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상으로 꼽히는 경암학술상의 제14회 수상자가 발표됐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송금조)은 자연과학 부문에 고등과학원(수학과) 금종해(61) 교수, 공학 부문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손훈(49) 석좌교수, 특별상에 권오곤(65)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총회 의장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인문사회 부문과 생명과학 부문 수상자는 선정하지 못했다.
금종해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유타대, 건국대 교수를 거쳐 2000년부터 고등과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금 교수는 지난 20여 년 동안 난제로 꼽히던 ‘유한체에서 정의된 K3 곡면의 유한대칭군의 분류 문제’를 해결해 수학분야 최고 학술지인 Annals of Mathmatics에 게재되는 등 탁월한 연구 업적을 쌓아왔다.

손훈 교수는 서울대 공과대학 학·석사를 거쳐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7년 KAIST 최연소 종신부교수로 부임했다. 손 교수는 토목공학자로 피로 균열 감지 센터, 고정밀 변위 계측 센서 등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10건 이상의 기술이전, 150편 이상의 SCI 논물 발표, 65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등록·출원했다.

권 재판관은 유엔 산하 국제기구 소속 재판관으로 유고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지의 전범에 대해 기념비적인 판결을 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가 내린 카라지치 판결은 국제법상 기념비적인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암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2일 오후 3시30분 부산 서면 경암홀에서 열린다. 부문별로 2억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