는 하나로마트 부산점을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 하나로 지난달에는 농협판매장 최초로 마트 5층에 프리미엄 풋살장을 설치했고, 최근에는 쇼핑 동선과 편의를 고려해 대대적인 매장 리뉴얼도 단행했다. 또 이달 말에는 한식 중식 일식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전문 푸드코트업체도 입점한다.

“그동안 농협 판매장의 주 고객은 50, 60대였고 20, 30대는 많지 않았습니다.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기존 문화센터 헬스클럽 키즈카페에 더해 풋살장과 푸드코트를 마련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장을 혁신하고자 다른 기업과 협업에도 적극 나섰다. 오는 8월에는 마트 2층(5000㎡)에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종합 패션업체 ‘대동아울렛’ 매장이 문을 연다. 그는 “북구에는 주민이 찾을 만한 다른 아울렛이 없고, 이종 기업 간 협업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매장 조성을 계획했다”며 “제품의 질도 뛰어난 백화점식 아울렛이 조성되면 고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 하나로마트 부산점에 시도한 다양한 변화는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성과가 좋지 않다면) 개인적으로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지만 결국엔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한 후 일주일 정도 지켜본 결과 고객 반응이 좋고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도 올랐습니다.”

그가 추진하는 ‘원스톱 쇼핑 공간’의 최종 목적은 우리 농축산물의 판매를 촉진하는 데 있다. 그는 “갈수록 국내 시장에 수입 농산물이 늘어나면서 고객의 욕구 충족과 우리 농산물 보호라는 문제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운영에 고충이 있다”며 “매장 혁신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유입해 마트의 정체기를 극복하고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협부산경남유통이 판매하는 농산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는 자체적으로 식품안전연구실을 운영하며 매일 농산물 검사와 점검을 벌입니다. 농산물뿐 아니라 축산물의 위해 방지를 위해 예방적 식품안전관리체계인 해썹(HACCP) 인증도 받아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하죠.”

한편 이달 농협부산경남유통은 창립 21주년을 맞았다. 마트에서는 이를 기념해 다음 달 1일까지 ‘극한세일 2탄(지금까지 이런 세일은 없었다.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잡는다!)’ 행사를 벌인다. 이와 더불어 가정의달과 연계한 최저가 프로모션부터 다양한 사은품 증정 이벤트도 준비했다. 그는 “그동안 고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농협판매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1988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회원경제지원부 부장, 농협경제지주 판매유통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농협부산경남유통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